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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①IT·반도체, 공시율 '80%'...게임업계 '고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1-17 15:28:31 조회수 53

미발간사, 크래프톤·다우데이타·더존비즈온 등 3곳
여직원·여임원 선임 늘려..."다양성 강화"
게임업계, 근무환경 개선 시급..."근속연수 짧으면 평균 2년"

네이버 분당 사옥 / 연합뉴스
네이버 분당 사옥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 규제 당국들이 ESG 경영을 법제화, 의무화를 시작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기업의 ESG 경영 성과와 목표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의무화에 들어갔고, 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 의무화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매년 또는 격년으로 자율적으로 공시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2년 말 기준)이 지난해 말까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환경(E)과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S), 거버넌스(G) 관련 지표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시총 200대 기업을 IT·반도체업을 비롯해 15개 업종으로 구분해 분석했다.<편집자 주>

<업종별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IT·반도체업종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15개 기업이 포함됐다. 보고서 공시율은 80%로, 이들 모두 7월 이전 공시를 마쳤다. 보고서 미발간사는 크래프톤, 다우데이타, 더존비즈온 등 3개사다.

업종별 공시율을 살펴보면 △비금융지주사(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제약·바이오(72.2%) △전문기술(61.5%) 등보다는 높은 반면 △건설·조선(100%) △물류·무역(100%) △보험(100%) △철강·기계(100%) △식음료(90%) △은행·증권·카드(87.5%) △자동차부품(87.5%) △화학·장업(81.3%) 등보다는 낮았다. 

(왼쪽 위부터) 카카오게임즈, NC소프트 판교 사옥. (오른쪽 위부터) 넷마블, 펄어비스, 크래프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카카오게임즈, NC소프트 판교 사옥. (오른쪽 위부터) 넷마블, 펄어비스, 크래프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 다양성 강화 위해 女직원 늘리고, 女임원 선임하고..."업계 25% 이상은 여성"

전문가들은 성별 등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다양성 강화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원 성별을 맞추거나 여성 등기 임원 등을 두고 있다. 

IT·반도체업계의 여성 직원 비율은 28.81%로, 200대 기업 전체 평균(25.4%)보다 높았다. 특히 카카오는 41.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체 평균보다도 낮은 기업은 △SK스퀘어(19%) △LG유플러스(19.2%) △KT(19.6%) △현대오토에버(23%) 등 4개사였다.

2022년 여성 등기임원을 둔 기업은 총 151개로 확인됐다. IT·반도체업종에서는 다우데이타·더존비즈온 등 2개사를 제외한 13개사가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비율로 살펴보면 업계 평균은 200대 기업(12.1%)보다 높은 17.6%다. 크래프톤은 60%로, 여성 임원이 절반 이상이다. 반면 KT는 10%를 기록했다. 

(위부터 시계방향) 카카오, SKT타워,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 카카오, SKT타워,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 사회적 책임 위해 '기부'도 열심히...매출액 대비 기부금 '0.119%'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기업들에 '사회적 책임'은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UNGC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등의 지표로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볼 수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는 200대 기업 가운데 79개사(2023년 기준) 가 가입했다. 그중 IT·반도체업계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SK텔레콤 △KT △넷마블 등 5곳이 UNGC를 가입했다. 

UNGC는 기업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핵심 가치인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의 운영과 경영전략에 내재화시켜 지속가능성과 기업시민의식 향상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이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2022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기업이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IT·반도체업종은 200대 기업 평균(0.09%)보다 높은 0.119%로, 타 업종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더존비즈온은 0.571%로, 업계뿐만 아니라 200대 기업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네이버 △LG유플러스 △다우데이타 등은 0%로 확인됐다. 

(위부터 시계방향) KT, 삼성SDS, 더존비즈온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위부터 시계방향) KT, 삼성SDS, 더존비즈온 사옥 전경. / 각 사 제공. 

◆ 게임업계, 여전히 낮은 근속 연수..."길어도 평균 4년"

임직원에게 양질의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ESG 경영을 하는 기업들의 필수 덕목이다. IT·반도체업계의 경우 직원들의 연봉은 높았으나, 근속연수가 낮은 편으로 확인됐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2022년 기준)는 6.87년으로, 전체 평균(9.15년)보다 낮았다. 그중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기업이 5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크래프톤(2년)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이하 3년) △넷마블(4년) 등 4개사는 게임업계로 확인됐다. 

반면 평균 연봉(2022년 기준)은 1억1315만1300원으로, 전체 평균(1억707만6000원)을 살짝 웃돌았다. 그중 SK스퀘어(2억1400만원)는 가장 높은 연봉을 자랑했다. 다우데이타(5000만원)나 더존비즈온(5100만원) 등은 업계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도 높은 편인 IT·반도체업계는 임직원의 보수 차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등기임원/직원 보수(2022년)'는 12.2배 차이로, 전체 평균(13.1배)보다 살짝 낮았다. 가장 적은 차이를 보인 곳은 다우데이타(2.8배)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56.4배로 200대 기업 내에서도 하위권에 속할 정도로 격차가 컸다. 

'2022년 비정규직 고용률'은 3.69%로, 전체 평균(7.05%)의 절반가량이다. 펄어비스(10.7%)를 제외한 14개사 모두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그중 삼성SDS가 0.3%로 가장 낮았다. 

'장애인 고용률(2022년)'은 1.89%다. IT·반도체업종은 2.72%로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5곳(엔씨소프트·크래프톤·SK스퀘어·다우데이타·더존비즈온 등)으로, 투명한 정보 공개가 요구된다. 한편 카카오는 0.2%로, 업계 내 가장 낮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다우데이타(위), 현대오토에버 CI. / 각 사 제공. 
다우데이타(위), 현대오토에버 CI. / 각 사 제공. 

◆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최대 주주지분 40% 초과

2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비율(2022년)'은 55.2%로, 직전년도(53.6%)를 살짝 상회했다. IT·반도체업종의 경우 55.3%로,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KT는 80%에 달하는 사외이사 비율로 수평적 지배구조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다우데이터는 25%로 사외이사 비율이 현저히 낮아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최대주주지분비율'의 경우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 것이 중론이다. IT·반도체업계에서 최대 주주지분 비율이 40%를 초과한 기업은 △다우데이타(67.1%) △삼성SDS(52.8%) △카카오게임즈(49.9%) △펄어비스(44.3%) 등 4개사다. 반대로 네이버는 8.4%로 가장 낮았다. 

전체 64.5%가량이 ESG위원해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중 IT·반도체업계에서는 10개사(네이버·카카오·SK텔레콤·삼성SDS·KT·LG유플러스·SK스퀘어·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현대오토에버 등)이 ESG위원회를 두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 넷마블, 다우데이타, 더존비즈온 등 5곳은 아직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았다. 이들 절반 이상에 게임업계가 포함돼 ESG 경영을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 도입',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 등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해서도 요구되는 사항이다. 2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2023년)를 한 기업은 80개사, '전자투표 도입'(2023년)은 179개사, '주주총회 집중일 회피'(2023년)한 기업은 161개사로 확인됐다. 

IT·반도체업계에서는 8개사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하고 있다.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삼성SDS △KT △넷마블 △LG유플러스 △펄어비스 △다우데이타 △더존비즈온 등 7개사로 확인됐다.  전자투표의 경우 넷마블을 제외한 14개사가 도입, 시행하고 있다. 

주주총회 집중일에 개최한 기업은 △KT △SK스퀘어 △펄어비스 △다우데이타 등 4개사다. 상장사들이 주총을 같은 날 개최하면서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 

국내 시총 200대기업 가운데 IT·반도체 업종의 지속가능보고서 정리. / 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00대기업 가운데 IT·반도체 업종의 지속가능보고서 정리. / 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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