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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엔터·전문서비스 11개 사만 공시...SK네트웍스 '유일' 내부탄소가격 공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10-14 14:32:32 조회수 50

12개 사 중 11개 사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SK네트웍스 유일하게 내부탄소가격 공개
10개 사 이중 중대성 활용...제일기획은 단일 중대성 사용

제일기획 사옥 / 사진=제일기획
제일기획 사옥 / 사진=제일기획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 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시율은 75.6%로, 전년보다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공시율은 0.9%p 감소했다.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진 2026년 이후로 연기돼 기업들의 공시 대응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거래소 및 연구소 분류기준)로 보면 100%의 공시율을 자랑하는 업계도 있는 반면 50%를 겨우 넘는 업계도 존재했다. 시총 25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과 세부 내용(8월 기준)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시총 250대 기업 가운데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은 12개 사가 포함됐다. 그중 11개 사가 지난 7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고, 파라다이스는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의 공시율은 91.7%로 △건설·조선 △물류·무역 △금융지주 △은행·증권·카드 △보험(각 10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또 △IT·반도체(77.3%) △비금융지주사(72.2%) △전기·전자(70%) △전문기술 △화학·장업(각 66.7%) △철강·기계(61.5%) △제약·바이오(50%) 등보다 높았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지만, UNGC에는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 하이원 그랜드호텔(왼쪽), 호텔신라 / 사진=각 사 제공
강원랜드 하이원 그랜드호텔(왼쪽), 호텔신라 / 사진=각 사 제공

◆5개 사 국제기준 4개 활용...SDGs, TCFD 활용률 낮아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의 ISSB, 유럽연합(EU)의 CSRD,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공시규칙 확정 등으로 세계적인 ESG 정보 표준화 기반 및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시 채널도 한국거래소 포털이나 각 기업의 홈페이지를 취사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엔터·전문서비스 업계에서는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강원랜드 △호텔신라 △에스원 △에스엠 △제일기획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SK네트웍스 △롯데렌탈 11개 사가 홈페이지와 함께 한국거래소에도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파라다이스는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또한 매년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 공개 프레임워크인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GRI)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TCFD) 등을 이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일부 기업은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의 글로벌 기준도 선제 적용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강원랜드와 에스원, CJ ENM, SK네트웍스, 롯데렌탈 등 5개 사가 국제기준 4개 이상을 활용했다. 국제기준 3개를 활용한 곳은 △JYP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드래곤 등 2개 사다.

하이브,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 3개 사는 국제 기준을 2개만 활용했고, 에스엠은 1개만 사용했다.

국제기준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GRI가 91.7%로 가장 높았고, SASB가 90.9%로 뒤를 이었고, SDGs와 TCFD는 각각 54.5%가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UN Global Compact)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 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 국가의 기업들이 지속해서 가입하고 있다.

업계 내 UNGC 가입 사는 △하이브 △호텔신라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SK네트웍스 △파라다이스 △롯데렌탈 등 7개 사로 58.3%의 가입률을 보였다.

(왼쪽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에스원, 파라다이스 CI /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스튜디오드래곤, 에스원, 파라다이스 CI / 사진=각 사 제공

◆ 9개 사 ESG委 설치·운영...하이브 제외 환경 전문가 없어

기업들은 2020년대 초부터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기업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위원회를 통한 ESG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250대 기업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기업은 174개 사다. 설치율은 69.6%로,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의 위원회 설치율 75%보다 하락했다. 시총이 높을수록 ESG경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에스엠과 에스원을 제외한 9개 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다만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은 보완해야 할 부문이다. 위원회에 상정되는 안건 대부분은 의결·심의보다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이나 ESG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250대 기업 내에서도 13개 사에 불과하다. 엔터·전문서비스 업계에서는 하이브만 환경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하이브, CJ ENM, 에스엠, JYP Ent. 사옥 /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하이브, CJ ENM, 에스엠, JYP Ent. 사옥 / 사진=각 사 제공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SK네트웍스만 내부탄소가격 공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점차 다가오면서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내부 탄소 가격 등 관련 사안을 보고서에 담았다. 25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89개 사로 확인됐다. 엔터·전문서비스 업계에서는 보고서를 발간한 11개 사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Scope3)를 산출해 공시한 기업 비율은 73.9%(139개 사)다. 지난해 200대 기업 조사(32.5%)보다 2배 이상 대폭 늘었다. 그만큼 온실가스 정보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보고서 발간사 중 8개 사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3개 사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는데 올해는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에스원 △스튜디오드래곤 △SK네트웍스 등 5개 사가 추가로 스코프3 배출량까지 적시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보고서에 담았다. 반면 호텔신라와 에스엠, 롯데렌탈 등 3곳은 스코프1, 2 배출량만을 공개했다.

그러나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한 곳은 극히 일부였다. 250개 기업 내 보고서 발간사 중 25%인 48개 사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 비용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기 위해 미래 탄소 가격 변화 시나리오, 내부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탄소가격을 설정했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에서는 SK네트웍스가 유일하게 내부탄소가격을 공개했다.

SK네트웍스 본사, 롯데렌터카 서울역지점 / 사진=각 사 제공
SK네트웍스 본사, 롯데렌터카 서울역지점 / 사진=각 사 제공

◆10개 사 이중 중대성 수행...제일기획은 단일 중대성 수행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로 전략화한 과제를 보고서에 싣는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 경영 정보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 발간사 189개 사 가운데 184개 사는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4개 사(7.2%)는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89.4%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수행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 방법이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에서는 제일기획을 제외한 10개 사가 이중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제일기획은 단일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 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중요성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확인하는 ‘제3자 검증’은 177개 사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 보고서 발간사 10곳이 모두 제3자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았기에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위주로 실시된 부분은 아쉽다. 이에 향후 검증의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으로 검증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환경 검증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 기준에 따라 작성·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친다.

전체 71.8%가 환경 검증을 마친 가운데, 엔터·전문서비스 업종에서는 58.3%가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를 첨부했다. △강원랜드 △에스원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 4곳은 환경 검증서를 싣지 않았다.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엔터·전문서비스 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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