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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국제기준 활용 저조한 전문기술...티씨케이, 파크씨스템스, 두산테스나 소극적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10-18 18:26:39 조회수 43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율, 전년比 5.2%p 증가
6개사 국제기준 4개 이상 활용...씨에스윈드·한국가스공사·대한전선은 미활용
발간사 모두 제3자 검증 완료...한국가스공사·효성중공업·대한전선은 환경 ‘미검증’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 본사 /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시율은 75.6%로, 전년보다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공시율은 0.9%p 감소했다.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진 2026년 이후로 연기돼 기업들의 공시 대응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거래소 및 연구소 분류기준)로 보면 100%의 공시율을 자랑하는 업계도 있는 반면 50%를 겨우 넘는 업계도 존재했다. 시총 25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과 세부 내용(8월 기준)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에 포함된 전문기술 업종은 총 18개 사로, 이중 12개 사가 지난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내 기업 중 △한국전력 △한전기술 △한전KPS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두산테스나 등 6개 사가 현재까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문기술 업종의 공시율은 66.7%를 기록 △철강·기계(61.5%) △제약·바이오(50%) 등보다 높았다. 반대로 △건설·조선 △물류·무역 △금융지주 △보험 △은행·증권·카드(이하 100%) △엔터·전문서비스(91.7%) △식음료 △자동차부품(81.8%) △IT·반도체(77.3%) △비금융지주사(72.2%) 등보다는 낮았다. 다만 지난해 공시율(61.5%)보다 5.2%p 증가하면서 순위도 올라갔다.

(위부터 시계방향) 한국가스공사, 한전기술, 한전KPS / 사진=각 사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 한국가스공사, 한전기술, 한전KPS / 사진=각 사 제공

◆ 국제기준 활용도 저조...4개社, UNGC 신규 가입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의 ISSB, 유럽연합(EU)의 CSRD,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공시규칙 확정 등으로 세계적인 ESG 정보 표준화 기반 및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시 채널도 한국거래소 포털이나 각 기업의 홈페이지를 취사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전문기술 업종에서는 △포스코DX △한국항공우주 △HD현대일렉트릭 △LIG넥스원 △효성중공업 등 5개 사가 자사홈페이지와 함께 한국거래소에도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엔지니어링 △씨에스윈드 △한국가스공사 △LS일렉트릭 △SK가스 △대한전선 등 7개 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공개했다.

아울러 매년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인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GRI)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TCFD) 등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의 글로벌 기준도 선제적으로 적용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사용한 곳은 △포스코DX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엔지니어링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SK가스 등 6곳이다.

이 외에 LIG넥스원은 국제기준 3개를 사용했고, 효성중공업은 2개, 한국항공우주는 1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에스윈드 △한국가스공사 △대한전선 등 3곳은 국제기준 4개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국제기준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GRI의 경우 △씨에스윈드 △한국가스공사 △대한전선을 제외한 9곳이 모두 활용했다. 그 뒤는 SASB(44.4%), TCFD(38.8%), SDGs(33.3%)가 이었다.

또한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UNGC) 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업계 내 가입 사는 지난해 5개 사에서 11개 사(한국전력·HD현대일렉트릭·LIG넥스원·한전기술·한국가스공사·LS일렉트릭·한전KPS·효성중공업·SK가스·대한전서·두산테스나)로 대폭 늘었다. 그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워 △대한전선 등 4개 사는 지난해 신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LIG넥스원(왼쪽), 대한전선 본사 / 사진=각 사 제공
LIG넥스원(왼쪽), 대한전선 본사 / 사진=각 사 제공

◆18개 사 ESG委 설치·운영...씨에스윈드는 2년 연속 설치 안 해

기업들은 2020년대 초부터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기업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위원회를 통한 ESG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250대 기업 내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기업은 174개 사다. 설치율은 69.6%로,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의 위원회 설치율(75%)보다 하락했다. 시총이 높을수록 ESG경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기술 업종에서는 72.2%가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씨에스윈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위원회가 있어도 실질적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원회에 상정되는 대부분 안건은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이나 ESG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250대 기업 내에서 13개 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한국항공우주가 관련 전문가를 선임해 위원회를 한층 더 강화했다.

한전 본사 전경 / 사진=한국전력
한전 본사 전경 / 사진=한국전력

◆ 보고서 발간사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내부탄소가격은 절반 이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점차 다가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내부 탄소가격 등 관련 사안을 보고서에 담았다. 25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89개 사로 확인됐다. 전문기술 업종에서는 보고서를 발간한 12개 사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했다.

온실가스에서도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 3(scope 3)를 산출해 공시한 기업 비율은 73.9%(139개 사)다. 지난해 200대 기업 조사(32.5%)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구체적인 정보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9개 사(50%)가 스코프 3 배출량을 적시하면서 타 업종에 비해 저조한 공개율을 보였다. 씨에스윈드가 지난해 처음으로 스코프 3 배출량을 보고서에 실었고, LIG넥스원과 대한전선은 배출량을 2년 연속 적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한 곳은 극히 일부였다. 250개 기업 내 보고서 발간사 중 25%인 48개 사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비용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기 위해 미래 탄소가격 변화 시나리오, 내부 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했다. 전문기술 업계에서 가격을 설정한 곳은 효성중공업, SK가스 등 2개 사로 확인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왼쪽), 씨에스윈드 본사 / 사진=각 사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왼쪽), 씨에스윈드 본사 / 사진=각 사 제공

◆ 50% 이중 중대성 평가 수행...한국항공우주·씨에스윈드 단일 중대성 평가 수행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로 전략화한 과제를 보고서에 싣는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 경영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 발간사인 189개 사 가운데 184개 사는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4개사(7.2%)는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89.4%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수행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방법이다. 전문기술 업종에서는 한국항공우주, 씨에스윈드 등 2개 사가 단일 중대성 평가를 시행했고, 9개 사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대한전선은 중대성 평가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제3자 검증'은 177개 사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 보고서 발간사 중 대한전선과 씨에스윈드를 제외한 10개 사가 제3자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았기에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위주로 실시된 부분은 아쉽다. 이에 향후 검증의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으로 검증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환경검증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전체 71.8%가 환경 검증을 마친 가운데, 업계에서는 △한국가스공사 △효성중공업 △대한전선을 제외한 9개 사가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를 보고서에 첨부했다.

전문기술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전문기술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 티씨케이, 두산테스나 등, ESG경영 ‘소극적’

보고서 발간과 ESG위원회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한 결과, 전문기술 업종에서는 △한국전력 △한전기술 △한전KPS 등 공기업은 ESG경영에 적극적이었지만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아 아쉬웠다.

반면 △티씨케이 △파크시스템스 △두산테스나 △씨에스윈드는 ESG경영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경영을 추진하는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사람으로 치면 어떤 인생을 살고 어떤 스펙을 쌓아왔는지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이력서이자 자기소개서에 해당하는데, 이를 발간하지 않아 향후 사업 자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두산테스나의 경우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에서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후공정 턴키 서비스 구축을 위해 직접적인 시설투자보다 후공정 기업 M&A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발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씨에스윈드는 풍력 발전기의 핵심 부품인 풍력타워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해상풍력타워는 베트남과 미국, 포르투갈, 중국, 튀르키예, 대만,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법인을 통해 공급한다.

씨에스윈드는 지난 15일 베스타스와 923억 원 규모의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은 지난해 씨에스윈드 연결기준 매출의 6.1% 규모다. 특히 올해 2분기까지 타워부문에서 3억6800만달러(약 5048억원)를 수주했고, 타워부문 수주잔고는 2024년 2분기 말 기준 9억3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이다. 그러나 2년 연속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는 등 ESG경영의 적극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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