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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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대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업종별 분석] ④ 보험업, 발간 100%의 민낯...거래소 공시율 57.1% 불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01-16 10:14:21 조회수 13

| 한스경제=김도현 기자 |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가총액 250대 기업 가운데 보험업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과 세부 ESG 항목을 분석한 결과, 보고서 발간율은 100%에 달했지만, KRX(한국거래소)홈페이지 공시율은 57.1%에 그치며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분석은 2024년 12월 말 기준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2025년 11월 말까지 집계한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분석 대상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미래에셋생명 등 7개 보험사다. 이들 기업은 7월 말까지 전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지만,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공시한 기업은 4곳에 그쳤다. 

거래소 홈페이지 공시 기업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4개사이며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코리안리  3개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험업종은 외형적으로 ‘공시율 100% 업종’이지만, 투자자와 시장이 가장 먼저 접근하는 공식 채널인 거래소 공시에서는 절반 수준에 머문 셈이다.

보험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계 및 세부지표 / 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보험업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통계 및 세부지표 / 표 = ESG행복경제연구소

◆ 이중 중대성 평가는 전사 도입 … 전략 연계 수준은 회사별로 뚜렷한 온도차

보험업종 7개사는 모두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평가를 적용하면서 형식적 요건은 100% 충족했다.

다만 중대성 평가 결과가 실제 경영 전략으로 연결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대형 손보·생보사들은 공통적으로 기후변화·고객 보호·디지털 전환을 핵심 이슈로 제시했지만, 이를 보험 상품 구조나 언더라이팅 기준 변화로 구체화한 설명은 제한적이었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역시 이중 중대성 평가를 수행했으나, 평가 결과가 장기 리스크 관리 체계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실질적인 경영 판단으로 이어졌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 ESG위원회는 전원 설치… 전문성은 ‘한화생명만 ‘有’

지배구조(G) 항목에서는 보다 극명한 대비가 나타났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미래에셋생명 7개사 모두 ESG위원회 또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그러나 환경·ESG 전문성을 갖춘 이사를 보유한 기업은 한화생명 단 1곳에 불과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코리안리 ▲미래에셋생명은 모두 환경전문가가 부재했으며 기후 리스크와 재난 손실을 핵심 사업 리스크로 안고 있는 보험업 특성을 감안하면, 이사회 차원의 전문성 부재는 업종 공통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

위원회 운영의 실질성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 ▲한화생명 2개사는 연간 위원회 개최 횟수가 분기당 1회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보인 반면에 ▲현대해상은 위원회를 설치하고도 연간 개최 실적이 0회로 집계돼 ‘설치 이후 작동’ 단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 온실가스 전원 공시…‘내부탄소가격’ 여전히 저조, 미래에셋생명 ‘금융배출량’ 미 공시

환경(E) 항목에서 보험업종은 전반적으로 높은 공시 수준을 보였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미래에셋생명 등 7개 보험사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다. Scope3(공급망 배출) 역시 현대해상과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5개사가 공시했으며, 다수 기업이 제3자 환경 검증까지 이행해 형식적 공시 수준에서는 ‘명실상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후 리스크를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반영하는 내부탄소가격제 도입 기업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3곳에 그쳤다. 이를 제외한 대형 보험사들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공시에는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기후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가격화해 투자·인수·상품 구조 등 핵심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와 대응은 앞섰지만, 기후 리스크를 경영 판단의 ‘재무 언어’로 전환하는 데에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한편 금융기관이 투자·대출·보험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하는 금융배출량 공시에서는 또 다른 대비가 확인됐다. 조사 대상 보험사 가운데 ▲ 미래에셋생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금융배출량을 공시한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해당 항목을 공시하지 않아 업종 내에서도 이례적인 공백으로 지적됐다.

◆ 여성 등기임원은 ‘1명’ 수준…지배구조 다양성도 과제로

보험업종의 또 다른 취약 지점은 여성 등기임원 구성이다. 분석 대상 7개사 모두 여성 등기임원을 보유하고는 있으나 ▲삼성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는 모두 1명에 그쳤다. 보험업종의 여성 등기임원 수는 평균 1.1명으로, 은행·증권·카드 업종(평균 1.0명) 다음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SG위원회 설치율이 100%에 달함에도 불구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위원회 설치라는 형식적 요건을 넘어, 실제 이사회 차원에서 성별·전문성의 다양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보험업종 전반의 과제로 남아 있다.

◆ ‘보고서 100%’ 뒤에 남은 질문

보험업종은 보고서 발간율 100%·이중 중대성 평가 전원 이행·온실가스 전면 공시라는 점에서 ESG 공시의 외형은 갖췄다. 그러나 거래소 공시율 57.1%·이사회 내 환경 전문성 부재·내부탄소가격 도입 저조·여성 등기임원 구성의 한계 등은 보험업 ESG가 아직 ‘보여주는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보험업은 본질적으로 미래 위험을 현재의 가격과 구조에 반영하는 산업이다. 그런 점에서 ESG 역시 선택적 공시나 보고서 작성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 언더라이팅 기준·자산운용 전략·이사회 구성·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기준으로 작동해야 한다.

공시율 100%는 출발선에 불과하다. 어디에, 어떻게 공시하는지, 그리고 그 정보를 누가 해석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하는지가 보험업 ESG의 다음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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