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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SG보고서 분석] 식음료업, RE100 가입률·스코프3 배출량 공시율 높여...친환경에 '한 발짝 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8-25 14:33:40 조회수 241

'90%' 공시율...전년比 18.6%p '상승'
RE100 선언·스코프3 배출량 명시율 늘어나 
ESG委 설치도, 女 등기임원 선임도 증가...거버넌스 강화

KT&G, CJ제일제당, 동원, 동서그룹.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이 발간(올해 7월 말 기준)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조사·분석한 결과, 전체 공시율은 75.5%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 기업들의 자율공시 확대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가운데, 공시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철강·기계(100%) 업종이었으며, 가장 낮은 업종은 전문기술(30.7%) 업종이었다. 시총 20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 및 세부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봤다.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식음료 업종은 10개사가 포함된 가운데 이들 중 9곳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식음료 업종의 공시율은 90%로, 지난해(71.4%)보다 18.6%p 상승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철강·기계(100%) △물류·무역(94.1%) △건설·조선(91.7%) 등보다 낮았다. 반면 △자동차부품(87.5%) △엔터·전문서비스(81.8%) △IT(80%) △금융지주(77.8%) △전기·전자(75%) △화학·장업(74.2%) △제약·바이오(73.7%) △은행·증권·카드(62.6%) △비금융지주사(60%) △전문기술(30.7%) 등 13개 업종보다는 높았다.

동서를 제외한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동원산업 △농심 △오뚜기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 9개사가 올해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와 자사 홈페이지 두 군데 모두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4개사(오뚜기·하이트진로·롯데칠성·롯데웰푸드 등)였다. 그밖에 △KT&G △CJ제일제당 △오리온 △동원산업 △농심 등 5개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공시했다. 

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은 동서가 유일하다.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식음료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2023년 7월 말 기준 국내 시총 200대 기업 내 식음료 업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 / ESG행복경제연구소

◆ 보고서 발간社 67%, 국제기준 4개 활용...CJ제일제당·롯데칠성, UNGC 가입

최근 글로벌 ESG와 관련해 지속가능성 공시표준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EFRAG(유럽연합 재무보고자문그룹)를 중심으로 마련되고 있다. 이 3개 지침 모두 늦어도 2024년까지 공시가 의무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국내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규모에 따라 공시가 단계별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아직은 자율공시 대상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채널이 거래소와 각 기업의 홈페이지로 이원화 돼 있다. 

식음료업계에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GRI(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서 가이드라인 입안을 위한 연구센터)·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전담협의체)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국제기준을 4개 이상 활용한 기업은 △KT&G △CJ제일제당 △농심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 6개사다. 지난해 KT&G만이 4개 기준을 활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보고서 발간사 절반 이상이 국제 기준 개수를 늘리면서 보고서를 강화했다.

그외 동원사업과 오뚜기는 TCFD를 제외한 3개 국제기준을 사용했다. 오리온의 경우 4가지 국제기준은 사용하지 않았다. SDGs와 GRI, SASB 등 3가지 국제기준의 활용률(88.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한 기업은 CJ제일제당과 롯데칠성 두 곳으로 확인됐다. UNGC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가입했지만 식음료 업계의 가입률은 저조한 상태다. 

캘리 공병장(위), 오리온(아래 왼쪽), 오뚜기 전경. / 각 사 제공.

◆ESG委 설치율 90% 달해...女 등기임원 선임社 '급증'

지난 2021년부터 다양한 업종들에서 ESG경영활동을 목적으로 이사회내 ESG위원회 설치·운영을 시작했다. 시총 200대 기업 중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147개사다.

식음료 업종에서는 동서를 제외한 9개사가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동서는 지난해 이어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7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음료업종 10개사 가운데 △KT&G △CJ제일제당 △동원산업 △농심 △오뚜기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 8곳이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여성 임원이 없었던 농심·오뚜기·하이트진로 등이 여성 임원을 선임하면서 다양성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여성 임원 선임률이 지난해(28.6%)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80%를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과 동서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여성 임원을 두지 않았다.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를 산출해 공시한 곳은 시총 200대 기업 중 71로 지난해(70개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업종은 △KT&G △CJ제일제당 △동원산업 △롯데칠성 등 4개사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시했다. 지난해(1개사)보다 4배 늘어난 수치로,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오리온 △농심 △동서 △오뚜기 △하이트진로 △롯데웰푸드 등 5개사는 스코프3 배출량을 적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업계 내에서 지난해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를 선언한 기업은 전무했지만, 올해 2개사(롯데칠성·롯데웰푸드)로 늘었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농심 CI. (위부터) / 각 사 제공. 

◆ 동원산업·농심 등 8개社, 제3자 검증·이중 중대성 항목 포함 'ESG 강화'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중요성) 평가로,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았다.

지난 7월 말 기준 시총 200대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1개사(93.4%)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다. 지난해(95.1%)보다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포함한 기업은 113개사로, 지난해(21개사)보다 5.4배 급증했다. 

중요성 평가 과정에서는 글로벌 지표와 국내·외 지속가능경영 트렌드를 고려한 30개의 이슈 풀을 도출해 각 이슈에 대해 사회·환경적 영향과 재무적 영향을 분석해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세스로 결정된 중요 이슈는 E,S,G 섹션에 집중적으로 공시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유럽연합(EU)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요성 평가방법으로, GRI를 비롯한 지속가능경영분야 글로벌 스탠더드들도 해당 개념을 적용해 보고기준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기관에서 검증절차를 거친다. 143개사(94.7%)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으로 보고서를 작성 했는지'와 관련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2개사(67.5%)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오리온을 제외한 8개사(KT&G·CJ제일제당·동원산업·농심·오뚜기·하이트진로·롯데칠성·롯데웰푸드)가 제3자 검증의견서, 중대성 항목을 보고서에 명시했다. 특히 8개사 모두 이중 중대성 항목을 평가해 보고서를 한층 강화했다. 

온실가스 검증의견서는 △KT&G △농심 △오뚜기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등 6개사가 보고서에 포함했다. 

KT&G는 다양한 평가 항목들을 보고서에 포함하면서 업계 내에서 ESG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는 지난해보다 국제기준 개수를 늘려 국제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부분 반영했다. 

반면 지난해 보고서 발간을 하지 않았던 오리온의 경우 업계 흐름에 발맞춰 올해 보고서를 발간했다. 다만 국제기준이나 관련 검증은 포함하지 않아 향후 보고서 발간 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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