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보

ESG 정보

 

[1.5℃ HOW] 기후위기·전기료 부담에 고효율 가전 뜬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8-21 08:25:59 조회수 38

내용요약높아진 전기요금 부담에 '에너지 효율' 가전 늘어
불황에 전기요금 오르자 저전력·친환경 제품 '인기'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최근 급격한 전기요금 상승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가 맞물리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저전력·친환경 제품을 쏟아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삼성, LG, SK매직 등 주요 가전·전자 기업들은 고효율·저전력 신기술을 앞다퉈 적용하고 재생소재 활용, 탄소 감축 인증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지속가능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동시에, 높아진 전기요금 부담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데 그쳤던 마케팅이 이제는 '전기요금 절약'과 '환경 보호'라는 새로운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을 수상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 / 삼성전자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을 수상한 삼성전자 생활가전 제품. / 삼성전자

◆전기요금 '폭탄' 시대, '저전력'이 핵심 구매 요인

지난 몇 년 간 단계적으로 인상된 전기요금은 서민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냉난방 가전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과 겨울철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73~75% 급등하면서 대기업에 이어 중소제조업까지 전력 부담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2021년 kWh당 105.5원이던 산업용 전력단가는 2024년 185.5원으로 크게 올랐다. 가정용 전기요금도 2023년 이후 9분기 연속 동결 중이지만 전력 소비 증가와 국제 에너지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추가 인상 우려가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은 가전제품 구매 패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능이나 가격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은 고효율 인버터 기술, AI 기반 절전 시스템 등을 적용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가전은 AI 절약 모드를 통해 사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 전력 소모를 최적화한다. 또한 올해형 에어컨 신제품에는 습도 감지 에너지 절감 기능을 도입, 기존 대비 최대 30% 전력 절감 효과를 인증받았다.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2025년 갤럭시S25 배터리에 폐배터리 코발트를 재활용하고 배터리 분리형 로봇청소기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비스포크 인공지능(AI) 냉장고 시리즈 등 세탁기와 건조기, TV, 스마트폰 10개 제품이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됐다.

LG전자의 UP가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혁신적인 방식으로 저전력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 기간 내내 에너지 절약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LG전자는 2025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도입, 사용자 패턴별 자동 절전모드를 구현했다. 올레드 TV는 탄소저감, 자원효율 인증 등 국내외 다수 친환경 인증을 획득했으며 재생플라스틱 사용비율을 올해 50%까지 확대했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 총 13개 생활가전이 '올해의 녹색상품'에 선정됐다.

이 밖에도 SK매직의 살균 비데, 쿠쿠의 하이브리드 인덕션 등 생활가전도 절전설계 및 재생 플라스틱·난연소재 적용 등 친환경 첨단소재 도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뿐만 아니라 IT 기기 시장에서도 저전력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개인용 전자기기 제조사들은 배터리 효율을 높여 사용 시간을 늘리는 동시에, 충전 시 소모되는 전력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개발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을 수상한 LG전자 생활가전 제품. / LG전자
'2025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을 수상한 LG전자 생활가전 제품. / LG전자

◆지속가능성으로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효과’

전자업계가 저전력·친환경 제품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기후변화 대응과 ESG 경영 강화다. 신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 전반에 걸쳐 강력한 환경 규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전자업체들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포장재 역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종이와 같은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효율을 높여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사용 후에도 쉽게 분해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 설계를 적용하는 등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9월 '신(新)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으며, LG전자 역시 '2030 지속가능경영 목표'를 통해 친환경 제품 개발과 재활용 기술 혁신을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넘어 '친환경적인 제품', '에너지를 아끼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바야흐로 '저전력'과 '친환경'이 미래 전자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