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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ESG TOP30] '이정애號 1년' LG생건, '체질 개선'으로 부진 떨친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4-16 13:40:24 조회수 20

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매우 우수인 'A+등급'
이정애 사장 "올해,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
환경·사회 부문, 업계 내 상위권...개선도는 '미미' 

LG생활건강 전경. /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전경. / LG생활건강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LG생활건강의 이정애호(號)가 출항한지 1년이 지났다. LG그룹 첫 여성 CEO인 이정애 사장은 회사 내부적으로는 재무 구조 개선에, 외부적으로는 코카콜라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0대기업 ESG평가에서 매우 우수인 A+등급(88.48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이다. 

이 사장은 올해를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단행했던 구조조정과 브랜드 리뉴얼 등 시장 확대 등을 진행했지만 수익성은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는 이를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지난달 열린 주총에서 "뷰티 사업은 4대 브랜드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고 차별적인 고객가치 제공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내적 역량 확보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HDB(생활용품) 사업에서는 온라인 대응력을 높여 국내 1위 지위를 강화하고 피지오겔과 닥터 그루트 브랜드 중심의 해외 확장을 추진, 중장기적인 성장 돌파구를 확보하겠다"고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 'K-Wave'와 같은 새로운 시도로 시장기회를 확장하고 온라인 등 성장채널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와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의 2050탄소중립 로드맵.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LG생활건강의 2050탄소중립 로드맵.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온실가스 배출량, 업계 10분의 1수준도 안돼...개선도는 '미미' 

환경 부문은 지난 평가와 동일한 A+등급(86.9점)이다. '활동 및 성과'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개선도'에서는 점수가 낮았다. 이는 업계 평균보다는 낫지만, 직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업계에서 최저치다. 2022년 기준 매출 1억원당 3.61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업계 평균(44.87톤)의 10분의 1수준도 채되지 않았다. 다만 직전년도(2.7톤)보다는 33%가량 늘어나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에너지 사용량도 1.77TOE(석유환산톤)으로, 업종 평균(11.82TOE)보다도 훨씬 낮았다. 그럼에도 직전년도(1.34TOE)에 비해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의 경우 1톤으로, 업종 평균(6.4톤)의 6분의 1수준을 기록했다. 이 역시 직전년도보다 12%가량 소폭 늘어났다. 

폐기물의 약 83.7%를 재활용한 LG생활건강은 애초에 발생하는 양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업계 최초로 브랜드 비욘드의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Love us, Love Earth) 에디션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재활용 용기를 적용해서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멸균팩 재활용지를 치약, 화장품 포장재로 활용하기 위한 공정도 진행했다. 그 결과 '제13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대상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재활용 최우수 등급 포장재 비율을 직전년도보다 70%까지 늘리면서 1662톤을 기록했다.

또한 비욘드를 비롯해 빌리프·TFS·피지오겔 등 클린뷰티 출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 2022년에는 클린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중 25%가 클린뷰티를 적용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까지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LG생활건강은 벨류 체인 전반으로 목표 달성을 확산, 저탄소 경제로 전환에 기여하고자 했다. 2022년에는 40개 협력회사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지원, 협력회사가 배출량을 손쉽게 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외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밖에 지난 한해 동안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많은 관심을 쏟았다. △'새들의 공원' 조성(울산 양정동) △수달서식지 보호 활동(서울 중랑천) △'꿀벌의 공원' 조성(울산 공단 주변) 등을 진행했다. 

LG생활건강 임직원과 울산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울산 양정동 오치골공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임직원과 울산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6일 울산 양정동 오치골공원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 LG생활건강 제공. 

◆ '1등 품격' 위해 조직문화·제도 변화 꾀하다

사회는 A+등급(86.15점)으로,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이다. 5점 만점 항목은 5개로, '개선도'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고르게 분포됐다. '개선도'는 대부분 3점대로, 고용안정성과 직원 복지, 사회공헌 지출액 등에서 개선된 부분이 없다는 평가다.

고용안정성을 엿볼 수 있는 평균 근속연수(13년)와 비정규직 고용률(1%) 모두 업종 내 상위권에 속했다. 다만 직전년도보다 근속연수는 1.5%가량 줄어들었고, 비정규직은 4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 직원은 전체 53.8%로 다소 높은 비율이었다. 직전년도(53%)보다 소폭 상승하는 등 꾸준히 여성 직원이 늘어났다. 직급별로 보면 중간 관리직( Lv.1 대리)의 여성은 50.2%로, 가장 많았다. 

반면 다양성 척도인 장애인 고용률은 0.6%로, 직전년도(0.7%)보다도 줄어들었다. 이는 민간기업의 의무고용률(3.1%)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러한 수치 개선을 위해 직원 복지와 관련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구현하기 위해 구성원의 '1등 품격'을 강조했다. '1등 품격'에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제로(Zero)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구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탄력근로제와 시차근로제, 휴가 셀프 결제 시스템 등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를 도입했다. 전사 동일 휴가일 지정과 반반차 제도도 신설하면서 구성원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사회공헌 지출액은 총 48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676%로, 업계 평균(0.176%)의 4배에 달했다. 

기부금 지원을 비롯해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비즈니스 역량과 특성에 맞는 사회 공헌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여성을 위해 여성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기 '날개 달기'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습관 개선 융합 프로그램인 '빌려쓰는 지구스쿨' 교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7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는 건강 뮤지컬 '반짝반짝 페리오'를 개최했다.
 
그밖에 △참전용사에 생필품 '사랑의 희망박스' 400개 전달 △천안 취약계층에 10억원 상당 생필품 지원(이하 2023년 6월) △충북 혈액원에 헌혈증 62매 전달(2023년 9월) 등 다양한 계층에 필요한 물품도 지원했다.

2024년 LG생활건강 정기 주주총회. / LG생활건강 제공.
2024년 LG생활건강 정기 주주총회. / LG생활건강 제공.

◆ 이사회 투명성·독립성·다양성 갖춰..."올해 수익성 하락 종료·개선 본격화 전망"

S등급(92.9점)인 거버넌스는 지난 평가와 동일한 등급을 받았다. 항목의 약 65%가 5점 만점으로, 분야별로는 '주주'와 '감사' 분야에 만점 항목이 집중됐다. 

'주주' 분야에서는 △주총 집중일 회피 △주총 4주 전 모집 공고 △전자투표 도입 등을 했다. 올해 역시 주총 집중일을 피해 지난달 26일에 개최했고, 4주 전에 모집 공고를 내면서 주주들의 의사결정권을 보장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년간 대중국 매출 급감과 화장품 부문의 수익성 저하 등을 겪으면서 구성진에 다양한 변화를 줬다. 올해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이명석 전무를 신규 선임, 기타비상무이사에는 LG 경영지원부문장인 하범종 사장을 재선임했다. 구조적 변화를 주되, 안정을 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사회의 경우 투명성과 독립성을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하범종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다양성은 이우영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맡고 있다. 지난 2022년 LG생활건강이 9년 만에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면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에 각각 한 명씩 여성을 두고 있다. 

그 결과 올해는 수익성 하략 종료와 개선 본격화가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올해 △대중국 성장 전환 △비중국향 판로 개척 등으로 지난 2년 동안 매출 감소 추세 종료 기대에 따른 완연한 증익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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