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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④'공시율 100%' 물류·무역업...'낮은' 연봉에 임직원 보수 격차는 최대 '33.4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23 13:05:04 조회수 46

타 업종 비해 높은 女직원 비율...영원무역은 '72.7%'
비정규직 비중 낮은 편...이마트·현대백화점은 '0%'  
사외이사 비율 높아...수평적 지배구조 마련

HMM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 HMM
HMM의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 HMM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마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마트 연수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 각 사 제공. 

물류·무역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17개사가 포함됐다. 17곳 모두 지난해 7월 이전에 보고서 공시를 마무리했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물류·무역업종과 함께 △건설·조선 △보험 △철강·기계 등 세 분야가 100% 공시율을 기록했다. 그밖에 △식음료(90%) △은행·증권·카드(87.5%) △자동차부품(87.5%) △화학·장업(81.3%)△IT·반도체(80%) △비금융지주사(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의 순이었다. 

대한항공 보잉 777F(위), 제주항공 항공기. / 각 사 제공. 
대한항공 보잉 777F(위), 제주항공 항공기. / 각 사 제공. 

◆ "10명 중 4명은 女직원"...영원무역, 72.7%로 200대 기업 내 '1위'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별을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을 선임하고,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고 있다. 

물류·무역업종의 '여성 직원 비율(2022년)'은 40.25%로, 200대 기업 평균(25.4%)을 웃도는 수준이다. 여성 비율이 타 업계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중 영원무역(72.7%)은 200대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그밖에 △신세계(67.9%) △롯데쇼핑(67.3%) △F&F(60.9%) △현대백화점(57.6%) 등도 전체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다만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의 2배 이상으로 성별 고용률 차이가 큰 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2022년 여성 임원을 둔 기업은 총 151개로 확인됐다. 물류·무역업종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제주항공을 제외한 15곳이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비율로 보면 전체 평균(12.1%)보다 낮은 11%를 기록했다. 다만 △HMM △F&F △팬오션 △제주항공 등 4개사는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00인 이상의 민간기업에는 의무고용률(3.1%)이 주어지면서 다양성 보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20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89%로 의무 기준에 턱없이 부족했다. 

물류·무역업종은 전체 평균과 유사한 1.8%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3.6%로, 업계뿐만 아니라 200대 기업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았다. 반면 F&F(0.3%)와 HMM(0.4%) 등은 현저히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한편 업계에서 4개사(대한항공·영원무역·휠라홀딩스·제주항공)는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한 정보공개가 요구된다. 

BGF리테일의 CU(위), GS리테일의 GS25. / 각 사 제공. 
BGF리테일의 CU(위), GS리테일의 GS25. / 각 사 제공. 

◆ HMM, 2023년 UNGC 가입...HMM·팬오션, 기부 '0%'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는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가 가입했다. 물류·무역업계에서는 지난해 HMM이 UNGC에 가입하면서, 12개사가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가입사는 △팬오션 △이마트 △현대백화점 △LX인터내셔널 △제주항공 등 4곳이다.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써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물류·무역업계는 평균 0.034%로, 전체 평균(0.09%)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HMM과 팬오션은 0%를 기록,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반면 영원무역은 0.118%로 업계 내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았다. 

(위부터) F&F, CJ대한통운, LX인터내셔널, 휠라홀딩스 CI. / 각 사 제공.
(위부터) F&F, CJ대한통운, LX인터내셔널, 휠라홀딩스 CI. / 각 사 제공.

◆ 업계 평균 연봉은 낮고 격차는 '13.1배'...이마트·현대백화점은 비정규직 '0%'  

물류·무역업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8년으로, 전체 평균(9.15년)을 살짝 하회했다. 근속 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평균 17년인 대한항공이다. 반면 업계에서 가장 짧은 근속연수를 기록한 기업인 F&F(2년)는 200대 기업 순위에서도 하위권을 차지했다.

업계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8221만2400원으로,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보다 낮았다. △제주항공(4400만원) △이마트(4500만원) △롯데쇼핑(4716만원) 등 3곳은 200대 기업 내에서도 낮은 편이다. 반면 업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은 평균 1억2358만원인 HMM이다. 

여기에 임직원 보수 차이는 전체 평균(13.1배)보다 높은 14배를 기록했다. 그중 직원 평균 연봉이 다소 낮은 이마트는 33.4배로, 업계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33배가량의 격차를 기록했다. 반면 제주항공의 임직원 보수 차이는 2.3배로, 작은 격차를 보였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6.91%로, 전체 평균(7.05%)보다 낮았다. 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은 2021년에 이어 각각 비정규직 0%를 달성했다. 반면 팬오션은 직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27.2%를 기록했다. 

(위부터 시계방향) 영원무역, 팬오션의 'PAN COSMOS' 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 각 사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 영원무역, 팬오션의 'PAN COSMOS' 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 각 사 제공. 

◆ 이사회 절반은 사외이사...'주주 참여권 보장' 주총 4주전 소집공고, 47%는 안지켜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5.2%로, 물류·무역업종은 평균 55.4%를 기록했다. 그중 대한항공은 75%로, 200대 기업 가운데에서도 높은 편에 속했다. BGF리테일도 71.4%로,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이 높았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물류·무역업계에서 최대주주지분 비율이 40%를 넘어선 기업은 10개사로 많은 편에 속했다. 그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3%로 가장 높았다. 
 
200대 기업들 64.5%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와 달리 도입 의무가 없음에도 설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물류·무역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을 제외한 14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한 상태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물류·무역업계에서는 △HMM △BGF리테일 △GS리테일 △포스코인터내셔널 △롯데쇼핑 △CJ대한통운 △영원무역 △제주항공 등 47%가량이 주총 4주 전 소집공고를 내지 않으면서 주주들의 참여권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반면 전자투표는 대한항공과 영원무역을 제외한 15개사가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소수주주들이 전자투표를 이용해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 

업계 88.2%는 주주를 배려해 지난해 주총 집중일을 제외하고 개최했다. 주총 집중일에 개최한 기업은 HMM과 영원무역이다. 기업들이 주총을 같은 날 개최하면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개선이 요구된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물류·무역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물류·무역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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