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평가

NEWS

 

아이에스시, 첫 ESG 평가서 C등급...SK계열 중 유일한 '미흡' [250대기업 ESG 지속가능경영평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4-02 15:30:12 조회수 98

내용요약E-S-G 각 부문 모두 C등급으로 ‘미흡’
홈페이지에 정보 공개했지만...구체적인 데이터 필요
거버넌스(G) 부문 개선 과제 多

아이에스시(ISC) 판교 사옥 / 사진=아이에스시
아이에스시(ISC) 판교 사옥 / 사진=아이에스시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미국 내 연구 개발(R&D) 거점을 구축한 아이에스시(ISC)가 첫 ESG 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종합과 환경, 사회, 거버넌스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ISC는 2025년 250대 기업 ESG 평가 ‘미흡’에 해당하는 종합 C등급(67.74점)을 받았다. 환경·사회·거버넌스 모두 C등급을 받았다.

반면 주주사인 SKC와 지주사인 SK는 올해 평가에서 모두 종합 A등급을 받았다. 2023년 SK 계열에 편입된 ISC만 종합과 ESG 모든 부문에서 C등급을 받으며 전체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다.

ISC는 반도체 칩을 테스트하는 테스트 소켓 전문업체다. 패키징이 끝난 반도체 칩이 양품인지 불량품인지 따질 때 반도체 검사 장비인 테스트 핸들러에서 검사하는데, 핸들러와 칩을 연결해 주는 소모성 부품이 바로 테스트 소켓이다.

지난해에는 와이더-코액스(WiDER-Coax)라는 새로운 소켓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신경망처리장치(NPR)를 테스트할 때 사용하는 소켓이다.

아울러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시에 R&D 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미국 현지 반도체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테스트소켓을 맞춤형으로 제작하고, 차세대 반도체 검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환경(E) 부문 미흡...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준비 중’

ISC는 환경 부문에서 C등급(66점)을 받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미발간과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난 것이 컸다.

구체적으로 ‘전략 및 공시’ 분야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충실도가 5점 만점에 2.8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또한 ‘경영체계’ 분야의 친환경 공급망 관리도 2.8점이었다.

ISC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ISC 관계자는 “현재 지주사인 SKC에서 회사의 관련 정보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활용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발간하진 않고 있다”며 “내년 ESG 공시 의무화에 맞춰서 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만점을 받았지만, 그 외에 ▲미세먼지 배출량 ▲용수 재활용률 ▲폐기물 재활용률은 3점을 받았다. ‘개선도’ 분야에서도 모든 지표가 3점에 그치며 C등급에 머물렀다.

실제로 ISC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데이터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2022년에 비해 증가했다. 2022년 1254톤(이산화탄소환산톤)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3년 1980톤으로 무려 57.9% 증가했다. 2023년 에너지 사용량도 41.32TJ로 역시 2022년(26.18TJ) 대비 57.9% 증가했다.

개선도가 아쉬웠지만, 미디어분석에서 가점을 받았다. ISC는 지난해 9월 경기도 성남시 관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교육 프로그램인 ‘마이 그린스쿨’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0.1점 추가됐다.

아이에스시(ISC)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아이에스시(ISC)의 ESG 지속가능경영 평가 결과 / 그래프=ESG행복경제연구소

◆ 사회공헌활동 적극적이지만...평가는 ‘미흡’

사회 부문도 C등급으로 평가되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기준이 2.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사회적 책임 인증 및 기구 가입 ▲급여 및 복지 ▲이해관계자 소통 및 지원 ▲사회공헌 지출액 ▲공정거래(소비자, 경쟁사, 협력사 등) 등이 3점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만점을 받은 지표도 있었다. ‘개선도’ 분야에서 ▲직원 급여와 ▲직원 복지 지표는 만점을 받았다. 점수가 가점되거나 감점되지는 않았다.

다만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조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ISC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성남이로운재단 정기 후원, 소망재활원 정기 후원, 성남청소년복지센터와 협약해 관내 학생을 후원하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후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만 나와 있을 뿐 구체적인 기부 내역은 확인할 수 없었다.

◆ 이사회 개선 필요한 거버넌스(G)

거버넌스 부문 역시 개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컴플라이언스가 3.3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고, ‘이사회’ 분야는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3점에 머물렀다. ‘감사’ 분야는 모든 지표의 점수가 3점대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이사회 내 ESG조직 및 활동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경영안전성 ▲사외이사의 비율 ▲여성 임원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총회 적법성 및 집중투표 ▲최대주주 지분율 ▲주주환원 ▲주주와의 소통 ▲감사기구의 독립성 ▲감사기구의 전문성 등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실제로 ISC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는 단일 성(性)으로 구성됐으며, 박원철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독립성도 부족했다.

또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별도의 위원회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감사’ 분야의 점수가 낮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임원/직원 보수의 적정성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역시 별도의 가감점은 없었다.

ISC는 반도체 칩을 테스트하는 소켓 전문업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 외에 퀄컴, 인텔, 엔비디아 등 해외 고객사와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기업과 거대 정보기술기업(빅테크)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수출 비중이 55% 내외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외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제사회는 계속 ESG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내년 이후부터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ISC가 SK 계열 중 유일하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ESG경영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