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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고용률 미공개' 에코프로비엠‧천보, 근속연수‧연봉도 최저...화학‧장업계, 지배구조 개선 필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3-07 14:49:14 조회수 103

쌍용C&E 비롯 9개社, 女직원비율 '한자릿대'
업계 68%, '주주배려' 위한 '주총 4주 전 소집공고' 안해
"임원 대다수 50대인 국내 기업, 장애인 고용률 등 공개 문화 익숙지 않아"

에코프로비엠 전경. / 에코프로비엠 제공.
에코프로비엠 전경. / 에코프로비엠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화학‧장업계가 '지배구조' 부문이 취약해 개선이 요구된다. 지배구조 지표인 '사외이사'나 '최대주주 지분율' 등의 수치가 타 업종에 비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직원 비율'과 '직원 평균 연봉' 등 지표가 포함된 '사회' 부문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시총 200대 기업(2021년 기준) 업종별 ESG 통계자료'에 따르면 화학‧장업계의 사회‧지배구조 부문에서 △사외이사비율(12위) △최대주주지분율(12위) △여직원비율(11위) △ESG위원회 설치(11위) 등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또한 △직원평균연봉(7위) △매출액 대비 기부금(8위) △등기 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 (9위) 등은 전체 중위권을 차지했지만, 200대 기업 평균보다 아래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들이다. 

쌍용C&E 동해공장 전경. / 쌍용C&E 제공.
쌍용C&E 동해공장 전경. / 쌍용C&E 제공.

◆ 화학‧장업 33%, 여직원 비율 '한 자릿대'...쌍용C&E, 3.9%로 업계 꼴찌

'사회' 부문을 항목별로 봤을 때 △여직원 비율(17.28%) △직원 평균 연봉(9002만원) △매출액 대비 기부금(0.17%) 등이 평균보다 낮았다. 

3곳 중 1곳은 한 자릿대 여직원 비율을 기록했다. 쌍용C&E가 3.9%로, 업계 내 여직원 비율이 가장 낮았다. 그 밖에 한일시멘트(4.6%)‧코스모신소재(5.2%)‧후성(5.8%)‧포스코케미칼(6.3%)‧OCI(6.5%)‧에쓰오일(6.8%)‧동원시스템즈(7.1%)‧효성첨단소재(9.2%) 등이었다. ESG 경영 전환에 있어 '다양성' 역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만큼 이들의 개선이 필요하다. 

반면 △직원 평균 근속연수(11.41년) △비정규직 고용률(4.63%) △장애인 고용률(1.89%) 등이 전체 평균보다 나은 편에 속했다. 

다만 업계 내 8개사는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롯데케미칼‧천보‧에코프로‧동진쎄미켐‧후성‧동원시스템즈‧코스모신소재 등이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300인 이상 기업에 장애인 의무 고용(3.1%)을 규정하고 있어 미공개사의 투명한 정보공개가 요구된다. 

◆'77.7%' 쌍용C&E, 최대주주 지분율 가장 높아...업계 68%, 주주 배려 '아직'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사외이사비율(51.72%) △지배구조 핵심지표 미준수 건수(4.9건) △ESG위원회(0.68개사) △최대주주 지분율(34.95%) 등이 200대 기업 평균 아래였다. 

최대주주 지분율의 경우 통상 20~40% 사이를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곳에 가장 많은 지분이 집중된 기업은 77.7%인 쌍용C&E다. 그밖에 에쓰오일(72.2%)‧동원시스템즈(70.6%)‧한일시멘트(6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등기 임원과 직원 간 보수 비율(11.43배)은 전체 평균 대비 높았다. 다만 쌍용C&E는 43배로, 업계 내에서 가장 격차가 컸다.

주주 관련 항목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주주 배려 차원으로 권고하는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는 68%가량이 지키지 않았다. 미준수율이 높은 이유는 상법상 주총 전 소집공고 의무기한은 2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 기업은 법상 의무 기한만을 준수하고 있다. 

반면 주주 편의를 위한 '전자투표제'는 21개사가 도입하고 있다. 미도입사는 금호석유‧한솔케미칼‧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스트리‧동원시스템즈‧한일시멘트 등 7곳이다. 

천보 CI. /천보 제공
천보 CI. /천보 제공

◆ 후성 비롯 6개社, 女등기임원‧ESG委 미적용...에코프로비엠 '근속연수'‧천보 '연봉' 최저 
기업별로는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KCC‧효성첨단소재‧SK케미칼‧동진쎄미켐‧효성티앤씨‧후성‧코오롱인더스트리‧동원시스템즈‧한일시멘트‧코스모신소재 등 12개사가 여성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ESG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동진쎄미켐‧후성‧동원시스템즈‧코스모신소재 등 6곳에 달했다. 

이들 6개사는 사회‧지배구조 부문 지표 전반적으로 취약했고,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과 천보는 유독 사회 부문 지표가 미흡했다. 타 기업들에 비해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짧고, 연봉은 낮은 편이었다. 에코프로비엠의 평균 근속 연수는 3년, 평균 연봉은 6600만원이다. 천보의 평균 근속 연수는 4년, 평균 연봉은 5287만원이다. 

동원시스템즈는 여직원비율(7.1%)‧평균 연봉(6490만원)‧매출액 기부금(0.003%) 등 항목이 저조했다. 사외이사비율(25%)‧최대주주 지분율(70.6%) 등도 평균 이하였고, 주총 4주 전 소집공고와 전자투표제 모두 시행하지 않았다.

ESG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장애인 고용률 공개나 ESG위원회 설치는 해야하는 것이 맞다. 기업의 실무진들은 하고 싶지만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혀 공개도, 설치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에서 임원들은 대부분 50대다. 그 세대는 이런(공개하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들을 비하거나 문제점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다. 이게 바로 한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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