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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경영 성적표]① LG화학, 매출 늘수록 온실가스 배출도 증가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9-02 09:24:26 조회수 18

내용요약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 증가, 2050 탄소중립 선언 무색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류의 생산활동 과정에서 대량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결국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온실가스는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소비자가 구매하고 소비하고 버리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공장 가동 능력, 매출 규모에 따라 배출량이 그에 상응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계가 2050년 '넷제로(NET-ZERO)'라는 공통 목표 아래 탄소 감축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기업마다 자체 활동보고서를 통해 관련 경영 목표와 세부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성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 이유는 산업계의 탄소 감축 청사진이 실현 가능성보다 정부 정책에 편승해 '보여주기식 계획'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업종과 규모에 따라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는 곳이 있고 비교적 덜 배출한 곳도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현재 기업의 환경개선 실천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ESG행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시총 100대 환경정보'를 토대로 매출액 증가 상위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에너지사용량을 점검해봤다. 특히 탄소배출권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로 향후 기업들의 실질적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한 기업들의 대응 상황도 함께 조명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충남 서산시 HVO 공장 건설 현장/LG화학 제공
충남 서산시 HVO 공장 건설 현장/LG화학 제공

|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 최근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시총 100대 환경정보'에 따르면 LG화학의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 2023년 19조9473억원에서 지난해 20조6018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분야인 석유화학과 첨단소재, 생명과학 부문에서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 제고와 운영 최적화 활동 등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는 국내 사업장 기준으로 2023년 807만톤에서 2024년 831만톤으로 증가했고 이를 매출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산출해 보면 2023년 40.47tCO₂eq에서 2024년 40.34tCO₂eq로 거의 동일한 수치에 머물러 있어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사용량을 살펴보면 지난 2023년 296만톤에서 2024년 319만톤으로 이 역시 매출 1억원당 기준으로 환산하면 14.84TOE(석유환산톤, Ton of Oil Equivalen)에서 15.49TOE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체 특성상 주원료로 원유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열분해하면 부생가스인 메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부생가스를 연료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다량 발생하는 구조로 온실가스 배출은 필연적이다.

때문에 탄소 다배출 업종인 석유화학 산업 특성상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대처가 시급하지만 화학 반응 기반의 공정과 에너지 집약적 생산구조로 인해 더디기만 하다. 

그러나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석화업계라는 이유로, 또는 공정과정에서의 불가피성을 핑계로 발생하는 대량의 온실가스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탄소배출권 유상 할당을 확대해 오염 원인자에게 비용을 부과해 최종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유인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전략, 현실은 미비

LG화학은 국내 화학업계 최로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증가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다.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 배출량 증가와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미 지난 2020년에 '2050 탄소중립 성장(Carbon Neutral Growth)'을 핵심으로 하는 고객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톤 규모로 전망되는데 이를 위해 3000만톤 이상을 줄인다는 의미다.

3000만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탄소 중립 선언이 무색할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혁신 공정 도입과 친환경 연료·원료 전환을 통한 온실가스 직접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간접 감축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등 크게 3가지 방법을 결합해 온실가스 감축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특히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하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설비 에너지 효율화, 탄소 포집 저장 활용(CCUS) 기술 개발 및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는 화석원료의 채굴 및 생산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떄문에 친환경 원료로의 전환은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전략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최근 충남 서산시에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HVO를 상업 규모로 직접 생산하고 정제하는 설비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HVO는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식물성 오일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친환경 제품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크고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 디젤, 바이오 납사(Naphtha)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2024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공정별 배출 특성을 고려해 직접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추진하고 있고 탄소배출의 경우 CCU(탄소포집저장활용), 수소 혼소 등 저탄소 연료 이용 확대 등 중장기적인 혁신 기술을 도입할 것"이라며 "사업장에 대한 직접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고효율 설비 교체, 미활용 에너지 회수 및 재활용 등 에너지 수요 관리를 통해 감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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