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 평가서 A+등급 '매우 우수'
환경 등급 상향 'A+'...온실가스 줄이고 녹색금융 투자는 늘리고
'유일 S등급' 거버넌스...사회는 등급 하락해 'A등급'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ESG에 진심을 담은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ESG 경영을 가속화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달부터 'ESG 진심 프로젝트 시즌2' 개시를 알리며 관련 사업 확대를 약속했다.
진옥동 회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 및 절약, 이를 통한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적 역할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반드시 써야 한다면 친환경 에너지로 조달(에너지 효율화) △쓰는 과정에서 절약(에너지 절약) △절약을 통해 아낀 재원의 사회 환원(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등 신한지주의 세 가지 다짐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프로젝트 시즌 1' 기간에는 20억원이 모금됐다. 이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매년 ESG 관련 사업을 확대한 결과 신한금융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0대 기업 ESG 평가에서 매우 우수인 종합 A+등급(88.59점)을 받았다. 부문별로 거버넌스가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환경은 A+등급을, 사회는 우수인 A등급이다.
◆ 'A+등급' 환경...신한금융, 녹색금융에 투자 집중
환경 부문은 86.2점으로, A+등급이다. 지난 평가(B+등급)보다 두 단계 오르면서 친환경 경영에 대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녹색금융에 8조1500억원을 투입하면서 친환경 금융 확대에 나섰다. '제로 카본 드라이드(Zero Carbon Drive)' 전략에 따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과 기술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저탄소 경제의 전환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후변화 솔루션, 청정에너지, 친환경 기술 등 기후 분야에 투자하는 '기후펀드' 조성을 추진했고, 2022년 신한자산운용이 조성하고 신한금융그룹이 투자한 '신한그린웨이기업투자 1호'에 500억원을 운용,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인 'K-택소노미' 활성화에 기여했다.
내부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출 1억원당 0.16톤으로, 직전년도(0.22톤)보다 낮았다. 특히 금융권 평균인 0.59톤보다도 현저히 낮았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에쓰오일과 손을 잡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은 '저탄소 전환을 위한 ESG 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신한은행은 에쓰오일에 수소, 바이오연료, 연료전지 등 신규 친환경 설비 구축 작업에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구체적 지원 자금 규모는 미정이다. 두 회사는 기존 에쓰오일 시설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는 사업과 저탄소 구조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에 함께 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과 별도로 신한은행은 환경부의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사업으로 지난해 9월 말까지 에쓰오일의 친환경 전환 사업에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에너지 사용량도 줄어들었다. 2022년에는 매출 1억원당 0.04TEO(석유환산톤)으로, 업종 평균(0.3TEO)의 13% 수준이었다. 직전년도(0.05TEO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그밖에도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에 110억원 규모 투자 △그린수소 생산사업 컨소시엄 참여 △바이오연료 플랜트 개발펀드에 178억원 투자 약정 등을 진행했다.
◆ 취약계층에 도움 손길 내민 신한금융...등급 하락은 아쉬워
사회 부문은 83.45점으로, A등급을 기록했다. 지난 평가(A+등급)보다 등급이 하락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기부에도 불구하고, 직원 복지와 관련된 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평균 연봉은 업계 톱티어급이었다. 평균 1억6400만원으로, 업계 평균(1억1977만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는 직전년도(1억6100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근속연수는 평균 3년으로, 다소 짧았다. 2021년(3.2년)보다도 줄어들었다. 이직이 잦은 업계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역시 전체 10%로, 직전년도(9.8%)보다 소폭 늘어났다. 그럼에도 임직원 만족도는 76점(100점 만점)으로, 양호했다.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부분에서는 여직원 비율(22.8%)이 다소 낮았다. 다만 2021년(20.6%)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그밖에 장애인 고용률은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사회공헌 활동에서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취약계층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는 아낌없이 지원했다. 2022년 신한금융은 코로나19 피해에서 회복되지 못한 상황 속에 기준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계층의 회복을 위해 '신한동행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소상공인, 청년, 서민 등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취약계층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오는 2027년까지 총 33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재기 지원(15조1000억원) △서민 주거 및 생활 안전 지원(13조6000억원) △창업·일자리 지원 및 청년 도약 지원(4조7000억원) △사회적 책임 수행 등이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2022년에는 4개 분야에 총 5조1503억원이 투입됐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가장 큰 규모인 3조1000억원이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자체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를 진행했다. 대환대출을 포함한 채무조정을 지원하고, 금리 인하 등으로 이자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금융 지원 외에도 중소기업 고객 대상으로 'ESG 컨설팅 셀(Cell)'을 만들었다. 이 컨설팅을 통해 115개 기업과 소통했다. ESG 경영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막막한 중소·중견 기업들에 ESG 제안 및 교육을 제공했다. ESG 실천을 원하는 기업에는 ESG 진단 및 평가 서비스를 지원했다.
◆ 금융권 '최초' 타이틀 다수 보유..."ESG 경영 있어 거버넌스 역할 중요"
유일한 S등급인 거버넌스는 96.9점으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분야 내 7가지 항목 모두 5점 만점을 받았고, '주주'와 '감사' 분야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ESG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한 결과라 볼 수 있다. 신한금융 ESG전략위원회 위원장인 곽수근 사외이사는 "ESG를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기획부터 실행 조직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ESG 전략과 목표를 수립해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이 ESG 거버넌스의 주된 역할"이라며 "특히 금융산업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고 기업에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담당하기에 ESG 경영에 있어서 거버넌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위기나 사회적 불안은 기업 자산가치의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이 이러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국가와 산업에 연쇄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견고한 ESG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신한금융은 더욱 단단한 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이사회 차원에서 ESG 경영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전 그룹사의 CEO가 참여하는 ESG 추진위원회를 신설했다.
2022년에는 ESG 정보 공시의 제도화·법제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개발한 '신한 ESG 벨류 인덱스(Value Index)'와 '신한 ESG 평가모형'을 운영, ESG 정보를 창출하고 활용하는 데 주력했다.
또한 이사회 구성진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는 송성주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여성 사외이사인 윤재원 홍익대 교수와 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교수가 재선임되면서 여성 이사는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특히 재선임된 윤재원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신한금융이 여성 이사회 의장을 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0~2011년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가 첫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