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의 ESG평가서 'A+등급'
안재현 사장 "ESG 중심 경영활동·의사결정 통해 의미있는 성과 거둘 것"
환경·거버넌스 '등급 유지'...사회 '등급 하락'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SK케미칼이 ESG경영을 도입한 지 15년째인 가운데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수립했다.
이를 실천하고자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환 △넷제로(Net Zero) 추진 △전 생애주기(LCA) 기반 카본 크레딧(Carbon Credit) 확보 △제품 밸류체인에 순환경제 구축 등 사업 전반에 걸쳐 'Eco Transition' 추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0대기업 ESG평가에서 매우 우수인 종합 A+등급(86.66점)을 받았다.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이다. 부문별로는 환경과 거버넌스 부문은 A+등급인 반면 사회 부문은 A등급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SK케미칼은 기업가치와 지속 성장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ESG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경영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ESG 중심의 경영 활동과 의사 결정을 통해 환경·사회·거버넌스 전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SBTi 가입 승인 마쳐...태양광 설치 등 탄소 저감에 온힘
환경 부문은 지난 평가와 동일한 A+등급(88.8점)을 기록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 에너지 사용량 등이 다소 낮은 편에 속했다. 다만 개선도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SK케미칼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청주공장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CHDM 반응공정에서 발생한 Off-gas를 보일러 연료와 함께 연소시켜 LNG 절감에 활용했다. 또한 DMT 공정에서 수소연료 사용을 위해 설비를 구축하고 원료 확보를 진행했다.
이런 노력 끝에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출 1억원당 21.25t(이산화탄소톤)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의 47% 수준에 불과했고, 직전년도 대비 12.8%p가량 줄어든 규모다.
에너지 사용량도 전년 대비 19.3%p 줄인 9.2TOE를 기록했다.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세를 그렸다. 특히 직접에너지원을 2020년의 약 25% 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아울러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울산공장 열매체 가열시설에서 가동하던 11기의 일반 버너를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은 초저녹스 버너로 교체 완료했다.
다만 단기간에 교체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미세먼지 배출량(2022년 기준)은 13.5t으로 집계됐다. 업계 평균(56.6t)의 23% 수준에 불과했지만, 전년 대비 20.8%가량 증가했다.
미세먼지 배출 저감의 가속화를 위해 지난해 2월에는 환경부와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다시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도 이 협약을 체결해 2022년까지 2014년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40% 감축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새로운 협약을 맺으면서 올해는 2016년 대비 미세먼지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경영 일환으로 다양한 사업과 지원을 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 '과학 기반 타깃 이니셔티브(SBTi)' 가입을 마쳤고 지난해 12월에는 SBTi의 2032년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승인을 획득했다.
그밖에 △코멕스산업과 친환경 소재 밀폐용기 개발(2023년 5월) △국내 최초 순환 재활용 페트로 '식품용기' 개발(2023년 7월) △소노프레스와 100% 재활용 소재로 LP판 '에코레코드' 공동개발 △울산공장에 태양광에너지 도입(2023년 10월) 등이 있다.
◆ 개선도 미미, 등급하락 이어져...직원 복지·안정성 '물음표'
사회 부문은 83.05점으로 A등급이다. 지난 평가 대비 한 등급 하락한 모습이다. 분야별로 고루 평이한 점수를 받았지만, 개선도에서 좋지 않은 평가가 등급 하락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직원 복지 및 고용 관련 평가는 다소 아쉬웠다. 특히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나 평등 및 다양성 측면에서는 평균 3점(5점 만점)에 머물렀다.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평균 3년으로 업종 평균(10.9년)의 27.5%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전년 대비 9.1%p가량 짧아졌다. 비정규직 고용률 역시 6.2%로, 전년(5.2%)보다 19.2%가량 늘어났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평균 8200만원으로, 업계에서 다소 높은 편이었지만 전년 대비 7.9%p가량 감소했다.
다양성의 척도인 여성 직원 비율은 20.5%로 준수했지만, 직전년도(38.9%)보다 절반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동일 직급 내에서는 처우와 관련된 부분에서 남녀 성별로 인한 급여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원급에서는 여성이 전무했지만 2022년 4%로 늘어났고, 관리자 인력에서는 10%를 기록하면서 첫 두자릿수대를 돌파했다.
아울러 기부활동을 이어가며 지역 사회와 스킨십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청주 내 결식 우려 아동들을 위해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지난해 3월에는 전국 45개 노인주야간보호센터에 AI기반 인지개선 프로그램 '사운드마인드'를 기부했다.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 및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 고위험군의 치매를 예방하거나 증상지연을 돕는다.
이에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0929%를 기록했다. 업계 내에서 다소 높은 기부율을 자랑했지만 전년(0.179%) 대비 46%가량 줄어들었다. 올해는 영업이익의 3%를 사회공헌에 사용할 계획이다.
◆ 'A+등급' 거버넌스(G), 주주 권익 강화에 다양성도 보완
거버넌스 부문은 A+등급(87.4점)으로,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주주' 분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외 '이사회' 및 '감사' 분야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 주관의 'ESG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2022년에 이어 두번째 A+등급이다. KCGS 평가에서 2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기업은 5곳에 불과하며, 그중 화학, 제약·바이오 기업은 SK케미칼이 유일했다.
또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2022년 ESG 평가에서는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기록한 바 있다.
SK케미칼은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해 전자투표를 채택했고, 지난해 이어 올해도 주총 집중일을 피해 개최하면서 주주 의결권 행사를 보장했다. 다만 주총 소집공고를 4주 전 내라는 권고를 준수하지 않고 상법상 의무기간(2주 전)만을 지켰다.
또한 지난해 2월 결산 이사회를 통해 이미 공표한 배당성향(비경상이익 및 손실을 제외한 별도 당기순이익의 30%)을 상회하는 배당 지급을 결정하는 등 주주환원을 위해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하고 실행 중이다.
아울러 이사회는 전문성을 고려해 재무, 회계, ESG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했다. 문성환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독립성까지 보장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이사회 구성진에 여성이 전무해 다양성을 채우지는 못했다. 이에 올해 주총에서는 최선미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보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