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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공시율 77%' IT·반도체...ESG委 운영은 16개社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9-11 14:07:47 조회수 47

SK하이닉스·네이버 등 17개社 보고서 공시
보고서 자율공시에 거래소 공시, 절반 수준
ESG委 설치, 운영률  72.7%...실질적 활동은 의문
펄어비스 제외 16개社, 이중 중대성 수행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시율은 75.6%로, 전년보다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공시율은 0.9%p 감소했다.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진 2026년 이후로 연기돼 기업들의 공시 대응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거래소 및 연구소 분류기준)로 보면 100%의 공시율을 자랑하는 업계도 있는 반면 50%를 겨우 넘는 업계도 존재했다. 시총 25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과 세부 내용(8월 기준)을 살펴봤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네이버 로고(위), 카카오 로고(아래)./ 네이버·카카오 제공
네이버 로고(위),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시총 250대 기업 가운데 IT·반도체 업종에는 22개사가 포함됐다. 그중 17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IT·반도체 업계의 공시율은 77.3%로, △건설·조선 △금융지주 △물류·무역 △보험 △은행·증권·카드(이하 100%) △엔터·전문서비스(91.7%) △식음료 △자동차부품(이하 81.8%) 등 8개 업종보다 낮았다. 반면 △비금융지주사(72.2%) △전기·전자(70%) △전문기술 △화학·장업(이하 66.7%) △철강·기계(61.5%) △제약·바이오(50%) 등 6개 업종보다는 높다. 15개 업종 가운데 9위로, 지난해(7위)보다 두 단계 떨어졌다. 

올해 7월 이전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17개사는 △SK하이닉스 △NAVER(네이버) △카카오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KT △현대오토에버 △엔씨소프트 △넷마블 △LG유플러스 △DB하이텍 △펄어비스 △루닛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LX세미콘 △하나마이크론 등이다. 

지속가능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은 △크래프톤 △HPSP △이오테크닉스 △ISC △주성엔지니어링 등 5개사다. 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기업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ESG 관련 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 모두 올해 보고서 발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왼쪽 위부터)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현대오토에버 사옥 전경. / 사진=각 사 제공.

◆ '자율 공시' 9개사만 거래소 공시...UNGC 가입社, 9곳으로 늘어

최근 IFRS의 ISSB, EU의 CSRD, US의 SEC 기후공시규칙 확정 등으로 세계적인 ESG 정보 표준화 기반 및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 대상으로 분류한다. 이에 공시 채널도 한국거래소 포털이나 각 기업의 홈페이지를 취사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IT·반도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KT △현대오토에버 △넷마블 △LG유플러스 △DB하이텍 △LX세미콘 등 9곳만이 한국거래소와 자사 홈페이지에 모두 공시했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루닛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하나마이크론 등 8개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공시했다.

아울러 매년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인 △UN SDGs(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GRI(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TCFD(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 등을 통해 보고서에 담는다. 

일부 기업에서는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의 글로벌 기준도 선제적으로 적용해 적극적으로 대비하기도 했다. 대부분 기업은 GRI를 중심으로 다른 가이드라인을 추가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은 △SK텔레콤 △KT △현대오토에버 △넷마블 △LX세미콘 등 5개사다.

그밖에 △네이버 △카카오 △삼성에스디에스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DB하이텍 △펄어비스 △루닛 △위메이드 △하나마이크론 등 9곳은 국제기준 3개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카카오게임즈 등은 기준 2개를 활용했다. 

국제기준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SASB는 보고서 발간사 모두 사용했다. GRI와 SDGs는 각각 16개사, 13개사였다. TCFD는 가장 적은 7개사만이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UNGC(UN Global Compact) 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UNGC 가입사는 지난해보다 3곳이 늘어 총 9곳이다. 기존 가입한 기업인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넷마블 등을 비롯해 △LG유플러스 △위메이드 △LX세미콘 등이다. 

(윗줄 왼쪽부터) 크래프트, 넷마블, NC소프트 사옥. (아래줄 왼쪽부터) 펄어비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사옥. 사진=연합뉴스 및 각 사 제공.

◆ ESG委 설치율 69.6%...KT만 ESG 전문가 둬 

2020년대 초부터 기업들은 ESG 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기업들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위원회를 통한 ESG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250대 기업 내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기업은 174개사다. 설치율은 69.6%로,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의 위원회 설치율(75%)보다 하락했다. 시총이 높을수록 ESG경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T·반도체 업종은 ESG위원회를 지속 운영 중이던 11개사(SK하이닉스·네이버·카카오·SK텔레콤·삼성에스디에스·KT·넷마블·LG유플러스·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현대오토에버 등)에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DB하이텍 △위메이드 △LX세미콘 등 5개사가 신규 설치해 총 16개사가 운영하고 있다. 

다만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위원회에 상정되는 대부분 안건이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하는 경향이 컸다. 

특히 환경이나 ESG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250대 기업 내에서 13개사에 불과하다. IT·반도체 업계에서는 KT만이 관련 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했다.

hpsp(위), 루닛 로고. / 사진=각 사 제공.

◆  스코프3 적시, 급격히 늘어...업계선 81.3% 공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점차 다가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내부 탄소가격 등 관련 사안을 보고서에 담았다. 25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89개사로 확인됐다. IT·반도체 업계에서는 보고서 미발간사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scope3)를 산출해 공시한 기업 비율은 73.9%(139개사)다. 지난해 200대 기업 조사(32.5%)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그만큼 온실가스 정보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81.3%(13개사)가 스코프3를 공시했다. 올해 보고서에 처음으로 공개한 곳은 △SK텔레콤 △KT △현대오토에버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LX세미콘 등 7개사다. 

보고서를 발간했음에도 스코프3 배출량을 적시하지 않은 기업은 넷마블과 루닛, DB하이텍, 하나마이크론 등 4개사다.

아울러 내부 탄소 가격을 설정한 곳은 극히 일부였다. 보고서 발간사 중 25%인 48개사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비용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기 위해 미래 탄소가격 변화 시나리오, 내부 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삼성에스디에스, SK텔레콤, KT 등 4개사만이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했다.

(윗줄 왼쪽부터) 이오테크닉스, DB하이텍 부천캠퍼스, ISC 판교 사옥. (아랫줄 왼쪽부터) 주성엔지니어링, LX세미콘 대전캠퍼스, 하나마이크론 사옥. / 사진=각 사 제공.

◆ 펄어비스 제외 16개社, 이중 중대성 수행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로 전략화한 과제를 보고서에 싣는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 경영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 발간사인 189개사 가운데 184개사는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4개사(7.2%)는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89.4%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수행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방법이다. 

IT·반도체 업계에서 보고서를 발간한 17곳 중 단일 중대성을 수행한 펄어비스를 제외한 16곳이 이중 중대성 평가를 진행했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제3자 검증'은 177개사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보고서를 공시한 17개사 모두 제3자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았기에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위주로 실시됐다. 이에 향후 검증의 신뢰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으로 검증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환경검증 절차도 함께 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전체 71.8%가 환경 검증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보고서 발간사 중 SK텔레콤과 펄어비스, 루닛 등을 제외한 14개사가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를 첨부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해 민감하게 바라보는 만큼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IT·반도체 업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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