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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기업 ESG평가 자문위 "3년간 누적된 데이터 의미 커…조사결과 사회이슈 접목 필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3-07 14:54:48 조회수 120

"향후 평가방법론에 대한 문제제기 가능성 대비해 더욱 발전시켜야"
"200대 기업 평가부터 빅데이터 수집·활용 추가되는 등 개선점 보여 긍정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 대비해 심도있는 조사방법 준비해야"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송진현 한스경제 발행인,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정순표 한스경제 대표,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단 정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 송진현 한스경제 발행인,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정순표 한스경제 대표,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재계·학계 인사로 구성된 '국내 시총 200대 기업 ESG평가' 자문위원단이 '2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해 50대·100대 기업을 거쳐 200대 기업 평가까지 3년 동안 데이터를 축적한 것은 향후 단순 조사 결과 외에 방법론을 진척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달 9일 서울시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에 대한 자문위원단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자문단은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과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 4명이 맡았다. 

이날 회의에는 자문단 외에 정순표 한스경제 대표·송진현 한스경제 발행인·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명영덕 ESG행복경제연구소 부소장 등이 동석해 자문단과 견해를 공유했다. 

이번 평가는 2022년 1월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를 대상기간으로 지난해 기업들이 공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사업보고서 등을 중점 분석한데 이어 정부부처·유관기관·미디어와 웹사이트 정보 등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통해 다면평가방식으로 진행됐다.     

◆ "다양한 자료 인용하면 평가 객관성 확보…누적 데이터 통해 실효성 높여야"

자문단은 우선 2021년 시총 50대 기업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시총 100대 기업에 이어, 올해 시총 200대 기업까지 조사해 3년간 관련 데이터가 누적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김연명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가능경영보고에 대한 제3자 검증이 아직은 의무화돼 있지 않다. 따라서 기업이 보여주고 싶은 정보만을 평가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정부 등 공공기관에서 공표하는 다양한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데이터가 연도별로 누적되고 있으니, 데이터별로 차이점 등을 분석해서 보도를 했으면 좋겠다. 평가가 몇 년간 누적된 만큼 시계열분석 등을 통해 평가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부열 교수도 "지난 50대 기업, 100대 기업에 이어서 올해 200대 기업까지 ESG평가 자문을 해왔다. 이제 평가결과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평가방식 및 체계적인 데이터관리 등에 대한 고도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따라서 평가대상 200대 기업에 대한 페널테이터 구축 및 분석이 필요하다. 평가등급의 발표를 넘어 평가결과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후적 분석이 병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 회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외이사 연봉·임기 등 최근 이슈 접목 필요" 

향후에는 최근 이슈를 접목하고 조사방법을 업데이트하는 등 새로게 추가해야 할 부분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황영기 회장은 "기업이 공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만 본다면 형식상 상당수 기업이 지배구조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하지만 금융사와 대기업 등이 안고 있는 지배구조상의 구조적 문제점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독립성이 보장되고 주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경영내부를 보다 속속들이 파악하는 실질적 평가가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ESG 정보공시와 평가가 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외이사와관련해 이슈가 많다. 통계자료만 발표하면 아쉬울 것 같다"며 "거버넌스 부문에서 현실적인 문제인 회장 연임이나 사외이사의 적정 연봉 등 이슈를 함께 다루면 더 좋은 조사가 될 것 같다"고 제언했다. 

또, "ESG를 잘하면 대부분 막연하게 기업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반대인 부분도 조사하면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는 ESG 공시를 통해 투자자와 기업 간 ESG를 통한 연결고리가 생기고 누적 데이터가 쌓이면 굉장히 좋은 시사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종 교수도 비슷한 맥락에서 조언했다. 이 교수는 "어떤 지배구조가 좋은 지배구조인지 등을 봐야 하지만, (기업) 내부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추론하는 해석을 한다"며 "ESG도 그런 접근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재무성과와 궁극적으로 관련성이 없으면 ESG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자사에 효율적인 ESG를 잘 접목한 기업들이 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추적 조사도 함께 했으면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그런 기업들과 아닌 기업들이 차별화될 수 있다. 이를 조사의 타당성 문제에서 활용하면 다른 조사와 차별화되면서도 기업들에 ESG 방향성을 제시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부열 교수는 향후 심층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제언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2020년에 시총 50대 기업 평가를 받은 기업들은 ESG행복경제연구소의 조사를 3번 받은 것이고, 시총 100대 기업은 2번 받은 것이다. 즉, 고정 기업에 대한 데이터 구축이 돼있다는 것"이라며 "기업의 등수를 공표하는 것을 넘어 분석한 내용에 대한 심층 연구를 해서 기업의 어떠한 활동이 지표 개선 성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연구를 통해 쌓여가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자문단의 의견에 명영덕 부소장도 조사 과정에서 자료 확보 등 어려움이 있는 부분을 인정하고, 향후 더 세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 부소장은 "기업 정책에 대한 사외이사들의 찬성률로 평가를 해야 하지만, 거의 반대가 없어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때문에 그것을 대체하는 방법으로 대표이사가 사외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는 등 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명 부소장은 "그리고 지배구조보고서상에 보면 일반기업은 사외이사를 6년 이상 못하게 돼있다. 그런데 가끔 그 기간을 초과하는 기업도 있다"며 "때문에 장기근무를 하면 감점을 주는 식으로도 평가를 했다. 다만, 이렇게 평가를 해도 사외이사들의 찬성률은 (200대 기업들의 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ESG 자문위원단 정례회의에 자문위원단이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지난달 9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ESG 자문위원단 정례회의에 자문위원단이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되면 평가 더 어려워질 것…미리 준비해야" 

끝으로 자문단은 향후 외부에서 조사의 평가방법론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연명 교수는 "ESG행복경제연구소 발표의 영향력이 커지면 평가방법론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평가방법론을 발전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우종 교수는 "최근 EGS 경영정보 공시기준에 대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여기에는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기반이 됐다고 본다. 하지만 ESG 성과가 기업가치와 재무성과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담보할 수 없다"며 "이런 측면에서 ESG 경영평가가 강화되어야 한다. 기업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평가가 되어야 그 목적과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지금까지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는지 여부 만으로도 기업들의 ESG경영 정도를 구분할 수 있었지만, 보고서공시가 의무화가되는 시점부터는 그런 방식이 어려울 것"이라며 "보고서공시가 의무화되면 일부 기업들은 형식적인, 서류상의 ESG경영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조금 더 심도있게 ESG를 평가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 2020년 국내 언론사 최초로 재계·정계·관계·학계·법조계 인사로 구성된 ESG 평가 자문단 회의를 통해 ESG 평가지수 개발에 성공했으며, 그 해 시총 50대 기업, 지난해 시총 100대 기업에 이어, 올해 시총 200대 기업에 대한 ESG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앞으로도 ESG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평가 및 연구 전문기관을 지향하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ESG 연구, 지수개발 및 평가자문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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