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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권력' 집중된 효성티앤씨...지배구조 개선중 [250 G]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10-15 13:35:59 조회수 10

내용요약기업지배구조 준수율 46.7%
이사회 전원 남성…극히 낮은 여성 임원 비중
오너일가 지분 42.64% 장악…견제세력 없어

효성그룹 본사. /한스경제DB
효성그룹 본사. /한스경제DB

| 한스경제=김은영 기자 | 효성티앤씨(김치형 대표이사)의 ‘오너 중심’ 지배구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너 일가가 총 42.7%의 지분을 쥐고 있어 사실상 견제 장치가 없고 소액주주 권리도 제한적이다. 높은 이사 보수와 효성그룹을 이끄는 조현준 회장의 과도한 계열사 겸임도 지적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6.7%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40%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250대 기업의 평균 준수율인 69.8%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다.

효성티앤씨는 총 15개 핵심지표 중 7개만 준수했다.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를 비롯해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등이다.

◆조직 전반 다양성 전무…독립성 부족

효성티앤씨는 지배구조 항목 중 이사회 부문이 특히 취약했다. 6개 지표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지키지 않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이사회 성(性) 구성 다양성 등을 미달했다. 유일하게 준수한 항목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이다.

효성티앤씨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됐으며 평균 연령은 만 62세, 전원 남성으로만 꾸려져 있다. 현행법상 별도 기준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별도 기준 자산 총액은 1조9139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성별 다양성 확보가 시급하다.

회사 전체 임직원 현황을 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임원 47명 가운데 여성은 단 2명에 불과했다. 여성 직원 비중도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그쳐 경영진부터 일반 직원까지 조직 전반이 남성 중심 구조라는 지적이다. 또한 김치형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도 제기된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내년 3월 여성 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라며 “올해 ESG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2% 지분 쥔 오너家

효성티앤씨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42.7%로, 사실상 오너 일가가 지배력을 갖고 있는 구조다. 

9월 기준 효성티앤씨의 최대주주는 ㈜효성으로 지분율 20.78%(89만9090주)를 보유 중이다.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20.73%(89만6969주), 조 회장의 어머니인 송광자씨가 0.73%(3만1806주), 조 회장의 부인인 이미경(Tina Mikyung Lee)씨가 0.04%(1660주)를 가지고 있다.

효성 일가 4세들의 지분 확보도 이뤄졌다. 조현준 회장과 이미경씨의 자녀인 조인영씨가 0.14%(5931주), 조인서씨가 0.14%(5869주), 조재현씨가 0.07%(3082주)를 보유했다. 이들은 각각 2002년생, 2006년생, 2012년생으로 미성년자가 포함돼 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부인 김유영씨의 자녀들도 효성티앤씨의 주주들이다. 조인희(2010년생)씨, 조수인(2012년생)씨, 조재하(2015년생)씨가 각각 0.02%(995주)를 가지고 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의 차남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은 0.01%(455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상반기 기준 오너일가를 제외한 효성티앤씨의 5% 이상 주주는 국민연금공단(7.66%)과 NORGES BANK(5.25%)이다. 이들을 합쳐도 오너가 지분에 미치지 못해 견제할 세력이 없는 실정이다.

◆국민연금, 이사 보수 한도·과도한 겸임 지적

앞서 지난 3월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효성티앤씨의 정기 주총 안건 중 이사 보수 한도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효성티앤씨는 보수 한도를 100억원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국민연금은 이사의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해 과다하다고 판단한 것. 

2024년 기준 효성티앤씨는 이사 및 감사 전체 보수로 7억8300만원을 지급했다. 최근 5년 동안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이사나 감사위원은 없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조현준 회장이 5억6300만원을 수령하면서 상반기에만 전체 보수가 9억700만원에 달했다. 회사가 책정한 조 회장의 기본 연봉은 23억원이다.

더불어 국민연금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과도한 겸임도 지적했다. 조 회장은 효성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투자개발, 에프엠케이 사내이사 등을 맡고 있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의 효성중공업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조현준 후보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하고,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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