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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열’ 파라다이스...ESG 경영은 ‘실종’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5-14 15:02:32 조회수 12

내용요약환경, 최하위 D...모든 환경 정보 ‘미공개’
기부 ‘찔끔’, 비정규직 多...사회공헌활동만 적극적
ESG위원회 無...직원 관리·사업장 운영 ‘소홀’로 제재

파라다이스 CI. / 사진=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CI. / 사진=파라다이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대기업 반열에 오른 파라다이스에 ESG경영은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은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사회와 거버넌스 등급은 지난 평가보다 하락했다. 이와 함께 ESG 지속가능경영 종합 점수도 업계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시총 250대 기업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에서 파라다이스는 64.22점으로 종합 C등급을 받았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내 유일한 C등급이다.

파라다이스는 서울, 부산, 인천, 제주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4개와 국내외 호텔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라다이스시티가 개관 8주년을 기념해 ‘파라 페스타(PARA FESTA)'를 실시했고,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가정의 달 맞이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결 기준 1조721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후 올해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형 성장 및 수익성을 동시 추진해 2027년까지 매년 매출액을 10% 이상 성장시키고, 영업이익률도 2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자산 5조원을 넘기면서 공시 대상 기업집단(대기업 집단)에 지정됐다. 몸집 키우기에 성공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ESG경영은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모든 부문의 평균 점수가 업종 평균을 밑돌았다.

더구나 공개된 환경 정보는 전무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등 관련 지표를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고, 탄소중립 로드맵도 없었다. ESG경영의 시작은 정보 공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는 만큼,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굳게 다지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ESG 활동을 체계화하며, 기업설명(IR) 정보공개도 확대해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의사결정 체계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6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며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을 지속해서 높이고 자사주도 점진적으로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했던 것들을 조금씩 공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사회공헌활동만 ‘적극’, 기부는 ‘찔끔’

사회 부문은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내려간 C(68.70점)를 기록했다. ‘개선도’ 분야의 ▲직원 급여 ▲직원 복지 ▲사회공헌지출액에서 5점 만점을 받았으나 그 외에 항목은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전략 및 공시’ 분야의 ▲리더십 및 전략 ▲공시 형식 및 시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이 가장 낮은 2.5점을 받았다. 평균 점수도 S1(사회경영) 3.02점, S2(사회성과) 3.71점으로 업종 평균(S1 4.08, S2 3.86)보다 낮았다.

파라다이스는 사회공헌활동만 적극적이었다. 회사는 ‘파라다이스 문화재단’을 통해 역량 있는 문화 예술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콘텐츠를 개발해 교육하고 지원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매우 적었다. 2023년 11억6365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는데, 2022년(2억7348만원)보다 약 4.25배 증가했지만 매출액 대비 비율로는 0.12%에 불과했다. 동종업계 강원랜드가 1.724%로 파라다이스보다 훨씬 높았다.

비정규직도 여전히 많았다. 파라다이스의 비정규직 비율은 27.8%로, 강원랜드(25.3%)보다 2.5%p 높았다. 비정규직 대부분이 카지노 부문에 속했고, 카지노 사업장의 딜러 보조 등이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은 없었으며, ▲파라다이스시티 ‘아트파라디소’ 2024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부티크 호텔 최초 4성 등급 획득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드림인 파라다이스’ 패키지 수익금 한국컴패션 기부 ▲파라다이스호텔 부산-파라다이스 복지재단, 지역 장애 청소년 위한 ‘파라다이스 컬처 피크닉’ 개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1.4점이 추가됐다.

파라다이스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파라다이스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女 사외이사 선임, 소위원회 운영 시작...직원 관리는 ‘미흡’

거버넌스 부문 역시 지난 평가 대비 한 등급 떨어진 C(68.95점)를 받았다. 이사회 내 다양성을 보완하고 소위원회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직원 관리가 미흡했고 자금세탁 방지 감시체계도 제대로 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G1(지배구조 경영)과 G2(지배구조 성과)의 ‘주주’ 분야 항목의 점수가 낮았고, 역시 평균 점수도 업종 평균을 하회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독립성 요건을 갖췄다. 다만 이사회 의장은 최종환 대표가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은 완전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2023년까지만 해도 남성으로만 이뤄졌던 이사회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주보림 이화여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다양성을 보완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2개의 소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나, ESG위원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지배구조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직원 관리와 사업장 운영을 소홀히 하면서 0.7점 감점됐다.

지난해 1월, 파라다이스가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의심거래 감시체계 구축 및 운영의무 위반, 고객 확인 의무 위반, 자료보존의무 위반 등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기관경고와 과태료 15억원, 임원 1명 문책경고 등의 제재를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4월에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카지노에서 직원 4명이 손님과 짜고 이벤트 당첨금을 나눠 갖는 수법으로 2억원 이상 빼돌린 사실도 적발됐다. 매장 내 슬롯머신 당첨 행사에서 특정 손님과 결탁해 해당 손님에게 당첨 자리를 알려주고 받은 이벤트 당첨금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에 연루된 직원 4명은 징계·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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