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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8주년-200대기업 ESG평가] 황영기 회장 "ESG경영 공시로 투자자 눈높이 높여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3-07 14:53:42 조회수 121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균형으로 ESG 열풍 주춤"
"정부의 일정 수준 강제성도 있어야"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내 시총 200대기업 ESG 평가 자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2.09.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 호텔에서 열린 '국내 시총 200대기업 ESG 평가 자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2023.02.09.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이제는 기업들이 ESG 경영 또는 지속가능한 행위들을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렸으면 한다. 관련 보고서들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면 투자자들이 좋은 기업, 나쁜 기업을 선별하는 눈이 생긴다. 이후 자료가 쌓이면 기업의 실제 재무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공시를 통해 기업들의 행동을 좋은 방향으로 유도했으면 한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前 KB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서울에서 열린 국내 시총 200대 기업 ESG 평가 자문위원 회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ESG 경영 변화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SG 경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금융, 경제의 흐름이 확연히 바뀌었고, 또 공급망 병목과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자 전 세계는 화석연료인 석탄과 석유로 회귀했다. ESG 펀드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에너지 기업 주가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황 회장은 “에너지 크라이시스가 큰 영향을 끼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수력·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자는 뜻은 좋지만 너무 그것만 고집하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먹고 살기 급급하고 에너지는 비싼데, 탄소 중립을 너무 밀어붙이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다.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수도 있다. (글로벌 총운용자산 1위)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도 꼬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ESG 워싱(Washing), ESG 경영이 아닌데 비슷하게 하는 나쁜 기업들도 많아져 문제다. 환경 쪽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ESG 열풍이 주춤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 회장은 투자자들의 보는 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정 수준 강제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강제가 좋은 건 아니다. 공시는 강제지만 공시 안에 들어가는 내용은 기업의 자율에 맡긴다. RE100(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 얼마까지 달성이니 사회이사는 25명 이상으로 하라는 등 구체적인 정부 개입은 아닌 거 같다”며 “기업들이 하고 있는 ESG 행위 또는 지속가능한 행위들을 투자자들에게 공시를 통해 알렸으면 한다. 이 자체로 충분한 규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마다 역량이 다른 만큼 기준을 달리 세울 필요도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 규모나 수입에 따라 ESG 경영을 실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숨 돌릴 기회를 주는 게 맞다. 중장기적인 생각이나 메시지를 던져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의 잇따른 주주활동은 과거 ‘기업 사냥꾼’이라는 오명을 썼던 외국계 사모펀드와 달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소임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들은 단기 차익을 노리거나 이슈 제기를 통해 주가를 올리거나 안 오르면 파는 정도로 행동주의를 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행동주의 펀드들이 소액투자자들의 이득을 대변하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다만 소액투자자들은 관심이 없는 편이다. 좋은 뜻으로 이슈를 제기해 소액주주들이 동참하게 하는 그러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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