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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③금융지주, 근속연수는 '짧고' 비정규직은 '많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18 13:49:30 조회수 81

공시율77.8%...메리츠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 보고서 발간 안해 
'2.89년' 근속연수, 15개 업종서 가장 짧아...연봉은 전체 1.5배 이상 
이사회 76.3%는 사외이사...소수주주 의결권 보장은 미흡

금융지주업계에서 KB금융 등 7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KB국민은행 제공.
금융지주업계에서 KB금융 등 7개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 KB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금융지주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9개사가 포함됐다. 보고서 공시율은 77.8%로, 이들 모두 7월 이전 공시를 마쳤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등 2곳은 지난해에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 세 분야보다는 높았다. 반면 △건설·조선 △물류·무역 △보험 △철강·기계(이하 100%) △식음료(90%) △은행·증권·카드(87.5%) △자동차부품(87.5%) △화학·장업(81.3%)△IT·반도체(80%) △비금융지주사(80%) 등보다는 낮았다. 

◆ '낮은' 女직원 비율 ...'5.3%' BNK금융지주, 200대 기업 내 하위권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별을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 등을 두고 있다. 

금융지주업종의 '여성 직원 비율(2022년)'은 17.48%로, 200대 기업 평균(25.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른 서비스업종과 달리 여성 비율이 낮은 편이다. 특히 BNK금융지주는 5.3%로, 업계 유일한 한자릿대다. 200대 기업 내에서도 하위권에 속했다. 반면 업계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메리츠금융지주(28.6%)는 전체 평균을 유일하게 넘겼다. 

2022년 여성 등기임원을 둔 기업은 총 151개로 확인됐다. 금융지주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를 제외한 8곳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상태다. 비율로는 200대 기업 평균(12.1%)을 살짝 넘긴 13.2%를 기록했다.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 등 2개사는 22.2%로, 업계 내에서 가장 높았다.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우리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 한스경제 DB 및 각 사 제공.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우리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 / 한스경제 DB 및 각 사 제공.

◆ 업계 30%가 '기부금 0%'...사회적 책임 의식 높여야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UNGC는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가 가입했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업계에서는 건설·조선업종에서는 △KB금융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4개사가 UNGC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써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금융지주업계는 0.005%로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0대 기업 평균(0.09%)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업계 3분의 1은 0%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기업도 하나금융지주(0.019%)도 전체 평균보다 낮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리츠금융지주(위), 한국금융지주. / 각 사 제공. 
메리츠금융지주(위), 한국금융지주. / 각 사 제공. 

◆ '잦은 이직'에 근속연수 낮아...비정규직도 여전히 많아 

임직원들에게 양질의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다. 금융지주업계는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짧고 비정규직 고용률은 높은 편으로, 안정적인 근무환경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금융지주업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2.89년으로, 전체 평균(9.15년)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는 업계 특성상 이직이 잦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은 평균 2년의 근속연수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1억6566만6700원으로,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을 상회했다.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금융지주(2억원)로, 200대 기업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업계에서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DGB금융지주(1억2400만원)도 전체 평균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여기에 임직원 보수 차이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직원 보수(2022년)'는 8.7배 차이로, 전체 평균(13.1배) 아래였다. 신한지주는 2.6배차로, 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기업들 중에서도 작은 격차를 보였다.  그밖에도 △우리금융지주(3.7배) △JB금융지주(4.8배) 등도 작은 격차를 기록했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17.98%로, 전체 평균(7.0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KB금융은 2021년에 이어 0%를 기록했다. 반면 직전년도와 동일한 JB금융지주(24.4%)를 제외한 7곳 모두 비정규직 비율이 늘어났다. 비정규직이 가장 높은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30%)는 200대 기업 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했다. 

업계 '장애인 고용률(2022년)'은 전체 평균(1.89%)의 절반가량인 0.94%다. 고용률도 낮았을 뿐만 아니라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업계 절반가량이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아,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요구된다. 

공개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낮은 기업은 하나금융지주(0.7%)였고, 가장 높은 기업은 KB금융(1.2%)였다. 

(왼쪽부터)BNK금융, JB금융, DGB금융지주. / 각 사 제공. 
(왼쪽부터)BNK금융, JB금융, DGB금융지주. / 각 사 제공. 

◆ 사외이사 비율, 76.3%로 가장 높아...주주 배려는 미흡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5.2%다. 금융지주업계는 평균 76.3%로,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한지주는 85.7%로, 200대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도 가장 낮은 기업인 메리츠금융지주도 사외이사가 이사회의 60%를 차지하면서 수평적 지배구조 기반을 마련했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지주업종에서 최대 주주지분 비율이 40%를 초과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75.9%)뿐이다. 반면 △신한지주(7.7%) △KB금융(8%) △하나금융지주(8.8%) △우리금융지주(9.5%) 등은 최대주주지분비율이 한자릿대를 기록했다. 

또한 200대 기업들 64.5%는 ESG위원회를 설치·운영 중이다. ESG위원회는 추천위원회나 감사위원회와 달리 도입 의무가 없음에도 설치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지주업계에서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8개사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금융지주업계에서는 △KB금융 △JB금융지주 등 2개사를 제외한 7개사는 주총 4주전 소집공고를 내면서 주주들의 참석권을 일정 부분 보장해줬다. 

또한 전자투표의 경우 업계 9개사 모두 도입한 상태다. 이로써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소수주주들이 전자투표제를 이용해 주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주주를 배려해 주총 집중일을 제외하고 개최한 기업들은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3개사뿐이다. 나머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JB금융지주 △DBG금융지주 등 6곳은 주총 집중일에 개최했다. 기업들이 주총을 같은 날 개최하면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금융지주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금융지주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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