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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ESG TOP30] ‘새출발’ HD현대미포, 탈탄소 미래에 ‘순풍’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5-28 15:23:40 조회수 141

ESG행복경제연구소 ESG 평가 종합 A+
협력사 소통 강화로 사회 한 등급 상승
업계 최초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차세대 선박 개발 박차

HD현대미포 본사 전경 / HD현대미포 제공
HD현대미포 본사 전경 / HD현대미포 제공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사명을 바꾸며 새출발한 HD현대미포(사장 김형관)가 조선 업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하며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경영 비전도 이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0대기업 ESG평가에서 매우 우수인 종합 A+등급(86.56점)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평가와 비교해 사회 부문 등급은 상승했고, 환경과 거버넌스는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HD현대미포는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여객선 건조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탈탄소 신(新)연료 선종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HD현대미포 스코프 3 산정 과정 및 카테고리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HD현대미포 스코프 3 산정 과정 및 카테고리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업계 최초 스코프 3 배출량 측정 및 공개

환경 부문은 A등급(81.80점)으로 변동이 없었다. 온실가스·미세먼지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개선도가 높았지만, 폐기물 재활용률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4.36tCO2로 업종 평균인 2.96tCO2보다 147.1% 많았고, 에너지 사용량은 1.87TOE로 마찬가지로 업종 평균을 152.4% 웃돌았다. 다만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사용량과 배출량을 각각 20.16%, 21.65%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배출도 개선했다. 총 7.70toN의 미세먼지가 배출됐는데 2021년보다 2.77% 적게 배출했다. 다만 폐기물 재활용률이 61%로 업종 평균 대비 84.2% 적었고, 직전년도보다도 0.81% 감소했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국내 조선 업계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행 로드맵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도입 추진 등이 담겼다.

탄소중립 선언 후 저탄소와 무탄소 연료 추진 선박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친환경 및 저탄소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해 2030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조선소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코프 3(Scope 3, 기업 공급망 내 모든 탄소배출)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개하고 있다. 또 신규 투자 사업 검토·심의 절차에서 환경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점검하기 위한 심의 프로세스를 실시하고 있고, 신·증설 설비 투자 시에는 녹색경영 영향평가서도 작성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장 내 환경오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환경 설비 자체 점검과 주기적인 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동시에 전기 추진 선박을 비롯해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액화수소 운반선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차세대 선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 추진 여객선을 울산 태화호에 인도한 바 있고, 향후 친환경 여객선 건조 분야에 경쟁력 강화와 탈탄소 신(新)연료 선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HD현대미포가 1%나눔재단을 통해 지역 복지시설 환경 개선 지원금을 전달했다. / HD현대미포 제공
HD현대미포가 1%나눔재단을 통해 지역 복지시설 환경 개선 지원금을 전달했다. / HD현대미포 제공

◆ 활발한 사회 공헌 펼쳤지만 비정규직은 증가

사회 부문은 A+등급(86.15점)으로 지난 평가보다 한 등급 높아졌다.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 등급 상승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고용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평균 근속연수는 17년으로 업계 평균(8.1년) 보다 높다. 비정규직 고용률도 2.1%로 평균보다 17.5% 낮았다. 하지만 2021년보다 근속연수가 5.03% 떨어졌고, 비정규직 고용률은 23.53% 증가했다.

반면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은 1.8%를 차지해 2021년보다 0.1% 많아졌고, 장애인 고용률은 1.8%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평균 연봉은 13.63% 증가한 8611만원이었으며, 1인당 평균 복리후생비는 5.9% 감소한 25만원이다.

반대로 협력사와는 더 밀착했다.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 지도 및 관련 규제 대응에 협력하고 있으며, 안전실무자 간담회를 통한 안전 교육, 안전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사 대표 안전 특강, 관리감독자 교육으로 안전 의식을 향상하고 있고, 근로자 안전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현장에서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소통을 강화했다.

또한 협력사에 ESG경영이 확대될 수 있도록 공급망의 체계적인 ESG 관리 이행을 돕고, 국내외 정세와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들의 경영 활동도 지원과 자금난 타개를 위해 50억원 규모의 상생발전기금을 조성했다. 이 밖에 원청 10억원, 협력회사 11억원, 정부 21억원, 총 42억원의 공동근로복지기금을 마련해 운영한 바 있다.

기부도 활발히 하고 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이 0.078%로 평균보다 152.7% 높았다.

HD현대미포는 임직원 임금의 1%를 지역사회 및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는 1%나눔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도왔고, 해외 법인 현대베트남조선은 인근 초·중등학교 및 유치원 등 총 14개소에 1만1614달러(약 1586만원)를 기부했다.

HD현대미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현대미포조선에서 HD현대미포로 변경했다. / HD현대미포 제공
HD현대미포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현대미포조선에서 HD현대미포로 변경했다. / HD현대미포 제공

◆ 사명 변경으로 ‘새출발’...해양 모빌리티 분야 선도 ‘다짐’

거버넌스 역시 지난 평가와 마찬가지로 최고 등급인 S등급(93.30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이 절반을 넘겼고, 이해관계자와 활발히 소통했다.

이사회 다양성은 충족했지만, 독립성과 전문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우선 사외이사 비율이 60%로 절반을 넘고 사외이사 내 여성 비율은 20%를 차지했다.

이해관계자와는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2022년 총 4번의 IR을 통해 주주들에게 회사 경영 전략을 설명했다. 주총 집중 개최일을 피했고, 4주 전 소집 공고와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의사결정권 또한 보장했다.

더불어 이번 주총에서 그룹의 비전과 미래 지향적 사업 의지를 담아 사명을 현대미포조선에서 ‘HD현대미포’로 변경했다.

새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로 인류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자회사 그룹명이 HD현대를 붙여 전체 그룹의 비전과 정체성을 일치시켰다. 또 ‘조선’을 떼어냈는데 이는 전통 제조업 기반에서 벗어나 탈탄소화, 디지털화 등 변화된 산업 환경에 맞춰 엔지니어링 중심의 미래 지향적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형관 사장은 “선박 건조 사업에서 나아가 해양 모빌리티 분야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목표를 밝혔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데이터를 일관화해 생산 공정 및 방식을 전환하는 ‘디지털 제조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전기 추진 선박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HD현대가 울산 미포만에서 사업을 시작하며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다”며 “HD현대미포도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창업 정신을 계승하면서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 미래 가치를 지속해서 창출해 내는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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