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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투표 도입 100%' 은행·증권·카드업...비정규직 비중 높아 [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⑧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31 13:04:05 조회수 61

87.5% 공시율...미발간사는 삼성증권
女직원 비율 46.3%...女 등기 임원 선임 100%
비정규직, 전체 평균比 2배 높아...키움증권 30.1% 달해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제공. 

은행·증권·카드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8개사가 포함됐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7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들 중 NH투자증권을 제외한 6곳은 지난해 7월 이전 공시를 마무리했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은행·증권·카드업종은 87.5%로, 자동차부품업종과 같은 공시율을 기록했다. △건설·조선 △물류·무역 △보험 △철강·기계(이하 100%) △식음료(90%) 등보다는 낮은 반면 △화학·장업(81.3%)△IT·반도체(80%) △비금융지주사(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보다는 높았다. 

◆ 업계 2명 중 1명은 여성....장애인 고용률, 평균보다 낮은 '1.59%'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별을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 

은행·증권·카드업계의 '여성 직원 비율(2022년)'은 46.31%로, 200대 기업 평균(25.4%)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59.4%로, 200대 기업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기업은행도 여성 직원이 절반 이상인 55.8%를 차지했다. 

2022년 여성 임원을 둔 기업은 총 151개로 확인됐다. 은행·증권·카드업종 내 8개사 모두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등기임원 가운데 평균 14.8%는 여성이었다. 그중 기업은행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20%를 기록했다. 

아울러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에는 의무고용률(3.1%)이 주어지면서 다양성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89%로, 의무 고용률보다 현저히 낮았다. 업계 평균은 그보다 낮은 1.59%를 기록했다. 그중 카카오페이(0.2%)를 비롯해 카카오뱅크(0.4%)와 미래에셋증권(0.6%) 등은 200대 기업 내에서도 하위권에 속했다. 삼성카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고용률을 적시하지 않아 투명한 정보공개가 요구된다. 

카카오페이(위)와 미래에셋증권. / 한스경제 DB
카카오페이(위)와 미래에셋증권. / 한스경제 DB

◆ 매출 대비 기부금 '짠내'...삼성카드는 '0%'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는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가 가입했다. 은행·증권·카드업종에서는 5개사(카카오뱅크·키업은행·카카오페이·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가 UNGC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업계는 평균 0.058%로, 전체(0.09%)보다 현저히 낮았다. 삼성카드는 0%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없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0.161% 기부를 이어오고 있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증권, NH투자증권, 기업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증권, NH투자증권, 기업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 '높은' 연봉 대비 '낮은' 고용안정...비정규직 '14.59%'

임직원들에게 양질의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다. 은행·증권·카드업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9.63년으로, 전체 평균(9.15년)을 살짝 상회했다. 기업은행과 삼성카드의 근속연수는 평균 15년으로 업계에서 가장 길었다. 반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2년으로, 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기업들사이에서도 짧은 편이었다. 

업계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1억2870만1300원으로,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보다 높은 편이다. NH투자증권은 평균 1억7500만원으로, 200대 기업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높았다. 반면 카카오페이(7500만원)와 기업은행(8700만원)은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임직원 보수 차이는 10.1배로 전체 평균(13.1배)보다 격차가 작았다. 업계에서 격차가 가장 작은 카카오페이(3.3배)는 200대 기업들 가운데서도 작은 편에 속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임직원 격차가 21.2배에 달했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14.59%로, 전체 평균(7.05%)의 두 배가량이다. 키움증권은 30.1%로 비정규직 비중이 다소 높았다. NH투자증권(29.6%)과 미래에셋증권(19.9%) 등도 200대 기업 가운데 비정규직 고용률이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1.3%로, 안정적인 고용 환경을 자랑했다. 

삼성카드(왼쪽)와 키움증권 사옥. / 각 사 제공.
삼성카드(왼쪽)와 키움증권 사옥. / 각 사 제공.

◆ 이사회 구성진, 전문성·독립성 강화...ESG委 설치 '100%'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5.2%로, 은행·증권·카드업계는 그보다 높은 62.4%를 기록했다. 업계 내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낮은 카카오페이와 미래에셋증권도 각각 57.1%로,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닌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업계에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기업은 △카카오뱅크(27.2%) △미래에셋증권(27.6%) △삼성증권(29.6%) 3곳으로 확인됐다. 반면 40%를 초과한 기업은 5곳으로, 그중 삼성카드가 71.9%로 적정 범위를 가장 크게 벗어났다. 

200대 기업들 64.5%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와 달리 도입 의무가 없음에도 설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내 8곳 모두 위원회를 설치해 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은행·증권·카드업종에서는 카카오페이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만이 주총 4주 전 소집공고를 내면서 주주들의 참석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반면 5개사는 상법상 의무 기간인 2주만을 지켜고 있었다. 

전자투표의 경우 8개사 모두 도입한 상태다. 또한 NH투자증권만이 주총 집중일에 개최한 거승로 나타났다.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주총 집중일 외에 개최하라는 권고가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은행·증권·카드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실적분/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은행·증권·카드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실적분/ 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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