내용요약환경지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공개’
기부금 비율 ‘하위권’...장애인 채용 여부 ‘의문’
사외이사 少...배당률 매년 ‘하락세’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알루미늄박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삼아알미늄이 ESG 지속가능경영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아알미늄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용 알루미늄박을 개발한 회사로, 국내 배터리 3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온 국내 대표 알루미늄박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전용 압연 설비 2기 추가 도입을 통해 연간 알루미늄박 생산 능력을 약 4만t(톤) 수준까지 확대하는 등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ESG 지속가능경영에는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진범 삼아알미늄 대표는 홈페이지 내 CEO 메시지에서 “사업 과정에서 환경적 요소를 중시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더라도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홈페이지 내 ESG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삼아알미늄은 사회 부문에 속한 윤리경영과 관련된 정보만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환경 부문은 규제 사항에 따른 폐수 처리 및 재활용 과정 등 제한적 정보를 사업보고서에만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이 약화하고, 글로벌 경영환경 흐름에 뒤처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삼아알미늄의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박은 유럽 시장에 지속해서 공급하고 있는 품목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시행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보고 대상이다. CBAM은 새로운 ‘무역장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공급망 실사법’으로 알려진 유럽연합(EU)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에 대한 철저한 대응도 필요하다.
이로 인해 환경 부문은 최하위 D(58.20점)로 평가됐다. ‘전략 및 공시’ 분야 5개 항목 전부와 ‘경영체계’ 분야의 ▲친환경 공급망 관리 ▲친환경 경영활동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감점되거나 추가된 점수는 없었다.
E1(환경경영)과 E2(환경성과) 평균 점수도 업계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철강·기계 업종은 E1 3.81점, E2 3.59점으로 나타났는데, 삼아알미늄은 각각 2.79점, 3.00점을 기록했다.
◆ 사회 관련 정보 ‘실종’...기부금 비율도 ‘하위권’
사회 부문은 C(61.55점)로 평가됐다. 사회 관련 정보들이 전무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또한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략 및 공시’ 분야의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경영’ 분야, ‘이해관계자’ 분야의 ▲이해관계자 소통 및 지원 ▲사회공헌 활동 ▲사회공헌 지출액 ▲공정거래, ‘개선도’ 분야의 ▲직원 급여 ▲고용안정성 ▲사회공헌 지출액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 등기임원은 한 명도 없었으며, 여성 직원 비율도 11.1%로 남성 직원(89%)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장애인 고용률은 공개하지 않아 채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고, 비정규직 비율도 10.5%로 업종 내 상위권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도 적었다. 삼아알비늄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29%로, 두산밥캣(2.485%)과 비교할 수도 없는 데다, 업종 평균(0.263%) 대비 9분의 1에 그쳤다. 직원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도 250만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5500만원으로 적은 수준을 보였다.
심층평가에서 가산점을 얻지 못했고, S1(사회경영)과 S2(사회성과) 점수는 각각 2.98점, 3.18점으로 업종 평균(S1 3.80, S2 3.77점)보다 각각 21.6%, 15.6% 하회했다.
◆ 이사회 독립성·다양성 ‘미흡’
거버넌스 부문도 C(65.25점)를 받았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이 미흡했고, 사외이사 비율도 적었다.
항목별로 ‘지배구조’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이사회’ 분야의 ▲이사회 내 ESG 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정성 ▲사외이사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주주환원 ▲주주와의 소통,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등 대부분의 항목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삼아알미늄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으로 사외이사가 구성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여성 사외이사는 한 명도 없어 다양성이 미흡했다. 이사회 의장은 한남희 회장이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포함한 소위원회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사회 내 비상무이사가 4명이란 점이다. 이사회에 비상무이사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삼아알미늄이 합작법인이기 때문이다. 삼아알미늄은 설립 후 1971년 일본 동양알미늄을 외국인 합작투자업체로 등록했다.
현재 일본 동양알미늄이 최대주주로, 삼아알미늄 지분 24.97%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쿠스모토 가오루 동양알미늄 대표와 다나카 카즈모토 전무집행역원 등 2인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나머지 2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도요타쯔우쇼 측 관계자다. 카다야마 마사하루 도요타쯔우쇼 서큘러이코노미 본부 최고운영관리자(COO)와 이강열 LG엔솔 구매센터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이들이 이사회에 관여하는 것은 2022년, 삼아알미늄이 이 두 회사와 사모펀드로부터 자금 1250억원을 투자받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가 이뤄져 도요타쯔우쇼와 LG엔솔은 삼아알미늄에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로 분류된다. 현재 삼아알미늄 지분 10.20%씩 각각 보유 중이다.
주주환원도 미흡했다. 꾸준히 배당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년 시가배당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0%에서 2022년 0.8%, 2023년 0.7%로 줄었고, 2024년과 올해는 0.1%로 더 하락했다. 자사주 취득이나 소각도 진행하지 않고 있고 집중투표제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