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 ESG평가서 A+등급
사회 부문, 공정·평등한 고용에 등급도 '수직 상승'
환경·거버넌스 부문은 '등급 하락'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LNG 사업과 수소사업을 확대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신성장 동력 창출'이라는 새 에너지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비전 2030'을 수립해 '에너지 혁신 리더' 기업으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그 결과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0대기업 ESG평가에서 매우 우수인 A+등급(86.56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사회 부문만이 등급 상승에 성공했다. 환경과 거버넌스 부문은 등급이 하락했다.
향후 우량사업 중심 신규사업 개발로 사업성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저탄소 친환경 체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다.
◆ 환경 예산 25% 확대 등 'LNG·수소' 친환경사업 박차
환경 부문은 A등급(84.7점)으로,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탄소저감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는 성공했지만, 미세먼지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맞춰 2030년까지 2028년 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환경예산을 2021년 대비 25% 늘렸다.
친환경 사업 일환으로 거점형 수소생산기지(2개소)를 착공했고, 수소충전소(37개소) 운영을 시작했다. 수소 유통 안정화를 위해 △수송용 수소 공동구매(44개 충전소 참여) △수소 튜브트레일러 임대 지원(80대) △유통정보시스템 하잉(Hying) 앱 활용 등을 진행했다.
또한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차로 전환해 2030년까지 총 383대의 차량을 전기·수소차로 전환, 공공기관 친환경차 보급률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에 온실가스의 경우 매출 1억원당 1.5t(이산화탄소톤)을 배출했다. 직전년도(2.63t)보다 43.1%가량 감축했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전년 대비 43.1%가량 줄어든 0.69TOE(석유환산톤)으로,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부터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EERS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약 7만5000MWh(메가와트시)의 에너지 감축에 성공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효율을 증대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2년 취약계층의 주거 및 생활시설 189곳을 단열을 보완했다. 이는 연간 약 400MWh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외에도 산업·건물용 보일러를 한국에너지공단 인증 1등급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할 경우 용량에 따라 설치 지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사업으로 2022년 9개 산업체 대상 연간 총 3억원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반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103.7t으로, 전년 대비 30.8%p가량 늘어났다.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선박연료를 LNG로 전환하는 LNG 벙커링 사업을 활성화했다. 또한 국내 교통·수송 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68%를 차지하는 경유 화물차 연료를 LNG로 대체하는 LNG 화물차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용수 재활용률은 이번 보고서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투명한 정보공개가 요구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두 단계 껑충' 사회(S), 차별 없는 조직 구축...'비정규직 '0%'
사회 부문은 A+등급(85.7점)으로, 지난 평가 대비 두 계단 올라섰다. '경영' 분야가 만점을 기록한 부분이 등급 상승에 영향을 줬다. 또한 직원들의 고용 조건, 안정성 등이 다소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사회공헌 지출은 업계 내에서도, 개선도 측면에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은 높은 편이다. 근속연수는 평균 15년으로, 업계 평균(13년)보다 길었다. 특히 비정규직 고용률은 0%를 유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비정규직 용역근로자(1288명)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처우 개선을 보장하기 위해 근로자대표단과 협의해 자회사 설립모델을 도출했다. 7개 직종의 30개 용역사를 자회사 2개로 통합했다. 근무경력 및 직무경험에 따른 직급별 직무급제로 임금을 반영하고 복리후생 등의 처우도 개선키로 했다.
또한 계약직 근로자(기간제, 파견, 용역 등) 채용 시 채용사유와 인원 및 기간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사전심사제로 비정규직 운영을 최소화했다.
장애인 고용률의 경우 3.5%로, 의무고용률인 3.1%를 준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장애인 고용 창출을 위해 '굿윌스토어 밀알 반야월점'을 새롭게 열었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 근로자가 기증품의 수거, 분류, 가공, 포장, 판매 등 모든 유통과정에 직접 참여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매장이다.
장애인을 비롯해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 등에게 일감을 제공하고 교육을 지원하는 일자리연계 사회공헌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2022년에는 대구 지역의 노숙인 지원협의체를 결성, 총 52명의 일자리를 연계했다. 60세 이상에게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을 운영했다. 대구 지역 시니어클럽과 협력해 장난감 도서관 소독, 청소 및 복지시설 급식 지원 등 총 6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반면 여직원 비율은 13.8%로 다소 낮았지만,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6년까지 여성 관리자 8% 달성을 목표로 세우면서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성관리자를 핵심 보직에 배치해 임원 후보군을 양성하고, 승진 심사위원 중 여성 비율 확대 및 동 순위 시 승진기회 부여 등 실질적 발탁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2022년 일반직 3급 이상의 여성관리자 수는 58명(6.08%)으로 집계됐다.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사회와 소통도 꾸준히 하고 있다. △충주소방서에 주택용 소방시설 기증(2023년 5월) △취약계층 아동 심장병 소아암 수술비 지원(2023년 6월) △취약계층에 임직원 성금 1억5000만원 기부(2023년 7월) △집중호우 피해 수재민에 수재의연금 1250만4000원 기탁 △대구 복지시설 42곳에 쌀 4400만원어치 전달(이하 2023년 8월) △저소득층 대학생 160명에 장학금 전달(2023년 11월) △취약계층에 연탄 3만5000장 지원 등을 진행했다.
다만 관련 지출액은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0299%로, 전년(0.0613%)의 절반 아래로 줄었다.
◆ 적자에도 임원 임금 상승...이사회 전문성·다양성은 충족
거버넌스 부문은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하락한 A+등급(89.9점)이다. '이사회' 및 '감사' 분야가 만점을 받았지만, 지배구조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에서 감점 4.5점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감점 요인은 지난해 12월 가스공사 전 임원의 배임 협의 1심 판결 선고와 임원 연봉 상승 때문이다. 대구지법 제2형사단독(판사 이원재)은 배임 혐의로 기소된 가스공사 전 해외사업본부장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의 청탁을 받고 내려온 당시 가스공사 사장의 지시에 따라 전 외교부 차관에 자문 계약을 체결에 자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아울러 임원들의 연봉이 2021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 속에 임원 연봉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당시 가스공사 사장이었던 채희봉 전 사장의 2022년 연봉은 전년보다 43.4% 늘어난 2억806만원을 받았다.
다만 이사회는 전문성, 다양성 등을 충족했다. 우선 최연혜 사장이 가스공사 최초 여성 사장이 선임되며 인식 전환에 나섰다. 이에 따른 2022년 여성 임원 비율은 42%, 사외이사 내 여성 비율은 50%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동미 변호사와 오선희 변호사, 김현진 위원 등의 사외이사 임기를 마치면서 현재 여성 사외이사는 지현미 계명대 회계세무학부 교수뿐이다.
감사기구 역시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완됐고, 경영 활동의 적정성이나 내부감사기구의 경영정보 접근성이 준수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