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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⑤ 'ESG委 100%' 보험업...주총 소집공고 시기 당겨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23 13:07:13 조회수 53

공시율 100%...7월 이전 공시 마쳐
업계 절반가량은 여성...女임원 선임 100%
5곳 모두 주총 4주 전 소집 공고 하지 않아...주주 참석권 보장 필요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보험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5개사가 포함됐다. 이들 모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 지난해 7월 이전 공시를 마쳤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보험업종과 함께 △건설·조선 △물류·무역 △철강·기계 등 세 분야가 100% 공시율을 기록했다. △식음료(90%) △은행·증권·카드(87.5%) △자동차부품(87.5%) △화학·장업(81.3%)△IT·반도체(80%) △비금융지주사(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의 순이었다. 

삼성화재(위), 한화생명 본사 사옥. / 각 사 제공. 
삼성화재(위), 한화생명 본사 사옥. / 각 사 제공. 

◆ 女비율 끌어올리는 보험업...5곳 모두 女임원 선임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별을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 

보험업종의 '여성 직원 비율(2022년)'은 47.83%로, 200대 기업 평균(25.4%)의 두 배에 달했다. 남녀 성비가 비슷하고 팸테크(female+tech.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기술이나 상품) 시장이 커지면서 여성 관련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 임직원 비율 점차 늘고 있으며 그중 DB손해보험은 56.7%로, 200대 기업들 가운데서도 높은 편이다. 

2022년 여성 임원을 둔 기업은 총 151개로 확인됐다. 보험업종의 5개사 모두 여성 임원을 선임한 상태다. 비율별로는 DB손해보험이 20%로 가장 높은 반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은 14.3%로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아울러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에는 의무고용률(3.1%)이 주어지면서 다양성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89%로, 의무 고용률보다 현저히 낮았다. 그중 삼성화재가 2.5%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은 0.8%로 가장 낮았다. 특히 DB손해보험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장애인 고용률을 적시하지 않았다. 

◆ UNGC 가입사, 한화생명뿐...기부금 '0%', 40% 달해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는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가 가입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화생명만이 UNGC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보험업종은 0.011%로, 전체 평균(0.09%)보다 현저히 낮았다. 15개 업종에서도 하위권에 속했다. 

업계 내 삼성생명과 현대해상은 0%로,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없었다. 반면 업계에서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DB손해보험(0.028%)도 전체 평균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DB손해보험(위), 현대해상 본사 사옥. / 각 사 제공. 
DB손해보험(위), 현대해상 본사 사옥. / 각 사 제공. 

◆ 안정적 근무환경 제공...근속 연수 길고 비정규직 비중은 작아

임직원들에게 양질의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다. 보험업계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14.6년으로, 전체 평균(9.15년)보다 높았다. 근속 연수가 가장 긴 한화생명(17년)은 200대 기업 내에서도 긴 편에 속했다. 가장 짧은 기업인 DB손해보험(12년)도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업계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1억909만4000원으로,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화재가 평균 1억3602만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DB손해보험은 854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임직원 보수 차이는 9.9배로 전체 평균(13.1배)보다 현저히 작은 격차를 보였다. 격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한화생명으로, 8.2배 차였다. 격차가 가장 큰 현대해상(15.3배)만이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4%로, 전체 평균(7.05%)보다 낮았다. 삼성화재가 1.5%의 비정규직 고용률로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기업인 삼성생명(5.4%)도 전체 평균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치다. 

◆ ESG위원회 100% 설치...주총 4주전 공고, 5곳 모두 지키지 않아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5.2%로, 보험업종은 그보다 높은 60.1%를 기록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전문성과 다양성을 보완하고 있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보험업계에서는 40%를 넘어선 곳은 삼성생명(45.3%)과 한화생명(45.1%) 등 두 곳이다. 나머지 3곳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대 기업들 64.5%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와 달리 도입 의무가 없음에도 설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종 내 5개사 모두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보험업종에서는 5개사 모두 주총 4주 전 소집공고를 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집 통지를 일찍 할 경우 주주들이 사전 일정을 조율할 수 있는 시기를 마련해 참석권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고를 일찍 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반면 DB손해보험을 제외한 4개사는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주총 집중일을 제외하고 개최하고 있었다. 적극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들인 만큼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보험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보험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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