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식품업계가 지역 농가와 협력해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ESG 경영 강화 효과까지 노리며 ‘로컬 푸드’를 활용한 상생 경영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오뚜기는 경북 영양군과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경북 영양 고추를 활용한 ‘더핫 열라면(THE HOT 열라면)’을 출시한다.
이번 협약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강화하고, 특산물을 활용한 가치 소비 확대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신품은 영양고추를 중심으로 베트남하늘초, 캐롤라이나리퍼,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총 5가지 고추를 배합해 열라면 특유의 깔끔한 매운맛을 강화했다.
단순히 제품 출시를 넘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SNS 이벤트를 통해 영양군의 한옥 체험 숙소 ‘스테이영양’과 예절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체험형 숙소 ‘장계향’ 숙박권을 제공,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부터 매해 ‘한국의 맛’ 제품을 선보이며 지역 농가와 상생하고 있다. 2021년 ‘창녕 갈릭버거’를 필두로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시작해 약 617억 원에 달하는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 과정에서 농가 실질 소득 증가는 약 44억9000만 원, 농산물 폐기 비용 절감 효과는 약 4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창녕(갈릭 버거) 약 443억원 ▲보성(녹돈 버거) 약 17억1000만원 ▲진도(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약 91억7000만원 ▲진주(고추 크림치즈 버거) 약 6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선보인 익산 고구마 버거는 출시 한 달 만에 240만 개 판매를 돌파하며 호응을 얻었다. 해당 제품을 위해 약 200톤의 고구마를 수매해 프로젝트 사상 최대 물량 기록을 세웠다.
롯데웰푸드도 ‘대한민국 상생 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 가을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계절 한정 제품을 선보인다. 마가렛트, 빈츠, 카스타드, 빵빠레, 찰떡아이스 등 13종의 다양한 브랜드들에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계절 한정 제품 선보이기로 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고창군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팝업 부스 운영 등을 검토중이다. 고창군 현지에서는 선운산, 고창읍성 등 다양한 관광자원 및 문화유산과 연계한 샘플링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고창의 유명 카페들과 협업한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를 시작하며 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첫 프로젝트로 충남 부여군 특산물 알밤을 활용한 다양한 '부여 알밤' 시리즈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 크다”며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상생 경영과 ESG 실천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