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29일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법인 설명회’ 개최
상장기업 380여 명 참석…“각 사 상황에 맞는 개선 계획 수립 등 중요”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한국거래소가 29일 약 280개 상장사 공시담당자 38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법인 설명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방향과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공시 우수 사례가 집중 조명됐다. 전문가들은 상법 개정에 따른 이사회 역할 강화와 주주 소통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진성 한국ESG기준원 평가본부장은 이날 “지배구조 평가 등급은 기업이 스스로 ESG 수준을 점검하는 척도로 활용되는 동시에 기관투자자 의사결정에도 참고된다”며 “각 사가 자사 상황에 맞는 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법 개정으로 강화된 이사회의 충실 의무와 감독 기능을 언급하며 “단순한 형식적 심의에서 벗어나 이해상충 검토, 주주권 보호 등 실질적 토론과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또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 제도 변화를 기업들이 주주와의 적극적 소통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자주총은 단순 참관이 아닌 실질적 의결권 행사로 이어져야 하고,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주주 커뮤니케이션을 상시화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감사위원 후보군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기업이 같은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와 ESG기준원이 제공하는 지배구조 컨설팅이 실질적 개선을 돕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삼일회계법인 “밸류업 공시 우수 기업, 투자자 관점서 솔직한 분석 내놔”
이날 허정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밸류업 공시제도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허 파트너는 “우수 사례는 현황 진단, 목표 설정, 계획 수립, 이행 평가, 소통, 지배구조 등 총 12개 항목에서 선정된다”며 “특히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경영진의 참여 여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사례를 들어 “PBR(주가순자산비율) 저평가 원인을 분석하고 ROE·ROIC 등 외부 지표를 활용해 목표를 제시한 공시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투자자 관점에서 솔직하고 참신한 분석을 내놓은 기업일수록 우수 사례로 꼽혔다”고 말했다.
또한 “배당정책, 자사주 매입, 임직원 인센티브 연계 등 구체적 실행 계획을 제시하고, 목표 달성 여부를 사후 평가해 향후 계획에 반영한 사례들이 주목받았다”고 덧붙였다.
허 파트너는 “밸류업 공시 제도는 단순 보고가 아니라 시장과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지배구조 핵심 지표 설정과 이행 일정 공개 등도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