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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ESG TOP30] ‘HBM’ 선도 SK하이닉스, ‘다운턴’없는 안정적 체계 구축으로 A+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4-09 16:29:51 조회수 24

ESG행복경제연구소 200대기업 ESG 평가서 종합 A+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으로 지속가능경영 강화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는 SK하이닉스가 ‘첨단 기술의 중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회사’라는 슬로건 아래 스마트 ICT 환경에 적합한 기술 혁신과 높은 수준의 신뢰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12단 적층 HBM3를 개발했고, 8월에는 최고 사양의 HBM3를 개발해 양산에 들어갔다. AI 메모리 수요 급증에 힘입어 D램 영업이익은 2분기 만에, 전사 영업이익은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운턴이 오더라도 안정적인 경영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곽노정 대표의 경영 철학이 빛나는 순간이다. 

여기에 ESG 전략 프레임워크인 ‘PRISM(프리즘)’ 시행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며 우수한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지난 2월에 발표한 ‘200대 기업 ESG평가’에서 종합 A+(88.71점)라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SK하이닉스의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 /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SK하이닉스의 ESG 전략 프레임워크 'PRISM' / SK하이닉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갈무리

◆ 환경(E), 온실가스·미세먼지 배출량 증가로 점수 감소

일단 환경 분야는 다소 아쉽다. 지난 평가 A+등급에서 올해 A등급(83.10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디어분석에서 0.6점 가점을 받았지만 배출량 개선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SK하이닉스는 ‘2050 탄소중립’에 진심이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고도화하기 위해 ESG경영위원회 산하에 탄소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에는 저전력 장비·부품·설비를 도입하고 공정가스 사용 저감과 탄소 감축 과제를 강화했다. 또 2030년까지 전사 전체 전력 사용량의 33%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TF) 운영으로 207기가와트(GW)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개선됐다. 2021년 94.5%였던 비율이 2022년 95.7%로 소폭 증가했다. 중고 ICT 장비를 사회적 기업인 ‘행복ICT'에 기부하고, 제품 반송 서비스 요청으로 회수된 SSD에서 낸드 칩을 분리해 재활용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소모재 재활용 기술도 개발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환경부, 재활용 소재 기업 및 완제품 제조 기업과 맺은 ‘투명 PET 재활용 업무 협약’에 따라 투명 페트병 무인 수서기 시범 사업 ‘플라스틱 챌린지(Flactic Challenge)'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세정 공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최적화하고, 공정 개선을 통한 폐액 발생량을 줄였다. 이천 사업장의 경우 폐황산 발생량이 13%가량 감소했고, 중국 우시 사업장은 17%를 자체 폐수처리장에서 약품으로 재이용해 황산 사용량을 낮췄다.

또 국내 최초로 사업장폐기물매립제로인증(ZWTL, Zero Waste to Landfill) 기준 최고 등급인 플레티넘 등급을 달성했다. ZWTL은 기업의 자원 재활용 수준과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한 잔재물의 최종 매립량을 기준으로 실질 폐기물 재활용률과 매립량을 평가하는 기관이다. 국내 이천과 청주 사업장이 100% 인증을 받았고, 중국 우시와 충칭 사업장은 각각 98%, 94%로 인증받았다.

지난 2월에는 ‘재활용 소재 사용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까지 재활용 소재 비율 25%, 2030년까지 3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내 반도체용 특수가스 기업 TEMC와 협업해 반도체 업계 최초로 1년여 만에 네온(Ne) 가스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반면 2022년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8.94톤(t)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사용량, 미세먼지 배출량도 증가했고, 용수 재활용률도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도 탄소중립 계획 실행이 미흡하단 지적이 나왔다. 한 해외 기관 투자자는 SK하이닉스의 탄소중립 전략 등에 관해 질문했는데 탄소 배출량이 투자의 주요 고려 대상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030년까지 목표 수립을 위해 진척도를 매년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 재생에너지 30%(RE30) 수준을 달성했는데, 2021년 4%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넷제로 달성에 필요한 국내 재생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내부적인 ESG 경영위원회를 비롯해 전사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2024년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2024년 행복나눔기금 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 사회(S),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에도 고용안전성·다양성 개선도는 아쉬워

사회 분야는 지난 평가와 같은 A+등급(88.70점)을 유지했다. 평가항목을 보면 SK하이닉스의 평균 연봉은 업계보다 높았지만, 복리 후생비는 적었다. 평균 연봉은 1억3385만원으로 업종 평균(7052만원)의 1.8배에 달한다. 반면 1인당 복리 후생비는 470만원으로 업종 평균(870만원) 보다 낮았다.

또한 직원들 각자 역량을 발휘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직원들이 일과 가정에서 균형을 이루며 각각의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법정 육아휴직 1년에 사내 특별 육아휴직 1년을 더해 육아휴직 기간을 최장 2년으로 확대했고, 자녀의 학교 입학 시기에 최장 90일간 사용 가능한 ‘입학 자녀 돌봄 휴직’ 제도도 신설했다.

협력사와의 상호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 공급망 ESG 관리 정책 및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협력사가 노동 인권, 환경, 안전 보건, 윤리 등 모든 영역의 ESG경영 수준을 제고해 협력사 지속가능성 강화에 나섰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책임 있는 광물 사용 준수 서약’ 체결을 요청해 1188개 협력사가 분쟁 및 고위험 지역의 광물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협력사의 사회적 가치 측정 컨설팅을 통해 최근 3년간 창출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환경 사회 분야별 개선 방안을 도출·제안했다. 여기에 기술과 금융 지원으로 동반성장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기업의 지속가능혁신을 위한 DBL 경영의 확산’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협력사의 사회적 가치 측정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매출액대비 기부금이 0.129%로 업종 평균 대비 266.3% 많았다. 올해 2월에는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행복나눔기금’ 22억9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외에도 △치매 노인과 발달장애인 실종을 예방하는 ‘행복 GPS' △독거노인 대상 AI 스피커 지원 사업 ’실버 프렌드‘ △결식아동 식사 지원 ’행복도시락‘ △지역사회 교육 격차 해소 및 ICT 인재 양성 프로그램 ’하인슈타인‘ △아동·청소년 대상 ICT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행복 ICT 스터디 랩(Study Lab)' 사업도 시행했다.

다만 고용안정성 개선도와 임원의 다양성 부문은 아쉽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으로 업종 평균(6.1년) 보다 높았지만, 지난해 대비 5.98% 감소했다. 또 전체 직원(3만2856명) 대비 여성 직원의 비율은 1만776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6.78% 줄었고, 장애인 고용률은 2.70%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거버넌스(G), 자본지출규율 수립·준수 및 재무 건전성 확보...주주 제고 가치 발표

거버넌스는 지난 평가에 이어 최상위 등급인 S등급(96.20점)을 유지했다. 지배구조 항목을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미디어 분석에서 0.2점 가점됐다.

우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독립성을 갖췄다. 사외이사 비율은 66.7%로 업종 평균을 웃돌았다. 등기임원 중 여성임원의 비율은 11.11%였는데, SK하이닉스는 이 비율을 2030년까지 30%로 올릴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오해순 부사장이 사내 최초의 여성 연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N-S Committee'의 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는 회사 최초로 3D 낸드 기술과 QLC 제품 개발 그리고 4D 낸드 양산 등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바 있다.

또한 책무성, 영향력, 의존도, 관심도를 고려해 주요 이해관계자를 △고객 △구성원 △주주·투자자 △협력사 △지역사회 △정부·NGO △협회·이니셔티브로 구분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각각의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3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자본 지출 규율을 수립하고 준수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곽노정 사장은 “앞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재무 안정성의 밸런스를 고려해 설비투자 수준을 결정할 것이며, 과도한 지출은 지양해 현금 수준과 재무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신규 제품은 적기에 개발하되 시장 상황에 맞춰 양산 규모를 조정해 수익성과 투자 효율성을 높여갈 계획이다. 곽 사장은 “다시 다운턴이 찾아오더라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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