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환경·거버넌스, 등급 ‘하락’
온실가스 검증 보고서 없어...금융배출량 공시는 ‘준비 중’
고용 불안하고 다양성 미흡...장애인 고용률 ‘지속 하락’
ESG 전문가 全無...ESG위원회 실질적 기능도 보완해야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환경·사회적 책임의 균형적 이행 및 투명경영 실천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키움증권이 아직 ESG 지속가능경영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사회 부문 등급은 유지했으나 환경은 한 등급, 거버넌스는 두 등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키움증권은 종합 B+등급(77.30점)을 받으며 업종내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 평가보다 한 등급 떨어졌다.
키움증권은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 증권사로 출범했으며, 저비용 사업 구조와 국내 최대의 온라인 고객을 기반으로 19년 연속 국내 주식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IB 부문 강화, 자기자본투자의 안정적인 수익 추구, 대형 홀세일 하우스 구축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일과 4일 이틀 연속 주문 처리 지연 사고가 일어났다. 3일에는 개장 직후 10여 분 만에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MTS에 전산 오류 현상이 발생하면서 약 1시간 동안 주문 체결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4일에도 MTS 오류 발생으로 개장 직후 1시간 30여 분 동안 주식매매 주문이 지연됐다.
키움증권은 “주문 폭주로 인해 서버에 병목현상이 생겼다”고 설명했으나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우려가 남아있다.
최근에는 국세청 홈텍스에 제공한 종합소득세 관련 금융소득 자료 일부가 누락되기도 했다. 키움증권 측은 국세청에 금융소득 내역을 정상적으로 제출했으나, 행정 처리 과정에서 일부 자료가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 금융배출량·스코프3 ‘미공개’...온실가스 검증서도 無
환경 부문은 72.00점으로 B를 받았다. 지난 평가보다 한 등급 하락했다.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정보 공시, ‘경영체계’ 분야, ‘활동 및 성과’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 그리고 ‘개선도’ 분야가 안 좋은 평가를 받았다.
E1(환경경영) 평균 점수도 업종 평균을 밑돌았다. 은행·증권·카드 업종은 E1 4.15점을 기록했는데, 키움증권은 이보다 낮은 3.77점으로 확인됐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개선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1928톤(이산화탄소환산톤·tCO2eq)으로 2022년(2089톤) 대비 7.69%, 에너지 사용량은 2022년 4099만5705MJ에서 2023년 3813만4883MJ로 6.98% 줄였다.
다만 용수 재활용률과 폐기물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고,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 기준에 따라 작성·산정됐는지 별도의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환경검증 절차도 이행하지 않았다. 스코프3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싣지 않았다.
이 외에 금융배출량도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배출량은 ESG 공시에서 금융기관의 실질 책임 여부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투자와 여신을 통해 온실가스를 간접적으로 배출하는 금융업 특성상 배출 책임 논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융배출량 등 스코프3 공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감점은 없었고, 미디어분석에서 ▲걸음기부 캠페인 ‘키움과 맑음 진행’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 동참 ▲생물다양성 증진 위한 비오톱 만들기 봉사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0.3점이 추가됐다.
◆ S 부문 전반적 ‘양호’...고용은 ‘불안정’
사회 부문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B+(77.00점)를 유지했다. ‘전략 및 공시’ 분야의 ▲사회적 책임, ‘경영’ 분야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직원’ 분야의 ▲고용안정성, ‘이해관계자’ 분야의 ▲사회공헌 지출액, ‘개선도’ 분야의 ▲직원 급여 ▲고용 평등 및 다양성 ▲직원 복지 분야의 점수가 낮았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28.1%로, 미래에셋증권(19.4%)보다 8.7%p, 삼성증권(11.0%)보다 17.1%p 높다. 2021년(33.1%) 대비 5.0%p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20%가 넘어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함을 보여준다.
다양성도 부족했다. 전체 직원 중 장애인 직원의 비율은 0.6%로, 의무고용률(3.1%)을 한참 밑돌았다. 정부는 공공기관과 50인 이상 민간기업에 한해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고 있고, 미준수 시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다만 사회공헌활동은 적극적이었다. 사회공헌단인 ‘키움과 나눔’을 중심으로 청소년과 장애인,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경제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청소년·여성을 후원하고 있고, 장애인의 자립도 돕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변 환경 개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분석에서 ▲임직원 헌혈캠페인 ‘키움과 채움’ 진행 ▲장애인 고용 사내카페 운영 및 기부 키오스크 설치 ▲어린이 금융교육 진행 ▲연세의료원에 3억원 기부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0.6점이 더해졌다.
◆ 주주환원은 긍정적이지만...ESG 전문가 ‘無’
거버넌스 부문은 지난 평가 S(최상위)에서 두 등급 하락한 A(84.65점)를 기록했다. ▲이사회 분야 1개 ▲주주 분야 2개 ▲적정성 분야 1개 항목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분야의 ▲임직원 보수의 적정성, ‘주주’ 분야의 ▲주주환원, ‘적정성’ 분야의 ▲경영적정성(금융)의 점수가 3점대에 머물렀다.
키움증권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고, 이군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모든 독립성 요건을 갖췄다. 아울러 정주렴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부교수가 여성 사외이사로 참여하면서 다양성도 확보했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 중 ESG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다만 환경이나 ESG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위원회가 있어도 실질적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원회에 상정되는 안건 대부분은 의결·심의보다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난 3월 자사주 8%를 3년에 걸쳐 소각한다는 기업가치 제고방안 발표와 지난해 8월 신규 자사주 35만주와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70만주를 더한 105만주를 소각하기로 한 점이 좋게 평가돼 0.2점이 가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