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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기업 기부금] “매출 대비 홀쭉해”...두산밥캣은 '기부 1위’, 보험사는 ‘야박’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3-07 14:50:15 조회수 113

두산밥캣, 매출액 대비 기부금 5.557%로 1위
기부금 1% 이상 기업은 단 10개 사  
보험업계 평균 0.02%로 15개 업종 중 최하위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보험업계가 기부에 인색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업계 6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기부금 0%에 그쳤다. /삼성생명 제공
국내 시총 200대 기업 중 보험업계가 기부에 인색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업계 6개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 대비 기부금 0%에 그쳤다. /삼성생명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 기준)들이 사회공헌에 앞다퉈 나서지만, 정작 기부금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1% 이상을 기록한 기업이 단 10개 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32개 사는 0%의 기부금을 보여 자린고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비금융지주사·제약바이오 업계가 기부에 인색했으며, 특히 보험사들은 200대 기업 평균의 10분의 1에 불과해 가장 박한 업종으로 꼽혔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총 200대 기업들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평균 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특성과 업계의 수의 평균이기에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5.557%)이 가장 많은 기부금 비율을 보였다. 이어 1% 이상 기부금을 낸 기업은 강원랜드(2.956%), 네이버(1.799%), 제넥신(1.622%), LG생활건강(1.383%), 대웅(1.362%), KT&G(1.151%), 휴젤(1.143%), 하나금융지주(1.136%), 쌍용C&E(1.099%) 순이다. 반면 보험업계는 평균 0.02%라는 초라한 비율을 보였다. 

두산밥캣이 시총 국내 2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의 20배를 넘어선다. /사진=두산밥캣
두산밥캣이 시총 국내 200대 기업 중 매출액 대비 기부금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의 20배를 넘어선다. /사진=두산밥캣

◆ 두산그룹, 5곳 중 4곳 평균 이상 또는 평균… 두산밥캣은 전체 기준 20배 넘어

철강·기계 업종은 평균 0.74%로 20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자랑했다. 두산밥캣 5.557%, 현대두산인프라코어 0.200%, 고려아연 0.094%, 현대제철 0.023%, 동국제강 0.010%, 현대로템 0.007%, 이오테크닉스 0.007%로 집계됐다. 단, 현대엘리베이터만 기부금 0%에 그쳤다.

특히, 두산그룹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을 넘긴 몇 안 되는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0.009%)를 제외하고 두산밥캣, 두산퓨얼셀(0.276%), 두산(0.402%), 현대두산인프라코어(0.200%)가 대표적이다.

두산그룹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기부금을 늘렸다. 기업데이터 연구소 ‘CEO스코어’가 최근 3년간(2020년 3분기~2022년 11월까지) 기부금 증액 명세를 조사한 결과 두산에너빌리티(97억원·399.6%)는 1위 교보생명(455억원·978.6%), 2위 삼성전자(351억원·18.7%), 현대차(133억원·37.6%)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두산밥캣은 82억원(422.7%)으로 7위에 자리했다.

두산그룹은 ‘사람에 대한 헌신’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영유아부터 청소년, 군 장병 등 미래 인재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포항 지진 피해 복구, 2019년 강원 산불 피해 복구,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기탁에 이어 올해에는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원을 위해 100만달러(약 12 원) 상당의 스키드로더와 굴착기 등 두산밥캣 건설장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 기부에 인색한 비금융지주사·제약바이오 각각 5·4곳 0%… 제넥신·휴젤은 예외

반면, 비금융지주사들은 전반적으로 평균(0.33%)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으나, LG와 현대중공업, GS 등 5개 사는 비율이 0%로 나왔다. 한진칼(0.001%)과 아모레G(0.078%), 효성(0.094%)은 0%까지는 아니지만 0.1%도 채 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대비 기부금이 낮은 이유는) 지주사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 계열사를 통해 기부금을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부를 할 경우 대부분 사업회사를 통해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의 경우도 비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평균(0.24%)은 200대 기업 전체 평균 보다 0.04% 높았으나 같은 계열 22개 기업 중 12곳이 0.1%를 넘기지 못했다. 4곳(한국비엔씨, 에이치엘비,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사이언스)은 0%로  확인됐다. 다만, 모두가 기부에 인색하지 않았다. 제넥신이 4위(1.622%), 휴젤이 8위(1.143%)에 자리했다.

◆ 보험사 0.02% 최하위… 업계 특성이라지만 ‘글쎄’

보험 업종은 0.02%로 200대 기업 평균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15개 업종 중에서도 최하위다. 6개사 모두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0.1% 미만이었으며, 특히 삼성생명은 0%로 나타나 ‘사회적 가치 추구’ 측면에서 가장 취약한 업계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삼성생명의 기부금액은 15억9300만원으로 2020년 6월 대비 39.4%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9년 상반기 24억2200만원을 내놓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차이가 크다.

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강조하고 있는 기업들의 행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 자산 운용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존에는 직접 참여하는 캠페인이 다수였는데, 당시 비대면 체제로 전환되면서 기부금액도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많은 상위 60개 기업./표=송혜숙 기자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많은 상위 60개 기업./표=송혜숙 기자
2021년 기준 매출액 대비 기부금 0%인 기업.
2021년 기준 매출액 대비 기부금 0%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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