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대기업 평가와 올해 200대기업 평가 등급 비교
상승 36개사, 하락 18개사 유지 46개사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 기준) ESG 평가’에서 많은 기업이 향상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ESG 경영 의지가 반영되면서 등급을 끌어 올린 것이다. 반면 평균 평점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평가대상 기업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 2021년 시가 총액 기준 50대 기업 ESG 평가에 이어 100대 기업을 거쳐 200대 기업(2021년 기준)으로 확대한 세 번째 ESG 평가를 발표했다.
그 결과, 이번 200대 기업 평가에서 삼성전자, KT&G, SK, 현대모비스 등 36개 기업은 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CJ제일제당, 셀트리온 등 18개사는 등급이 하락했다. 삼성물산,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등 46개 기업은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종합등급에서 최고 평점인 (90.66)으로 지난해 A+에서 올해 유일한 S등급을 받았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환경(E), 사회(S) 부문에서 A+ 등급을 지배구조(G)에서 S 등급을 받았다.
등급 상승 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펄어비스(C→B+), 유한양행(B+→A+), 이마트(B+→A+), 에이치엘비(C→B+) 등 4개사다. 특히 펄어비스와 에이치엘비는 ESG 경영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기준인 C등급에서 양호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펄어비스는 사회(B→A) 부분을, 에이치엘비는 모든 지표에서 등급이 한 단계씩 오르면서 종합등급 상승을 견인했다.
그 외에 A+(매우 우수) 등급으로 상승한 기업은 △KT&G △SK케미칼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증권 △삼성화재 △LG이노텍 △S-Oil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이상 A+→A)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A+→B+) 등은 등급이 떨어졌다.
연도별 평가대상 기업의 종합등급을 비교하면 2020년 50대 기업 A+(89.5점), 2021년 100대 기업 B+(79.6점), 2022년 200대 기업 B+(78.1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반영한 평가모형의 일부 개정과 평가대상을 100대 기업에서 200대 기업으로 기업의 수가 늘어난 탓에 하향 평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등급이 오르진 않았으나 ESG 경영을 꾸준하게 이어간 기업들도 상당했다. △삼성물산과 △현대차 △SK이노베이션 △한화솔루션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롯데케미칼 △LG화학 △SKC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전기 △SK하이닉스는 모두 매우 우수(A+) 등급을 유지했다.
새롭게 등급을 받은 기업들도 있었다. △한국가스공사(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 △포스코홀딩스(A+) △HL만도(A+) △미래에셋증권(A+) △롯데정밀화학(A+) △KCC(A+) △포스코인터내셔널(A+) △효성(A) △현대로템(A) △효성티앤씨(A) △코오롱인터스토리(A)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 ESG 경영의 최약군으로 분류되는 C(취약), D(부족) 등급에 속한 기업 비중은 19%로 38개사가 해당된다. 이는 200대 기업 상·하위권 기업 간 ESG 경영체계와 실천에 있어 우열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환경 부문에서는 C등급 30개사, D등급 27개사가 취약했고,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D등급에 해당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각각 33개사 27개사가 C등급의 낮은 평점을 받았다.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는 “평가가 50대, 100대, 200대로 확대돼 오면서 평가방식 및 체계적인 데이터관리 등에 대한 고도화가 매우 중요해진 만큼, 평가대상 200대 기업에 대한 페널테이터 구축 및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가결과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후적 분석이 병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