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지배구조 준수율 46.7%...전년보다↓
주주 부문 취약...소수주주·배당정책 미비
대한항공 편입 효과로 개선 기대감 有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아시아나항공(대표이사 송보영)이 대한항공 편입을 계기로 부진했던 지배구조 성적표를 보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 통합이 본격화되면서 지배구조 정책도 상향 적용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지배구조 평가 핵심지표 준수율은 46.7%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인 2023년(53.5%)보다 6.6%p 하락한 수치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시총 250대 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보면 국내 시총 250대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의 평균 준수율은 69.8%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년 연속 기업 평균보다 20%가량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5), 이사회(6), 감사기구(4) 항목으로 구성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핵심지표 총 15가지 중 8가지를 미준수했다. 특히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집중투표제 채택 ▲주주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의 설치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등 6가지 항목은 2년 연속 이행하지 않았다.
◆주주 부문 가장 취약...집중투표제·독립내부감사도 '無'
아시아나항공은 주주 항목에서 가장 취약했다. 5가지 지표 중 2가지만 준수해 준수율이 40%에 그친다. 반면 250대 기업 평균 준수율은 약 72%다.
세부적으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실시하지 않았고, 현금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및 배당 실시 계획도 통지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전에 주주에게 주주총회 관련 충분한 정보제공이 가능하도록 주주총회 제반 절차 관련 사전협의를 통해 시한 단축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정책과 관련해서는 "결손금 누적, 배당가능 이익 미발생 등으로 인해 배당 여건이 형성되지 않아 계획을 안내하지 못했다"라며, "향후 배당 여건 확보시 예측 가능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사회·감사기구 부문 준수율도 평균점을 밑돈다. 기업 평균 준수율은 각각 58%, 85%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준수율은 각 50%, 50%다.
대표적으로 소수주주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고,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도 불투명하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도 두고 있지 않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위해 2023년 도입한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은 1년 만에 폐지되면서 이번 준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 '모회사' 대한항공과 경영 통합 본격화...지배구조 개선 기대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배구조 성적표가 향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기존의 지배구조 제도나 관행이 모회사 수준으로 끌어올려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6.7%로 동기간 아시아나항공(46.7%)보다 20%가량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미흡했던 배당정책을 잘 관리하는 편이고, 감사기구 부문도 준수율 75%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대한항공은 올해 주주의 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 선(先)배당액 확정·후(後)배당기준일 설정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이 밖에도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으며, 전자투표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당사의 지배구조는 정관,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규정 등 내부 규정과 관계 법령 등에 의거하여 운영된다"라며 "주주 가치 증진 및 권익 보호를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의 기반이 되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