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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화학·장업 14곳 미발간...후성·동진쎄미켐·에코프로, 개선 필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11-19 13:36:27 조회수 10

내용요약보고서 공시율 66.7%...14개사 미발간
환경·ESG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활발
후성·동진쎄미켐·에코프로, 보고서 발간·데이터 공개 등 ESG경영 적극성 요구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전경 /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 사진=LG에너지솔루션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시율은 75.6%로, 전년보다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공시율은 0.9%p 감소했다.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진 2026년 이후로 연기돼 기업들의 공시 대응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거래소 및 연구소 분류기준)로 보면 100%의 공시율을 자랑하는 업계도 있는 반면 50%를 겨우 넘는 업계도 존재했다. 시총 25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과 세부 내용(8월 기준)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에 포함된 화학·장업 업종은 총 45개사로, 그중 30개사가 지난 7월 이전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금양 ▲코스모신소재 ▲더블유씨피 ▲코스모화학 ▲나노신소재 ▲성일하이텍 ▲엔켐 ▲레이크머티리얼즈 ▲천보 ▲에스에프에이 ▲에코프로에이치엔 ▲현대바이오 등 14개사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DL은 보고서를 발간했으나 7월 이후에 발간해 이번 평가에서 제외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화학·장업의 공시율은 66.7%로 15개 업종 가운데 13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첫번째 줄 왼쪽부터)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두번째 줄 왼쪽부터)에쓰오일, 한화솔루션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세번째 줄 왼쪽부터)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금호석유 / 사진=각 사 제공
(첫번째 줄 왼쪽부터)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두번째 줄 왼쪽부터)에쓰오일, 한화솔루션의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세번째 줄 왼쪽부터)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금호석유 / 사진=각 사 제공

◆ 19개社 거래소 공시...UNGC 가입률은 대폭 ‘증가’

최근 세계적인 ESG 정보 표준화 기반 및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시 채널도 취사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화학·장업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S-Oil ▲엘앤에프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LG생활건강 ▲금호석유 ▲SKC ▲KCC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롯데정밀화학 ▲한국콜마 ▲코오롱인더 ▲동원시스템즈 등 19곳이 자사 홈페이지는 물론 한국거래소에도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에코프로 ▲아모레퍼시픽 ▲SK아이이테크놀로지 ▲쌍용C&E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코스맥스 ▲SK케미칼 ▲후성 ▲대한유화 등 11곳은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개했다.

아울러 매년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 공개 프레임워크인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GRI)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TCFD) 등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업계에서 국제기준 4개 이상 활용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LG생활건강 ▲SKC ▲KCC ▲코스맥스 ▲한국콜마 ▲SK케미칼 ▲동원시스템즈 ▲대한유화 등 15개사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 ▲금호석유 ▲쌍용C&E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효성첨단소재 ▲코오롱인더 등 9개사는 국제기준 3가지를 사용했다. 그밖에 아모레퍼시픽과 효성티앤씨는 국제기준 2가지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에코프로 ▲동진쎄미켐 ▲후성은 국제기준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국제기준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발간사 중 27개사가 GRI를 사용했다. 이어 SASB(25개사), TCFD(23개사), SDGs(17개사) 순으로 활용했다.

또한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인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UN Global Compact)의 가입률은 60%, 27개사로 직전년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 SK케미칼, SKC /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K이노베이션,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 SK케미칼, SKC / 사진=각 사 제공

◆ ESG委 설치율 55%...7곳, 환경·ESG 전문가 둬

기업들은 2020년대 초부터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250대 기업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은 70%(175개 사)다.

화학·장업 업종에서는 55.6%로, 절반 이상이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다만 위원회가 있어도 실질적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원회에 상정되는 안건 대부분은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환경이나 ESG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250대 기업 내에서도 13개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 ▲SK케미칼 ▲SKC ▲금호석유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삼성SDI ▲아모레퍼시픽 등 7곳이 환경 혹은 ESG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환경에 밀접한 업종이어서 다른 산업보다는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LG생활건강(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아래 왼쪽), 아모레퍼시픽 / 사진=각 사 제공
LG생활건강(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아래 왼쪽), 아모레퍼시픽 / 사진=각 사 제공

◆ 에코프로, 온실가스 배출량 ‘미공개’

25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89개사로 확인됐다. 화학·장업 업계에서는 보고서 발간사 중 29곳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했고, 유일하게 에코프로만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온실가스에서도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Scope3)를 산출해 공시한 기업 비율은 74.5%(145개사)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아모레퍼시픽 ▲S-Oil 등 21개사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개했다.

반면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한 곳은 극히 일부였다. 250대 기업 내 보고서 발간사 중 25%(48개사)만이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아모레퍼시픽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효성첨단소재 ▲SK케미칼 등 9곳이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첫번째 줄 왼쪽부터) 효성티엔씨, 롯데정밀화학, 동원시스템즈 횡성 무균충전음료 공장. (두번째 줄 왼쪽부터) 금양, 대한유화 온산공장,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 사진=각 사 제공
(첫번째 줄 왼쪽부터) 효성티엔씨, 롯데정밀화학, 동원시스템즈 횡성 무균충전음료 공장. (두번째 줄 왼쪽부터) 금양, 대한유화 온산공장,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 공장 / 사진=각 사 제공

◆ LG엔솔·LG화학·S-Oil 등 11개사, 환경 검증 無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로 전략화한 과제를 보고서에 담는다. 그 가운데 이중 중대성 평가는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 방법이다. 업계에서는 보고서 발간사 중 25곳이 이중 중대성 평가를 수행해 보고서를 한층 더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솔브레인은 단일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고, 후성·동진쎄미켐·에코프로는 중대성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확인하는 ‘제3자 검증’은 업계 내 보고서 발간사 중 26개사가 모두 마쳤다.

다만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위주로 실시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환경 검증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 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전체 71.8%가 환경 검증을 마친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S-Oil, 에코프로, LG생활건강 등 11개사가 관련 검증을 받지 않았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천보, 에스에프에이 CI. /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한솔케미칼, 천보, 에스에프에이 CI. / 사진=각 사 제공

◆ 후성·동진쎄미켐·에코프로, ESG 경영 부진 우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으나 올해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더블유씨피 ▲후성 ▲동진쎄미켐 ▲코스모화학 ▲성일하이텍 ▲엔켐 ▲에코프로에이치엔 ▲현대바이오 등 8개사는 홈페이지 내 ESG경영에 대응하는 정책,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했다. 그러나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후성과 동진쎄미켐은 홈페이지에 환경경영 성과 지표 등 성과에 대해서만 공개했고, 구체적으로 환경 부문에 속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롯한 관련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회 부문에서도 인권경영 등 방향은 게재됐지만 실질적인 임직원 복지 현황과 사회 공헌 등의 내용은 빠졌다. 에코프로는 성과도 공개하지 않고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현황, 협력사 행동강령 외에 구체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임직원 복지 현황 등 관련 데이터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더구나 후성은 자동차, 철강, 반도체, 건설, 환경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냉매와 이차전지 전해질, 반도체 가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고,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을 자회사로 둔 에코프로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 등 리튬이온 이차전지 핵심 소재기업이다. 동진쎄미켐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재료, 대체에너지용 재료와 발포제를 제조해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차전지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ESG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후성과 동진쎄미켐, 에코프로는 현재까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부분은 ESG경영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하고, 경영환경 흐름에 뒤처지는 상황까지 우려된다.

업계에서는 법제화 이전 선제적으로 보고서를 내놓고 있고, 홈페이지에도 그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거나, 관련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은 ▲후성 ▲동진쎄미켐 ▲에코프로 등은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미진한 부분은 보완하고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전망은 공개하는 등 ESG경영에 개선이 필요하다.

화학·장업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화학·장업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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