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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대 기업 사회·지배구조]⑮'女직원율 저조' 화학‧장업계, 장애인고용률 미공개社 8곳 달해...'다양성' 부족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3-03-07 14:48:47 조회수 204

女직원 비율도, 직원 연봉도 평균 아래...다양성‧사내 복지 '미흡'
SK이노베이션‧SKC, 장애인 의무 고용률 준수...에코프로비엠 등 8개社, 고용률 미공개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 6개社, ESG위원회‧女등기임원 적용 안해

삼성SDI 기흥 본사,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조감도, SK이노베이션 울산CLX, 포스코케미칼 전남 광양 양극재 공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경영의 핵심과제는 기후변화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등장에 대한 대응이다. ESG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은 최근에는 기업이 이윤추구중심의 주주자본주의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가치증대를 요구받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ESG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대응과 밀접한 사회적 책임(S)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한 지배구조(G) 개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환경 이슈와 더불어 강조되는 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주요지표에 대해 조사했다. 국내 시총 200대 기업(2021년말 기준)들이 지난해 발표한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웹사이트 정보 등에 공개된 기업정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시총 200대 기업을 IT·금융지주·물류·보험 등 15개 업종으로 구분했다. <편집자주> 

200대기업 ESG 통계표 화학·장업종. / ESG 행복경제연구소.
200대기업 ESG 통계표 화학·장업종. / ESG 행복경제연구소.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화학·장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그래프=송혜숙 기자)
시총 200대 기업 ESG 통계표 화학·장업종. / ESG행복경제연구소 (그래프=송혜숙 기자)

기업의 ESG 중심의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 경영을 표명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국내 200대 기업 가운데 총 73개사가 가입돼 있다. 화학·장업종에서는 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한화솔루션·금호석유·효성첨단소재·SK케미칼·코오롱인더스트리·롯데정밀화학 등 11개사가 포함됐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실천 촉구를 위해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국제협약 UNGC는 현재 전 세계 162개국 2만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가치인 인권·노동·환경·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 보고서(COP)를 매년 제출·공개해야 한다.

효성첨단소재, 코스모신소재 충주공장, LG생활건강, 코오롱인더스트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효성첨단소재, 코스모신소재 충주공장, LG생활건강, 코오롱인더스트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女직원 비율·직원 연봉 낮은 화학·장업계...에코프로비엠·롯데케미칼 등 8개社, 장애인 고용률 미공개
화학·장업종의 '사회적 가치' 부문에서는 '여직원 비율' 지표가 가장 좋지 않았다. '여직원 비율'은 평균 17.28%로, 200대 기업 평균(25.21%)을 하회했다. 가장 낮은 여직원 비율을 보인 기업은 쌍용C&E(3.9%)이다. 쌍용C&E를 비롯해 한자릿수대인 여직원 비율인 기업은 9곳(포스코케미칼·에쓰오일·효성첨단소재·OCI·후성·동원시스템즈·한일시멘트·코스모신소재)에 달했다. 

사내 복지 관련 지표인 '직원 평균 연봉'은 9002만원으로, 전체 평균(9108만원)을 살짝 밑돌았다. 업계 내 가장 낮은 평균 연봉을 주는 기업은 천보로, 5287만원이다. 그밖에 효성티앤씨(5300만원)·동진쎄미켐(6145만원)·동원시스템즈(6490만원)·에코프로비엠(6600만원)·KCC(6894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의 사회공헌 척도 중 하나인 '매출액 대비 기부금'은 0.17%로, 전체 평균(0.2%)보다 낮았다. LG생활건강은 1.383%로 업계 내 가장 높은 사회 공헌도를 보였다. 반면 SK이노베이션·천보·동원시스템즈 등 3개사는 0.003%로, 가장 낮았다.

반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1.41년으로, 200대 기업 전체 평균(9.45년)보다 길었다. 다만 평균 근속연수가 5년도 채 되지 않는 기업은 5곳이나 됐다. 에코프로비엠(3년)을 비롯해 SK케미칼·한일시멘트(이하 3.3년), 천보(4년), 에코프로(4.2년) 등이다. 

'비정규직 고용률'은 평균 4.63%로, 전체 평균(6.95%)보다 낮았다. 천보는 0%로, 비정규직을 고용하지 않았다. 반면 업계 내 두 자릿수대의 비정규직 고용률을 기록한 기업은 한솔케미칼(15.7%)과 포스코케미칼(14.5%)이다.

평균 1.89%를 기록한 장애인 고용률은 전체 평균(1.85%)를 상회했다. SK이노베이션(3.7%)과 SKC(3.6%)는 고용노동부가 규정하고 있는 300인 이상 기업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3.1%)을 준수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롯데케미칼·천보·에코프로·동진쎄미켐·후성·동원시스템즈·코스모신소재 등 8개사는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한 기업 가운데 한솔케미칼·효성첨단소재 등은 0.4%로, 업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화학·장업종 사회 부문을 종합했을때, DEI 즉, 다양성·형평성·포용성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여직원 비율'이 타 업종에 비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장애인 고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이 8곳에 달했다. DEI가 기업문화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SK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본사, SKC 본사, KCC 본사 전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SK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본사, SKC 본사, KCC 본사 전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각 사 제공.

◆소수주주 권리보장 안되는 기업 11곳...다양성 지표 '女등기임원 선임', 업계 43%은 아직  
화학·장업계의 '지배구조' 부문에서 '사외이사비율'은 51.72%로, 200대 기업 평균(53.56%)보다 낮았다. 특히 동진쎄미켐·후성·동원시스템즈·한일시멘트 등은 평균 25%의 사외이사비율로, 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기업 내에서도 가장 낮았다.

금융당국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해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15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고 있다. 화학·장업종은 평균 4.9개 항목을 지키지 않고 있어, 전체 미준수 건수 평균(4.6건)보다 높았다. LG화학·LG생활건강은 2개 항목을 지키지 않아 업계 내 가장 준수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금호석유는 9건을 준수하지 않아, 가장 높은 미준수율을 보였다.

주주 권리 보장을 위해 권고하는 사항인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는 11개사가 준수하지 않았다. 11곳은 삼성SDI·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에쓰오일·롯데케미칼·SKC·금호석유·천보·에코프로·효성첨단소재·SK케미칼·동진쎄미켐·OCI·효성티앤씨·후성·롯데정밀화학·동원시스템즈 등이다.

반면 주주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 중인 '전자투표'는 21개사가 도입했다. 금호석유·한솔케미칼·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코오롱인더스트리·동원시스템즈·한일시멘트 등 7개사는 아직이다. 코로나 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주총 개최가 많아지면서 기업들은 전자투표 등을 소수 주주 권리 보장 제도로 활용하고 있다.  

'등기 임원과 직원간 보수 비율'은 평균 11.43배로, 전체 평균(13.88배)보다 낮았다. 다만 쌍용C&E는 43배로 등기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업계 내서 가장 컸다. 그밖에 LG생활건강(29배)·한솔케미칼(26.4배)·동진쎄미켐(22.5배) 등이 전체 평균을 한참 웃돌았다. 

'최대 주주 지분율'의 경우 정답은 없지만, 통상 20~4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화학·장업계는 평균 34.95%로, 적정 범위를 기록했다. 다만 쌍용C&E의 최대 주주 지분율은 77.7%로, 한 곳에 집중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기업 내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그밖에 동원시스템즈(70.6%)·한일시멘트(60.9%)·포스코케미칼(59.7%) 등도 적정 범위를 벗어났다. 

지난해 8월부터 개정·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현재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회사는 특정성(性)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할 수 없게 돼 여성임원 1명 이상을 선임해야 한다. 이에 시총 200대 기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20여 개 기업은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장업계 43%가량이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았다.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KCC·효성첨단소재·SK케미칼·동진쎄미켐·효성티앤씨·후성·코오롱인더스트리·동원시스템즈·한일시멘트·코스모신소재 등 12개사다. 

반면 LG화학은 3명의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해 업계 내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을 두고 있다. 여성 등기임원을 2명 선임한 기업도 3개사(에쓰오일·금호석유·OCI)나 됐다.

'ESG위원회'는 기업의 ESG전략과 정책을 전사적으로 수립해 이행, 관리 감독을 하는 등 모범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들이 설치하고 있다. 화학·장업계의 경우 9개사(포스코케미칼·에코프로비엠·첨보·한솔케미칼·에코프로·동진쎄미켐·후성·동원시스템즈·코스모신소재)가 설치 전이다. 

'지배구조' 부문을 종합했을때, ESG위원회와 여성 등기임원을 시행하지 않은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동진쎄미켐·후성·동원시스템즈·코스모신소재 등 6곳이다. 이들 83%가량은 사외이사비율이 40% 아래로 낮았고, 주총이 열리기 4주 전에 소집 공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정밀화학, 쌍용C&E 동해공장, OCI 군산공장, 에코프로비엠(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각 사 제공.
한화솔루션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발전소,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롯데정밀화학, 쌍용C&E 동해공장, OCI 군산공장, 에코프로비엠(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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