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 전년比 두 단계 껑충
사회·거버넌스 부문, 감점 요인 줄이고 등급은 올리고
환경,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 개선도 좋아져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친환경 경제의 전환'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당면과제이자 새로운 투자 기회로 인식했다. 이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산업의 뉴노멀(New Nomal)을 주도적으로 형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Plan Zero 100'(2030년까지 ESG금융 100조원 지원)을 중장기 ESG 목표를 설정했다. 이후 △친환경 경영 확대 △사회적 가치 창출 △투명경영 강화 등 3대 전략으로 9개 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금융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0대기업 ESG 평가 결과에서 매우 우수인 종합 A+등급(87.55점)을 받았다. 지난 평가(B+등급)보다 두 단계 상승하면서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역시 모두 등급이 올랐다.
임종룡 회장은 "2020년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이래, 신규 석탄발전을 중단하고 저탄소사회로의 전환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ESG여신·투자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ESG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단순한 자금중개자 역할을 넘어, 새로운 경제 생태계 조성자로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탄소도 줄이고, 자원순환 활동도 이어가..."금융섹터 리더로 동참"
환경 부문은 지난 평가(B+등급)보다 한 단계 오른 A등급(84.2점)을 기록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등의 개선도가 두드러졌다.
우리금융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큰 틀 속에 탄소배출량 감축, 생물다양성과 순환 경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2022년을 기준해 금융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금융배출량은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말한다. 2022년 12월 기준 총자산 480조원 중 47%인 약 226조원이다. 이로 인한 금융배출량과 금융집약도(1억원당 금융배출량)은 각각 5267만t, 23.3t이다.
2030년까지 27%를, 2040년까지 56%를 감축해 최종적으로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0.17t(이산화탄소톤)으로, 업계 평균(0.59t)의 3분의 1수준에도 못미쳤다. 거기에 직전년도(0.28t)보다도 감축된 모습이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현저히 낮았다. 매출 1억원당 0.04TOE(석유환산톤)으로, 직전년도 대비 38%p가량 줄였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38.8%로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기업 내에서뿐만 아니라 캠페인을 진행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독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4월에서 9월까지 6개월 간 탄소중립 중점 및 시범학교 3개교를 포함해 전국 35개 초등학교, 총 1만9231명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캠페인을 진행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을 별도 수거해 재활용해 업사이클링(새활용) 화분을 만드는 자원순환 활동을 위해 6개월간 총 927kg의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업사이클링 화분은 참여한 초등학교에 기부됐다. 이를 통해 2.27t가량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었다.
아울러 국제기구와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립하는 과정에 금융섹터 리더로 동참하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산림 보전을 위한 레드플러스(REDD+) 사업과 한반도 동서를 횡단하는 '국가숲길' 조성사업에 참여해 기후위기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도 수행 중이다.
◆ '두 단계 껑충' 사회(S)...내부는 '다양성 보완', 외부는 '상생금융'
사회 부문은 A+등급(86.25점)으로, 지난 평가(B+등급)보다 두 계단 올랐다. 가파른 등급 상승에는 지난 평가보다 감점 요인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에서 미디어분석은 1.5점 가점, 사회적 법규 위규 및 이슈사항은 0.1점 감점됐다. 지난 평가보다 감점에서 3.9점 줄어들었다. 이번 평가 감점 요인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이 부과한 과태료 2400만원이다. 당시 '자회사 간 내부거래 등 경영 공시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 조치였다.
우선 직원 고용과 관련해 다양성을 보완하려 했다. 2022년 여성 직원 비율은 전체 12.6%에 불과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2030 성 다양성이라는 목표를 수립해 여성 직원 늘리기에 나섰다. 2030년까지 부장 20%, 경영진 1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2022년에는 부장 17%, 경영진 6%에 그쳤다.
아울러 상생금융 차원으로, 지난해 4월 우리은행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금리 인하와 우대금리 조정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시행했다.
그밖에도 2022년 그룹 차원의 규모감 있는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금융그룹 전체 그룹사 공동으로 200억원을 출연해 우리금융미래재단을 설립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청소년 쉼터에 2억원 후원(2023년 1월)△다문화 가정에 장학금 11억5000만원 지원 △강릉 산불 피해 복구에 총 8억원 지원 △미혼모 지원사업에 12억원 기부(이하 2023년 4월) △수해 복구 성금 5억원 기부(2023년 7월) △에너지 취약계층에 연탄 12만장 지원(2023년 10월) △희망 나눔 캠페인에 성금 100억원 전달(2023년 12월) 등이 진행됐다.
◆ '유일 S등급' 거버넌스(G)...女사외이사 늘리고, 주주환원 정책은 강화
거버넌스 부문은 최우수인 S등급(93.3점)이다. 지난 평가(A+등급)보다 한 등급이 올랐다. 지난 평가에서 감점이 5점 적용됐지만, 이번 평가에서 감점은 없었다. 여기에 미디어분석이 0.1점 가점됐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분야는 '이사회'다. 관련된 7가지 항목 모두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내 ESG 관련 활동을 비롯해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등이 고루 갖춰졌다는 평가다.
우선 올해 재선임된 정찬형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되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다.
또한 임기 만료로 퇴임한 송수영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로 채웠다. 이로써 사외이사(7명)의 28.6%는 여성이 자리하면서 다양성을 한층 강화했다.
아울러 올해 주주총회에서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정책 강화 의지를 보였다. 연간 총배당금을 1000원으로 정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잔여 지분 935만7960주(약 1366억원, 지분율 1.24%)를 전량 소각기로 했다.
주당 1000원 배당과 약 1366억원어치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율은 26.2%에서 33.7%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