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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ESG TOP30] 포스코인터, '팜유'로 환경·인권 경영 본격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4-19 14:51:16 조회수 17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A+등급'
'S등급' 환경...포스코 그룹과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
이사회 구성 변화·조직 개편...이계인 사장 체제 본격화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사옥 /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사옥 /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속가능한 팜유 사업을 안착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ESG경영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에 팜 농장을 개발하면서 팜유 사업에 뛰어든 지 13년 만에 회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20만8000톤의 팜유를 생산했다. 관련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1억6360만달러, 영업이익 5256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친환경적인 팜유로 영업이익까지 올리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다. 

그 결과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0대기업 ESG평가에서 매우 우수인 종합 A+등급(88.15점)을 받았다.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이지만, E(환경)와 S(사회) 부문에서 등급이 상승했다. 

여기에 올해 초 '35년 상사맨' 이계인호(號)가 출항하면서 신사업을 띄우고, 글로벌 사업은 확장하고 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 글로벌사업부문을 사실상 해체하고 사장 직속으로 편입시켰다. 글로벌사업부문 산하에는 철강, 친환경, 식량 바이오본부 등이 있다. 이를 이 사장이 직접 챙기면서 사업성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 / 기업시민보고서 갈무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2050 탄소중립 로드맵'. / 기업시민보고서 갈무리. 

 

◆ '톱4' 환경...온실가스 감축에 폐기물 재활용률 100%

환경 부문은 90.4점으로 최우수인 S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평가보다 두 단계 상승하면서 부문 4위에 올라섰다. '활동 및 성과' 분야가 등급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디어 분석에서 1.2점 가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탄소 배출 및 재활용 등을 평가하는 '활동 및 성과' 분야 내 5개 항목은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그중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량은 직전년도보다 줄어들며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폐기물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출 1억원당 0.01톤(이산화탄소톤)으로, 업계 평균(1.26톤)의 100분의 1수준으로 현저히 낮았다. 특히 직전년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업계 내에서 낮은 편에 속했다. 매출 1억원당 0.003TOE(석유환산톤)으로, 직전년도(0.01TOE)의 절반 아래로 줄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재생에너지 수소 CCS) △소재(철강 모빌리티) △식량(친환경 영농사업 화이트 및 그린바이오) 등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나섰다. 

그중 포스코그룹 차원의 전략방향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와 발전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했다. 에너지부문에서는 신규 탐사, 증산 등을 통해 매장량을 꾸준히 늘려나가면서 해외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Gas to Power(GtP)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수소 사업을 단계적으로 구축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암모니아 인프라, CCS(탄소 포집·저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도모했다. 인천과 광양, 포항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126만톤 규모의 청정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식량 부문에서는 곡류와 유지를 통해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특히 국제 친환경팜유인증인 RSPO을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친환경 팜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식물성 기름 중에서도 팜유는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많고, 적은 땅과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현재 팜유의 수익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GS칼텍스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합작법인을 세워 연간 50만톤 규모의 팜유 정제유 정제 공장 신설에 합의했다.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이 시설에서는 팜유 외에도 바이오 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손을 잡고 탄소배출 감축을 모색했다. 지난해 4월 '탄소저감을 위한 사회공헌'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 강원도 삼척시 '희망의 숲' 조성을 시작으로 산불 피해지역과 공원을 중심으로 숲 조성사업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 농장 전경. /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고용 안정성·다양성·포용성 강화...지역사회 공헌도 꾸준히

사회 부문은 지난 평가와 동일한 A+등급(86.15점)이다. 20가지 항목 중 25%는 5점 만점을 받았고, 미디어분석 가점에서 1점을 추가했다. 

직원과 관련된 항목에서 다소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으로, 업계 평균(7.2년)의 1.5배를 기록했다. 여기에 비정규직은 업계 평균(8.8%)의 4분의 1 수준인 2.1%로 근로 안정성을 보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측면을 살펴보면 여성 직원 비율은 전체 28.1%로 다소 낮았지만 직전년도(27.9%)보다 소폭 상승했다. 장애인 고용률 역시 민간기업의 의무 고용률인 3.1%를 넘긴 3.3%를 기록했다. 직전년도도 3.2%로 의무고용률을 달성했다. 

구성원과 소통을 꾸준히 하고 있다. 사내에서는 근로자 대표를 선임해 협의회나 노동조합으로 의견을 수렴, 개선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장에서도 직원의 근로조건 개선, 인권보호를 위해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우즈벡 면방법인은 주니어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근로자의 식사를 비롯해 고충 안건을 다룬다. 

또한 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들과 소통을 넓히면서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했다. 지역사회 발전 프로그램 및 공청회인 'PT.BIA'를 열었다. 농장 주변의 선주민 마을 지역사회 발전 프로그램 이행을 위해 TF팀을 구성한 것이다.

이와 함께 플라즈마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플라즈마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농장 사업 허가 면적의 20%는 지역주민 농장으로 정하는 제도로, 선주민에게 농장 운영 권리를 부여해 일자리 창출 및 경제활동을 보장하고 있다. 

그밖에 △장애인 가정들에 200만원 상당 공기청정기 전달(2023년 4월) △인천발전소 반경 5km 이내 국공립어린이집 23곳에 공기살균기 150대 지원(2023년 9월) △서동이장학회에 장학금 3000만원 기탁 △광양 내 취약계층에 330만원 상당 물품 후원(이하 2023년 12월) 등이 있다.

다만 사회공헌지출액은 매출액 대비 0.405%로, 직전년도 0.1053%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계인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지난달 25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제2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계인 대표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 이계인호 띄운 포스코인터...이사회 구성진 변화 주며 '거버넌스 강화' 나서

거버넌스 부문은 A+등급(87.15점)이다. '감사'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이사회'와 '주주' 분야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 등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취약한 부분 중 ESG위원회 미설립은 지난해 6월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각 분야별 ESG 정책 및 이슈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올해 2월 정통 상사맨인 이계인 사장이 취임하면서 이사회 구성진 변화 등으로 거버넌스 강화에 나섰다. 

1989년 대우로 입사한 이 사장은 지난달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젊은 세대들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회사를 함께 만들자"며 "도전하는 기업,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 품격 있는 회사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특히 "인류가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그 중심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관행적으로 해오던 불필요한 업무와 프로세스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며 "회사가 보유한 제품, 서비스, 고객 경험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비즈니스 확장을 이뤄달라"고 덧붙였다. 

신규 사외이사로 허태웅 경상국립대 산학협력중점교수, 송호근 한림대 석좌교수를 선임하고, 이행희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다만 경제개혁연대는 송호근 교수에 대해 사외이사 및 감사로서 독립성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 사외이사의 경우 2018~2022년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2023~2024년 2월까지 포항공과대학교 이사로 재직하면서 포스코와 관련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사회 의장을 이 사장이 겸임하면서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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