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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⑥ '장애인 고용률 최고' 식음료...임금 체계 개선 필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31 13:03:13 조회수 48

공시율 90%...미발간사는 동서
장애인 고용률, 민간기업 의무고용률 넘어선 '3.2%' 
업계 평균 연봉, 전체 절반 수준...임직원 보수 격차는 커

(왼쪽 위부터) KT&G, CJ제일제당, 동서, 동원산업 사옥.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KT&G, CJ제일제당, 동서, 동원산업 사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식음료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10개사가 포함됐다. 동서를 제외한 9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지난해 7월 공시를 마쳤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식음료업종은 90%를 기록, △건설·조선 △물류·무역 △보험 △철강·기계(이하 100%) 보다는 낮았다. 반면 △은행·증권·카드(87.5%) △자동차부품(87.5%) △화학·장업(81.3%)△IT·반도체(80%) △비금융지주사(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보다는 높았다. 

◆ 장애인 고용률, 3.2%...15개 업종 중 가장 높아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별을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 

식음료업종의 '여성 직원 비율(2022년)'은 28.68%로, 200대 기업 평균(25.4%)을 상회했다. 오뚜기는 전체 63.7%가 여성으로, 200대 기업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기술직무가 많은 제조업종보다 여성 비율이 많은 편이다. 

2022년 여성 임원을 둔 기업은 총 151개로 확인됐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오리온과 동서를 제외한 8곳이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여성 등기 임원을 비율별로 따져봤을 때 롯데칠성이 22.2%로 가장 높았다. 반면 오리온과 동서는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에는 의무고용률(3.1%)이 주어지면서 다양성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89%로, 의무 고용률보다 현저히 낮았다. 

다만 식음료업계는 평균 3.13%로 의무고용률을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동원산업이 9.8%로 가장 높았다. 롯데칠성과 롯데웰푸드도 각각 3.2%로 의무 고용률을 넘어섰다. 반면 오리온과 동서, 하이트진로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장애인 고용률을 고지하지 않아 투명한 정보공개가 요구된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뚜기 대풍공장, 오리온, 농심 미국 제2공장, 롯데웰푸드의 첸나이 공장.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뚜기 대풍공장, 오리온, 농심 미국 제2공장, 롯데웰푸드의 첸나이 공장. / 각 사 제공. 

◆ 식음료업계, '기부금'도 'UNGC 가입률'도 낮아...사회적 책임의식 필요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는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가 가입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이 가입했다.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식음료업계는 0.097%로, 전체 평균(0.09%)을 살짝 넘겼다. 업종 내에서 오뚜기가 0.295%로, 가장 높았다. 200대 기업 내에서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반면 KT&G와 오리온은 0%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기업들의 사회 공헌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 

◆ 평균 연봉은 낮고 임직원 보수 격차는 커...동원산업 '46.4배'

임직원들에게 양질의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다. 식음료업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11.3년으로, 전체 평균(9.15년)보다 길었다. 업계 내 근속 연수가 긴 편인 KT&G(17년)와 하이트진로(16년)는 200대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가장 짧은 기업은 평균 4년인 동원산업이다. 

업계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7250만5000원으로,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15개 업종 중에서도 가장 낮았다. 업계 평균 아래인 기업들 중 롯데웰푸드(4615만원)를 비롯해 오뚜기(4800만원), 농심(5687만원) 등은 200대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낮은 편이다. 

반면 임직원 보수 차이는 16.2배로, 전체 평균(13.1배)보다 높았다. CJ제일제당은 임직원 격차가 46.4배로 가장 컸다. 롯데웰푸드도 30배 차이를 보이면서 전체 기업들 중에서 다소 큰 격차를 보였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5.07%로, 전체 평균(7.05%)보다 낮았다. 롯데웰푸드(16.1%)와 롯데칠성(11.3%)을 제외한 8곳은 한자릿대 비정규직 비중을 보였다. 특히 Cj제일제당은 0.9%로 가장 낮았다. 

하이트진로의 켈리(왼),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 각 사 제공. 
하이트진로의 켈리(왼),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 각 사 제공. 

◆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절반이상...주주 참석권 보장은 필요

식음료업계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6.5%로, 전체 평균(55.2%)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들 중 KT&G 이사회의 사외이사 비율은 75%에 달하면서 200대 기업 내에서도 높은 편이었다. 반면 동서는 25%를 기록해 수평적 지배구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식음료업종은 평균 53.1%로, 적정 수준을 넘었다. 유일한 한자릿대인 KT&G(7.1%)를 제외한 9개사는 40%를 초과했다. 그중 90.8%에 달한 동원산업은 200대 기업 내에서도 높은 편이다. 

200대 기업들 64.5%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와 달리 도입 의무가 없음에도 설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동서를 제외한 9곳이 ESG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식음료업계는 주주들의 참석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과 농심을 제외한 8개사는 주총 4주 전 소집 공고를 내지 않았다. 8곳은 상법상 의무(2주)만을 지켰다. 

반면 현장에 가지 않아도 투표가 가능한 전자투표는 동원산업과 동서를 제외한 8곳이 도입했다. 또한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주총 집중일을 제외하고 개최하라는 권고는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농심 △오뚜기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이 지키고 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식음료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실적분/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식음료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년 실적분/ 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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