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3년 평균 배당수익률 5.79%·女 등기임원 비율 19.6%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금융지주사가 전(全) 산업을 통틀어 주주환원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여성등기임원 비율 역시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보고서·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JB·BNK·iM·한국·메리츠금융지주 등 9개 금융지주사의 2022년~2024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5.79%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평균인 1.99%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지주에 이어 △은행·증권·카드(4.61%) △보험(4.12%) 등 금융권이 톱3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어 △비금융 지주사(2.94%) △물류·무역(2.93%) △자동차부품(2.62%) △식음료(2.48%) △전문기술(2.11%) △철강·기계(2.08%) 등이 2%대를 기록했다.
이어서 △엔터·전문서비스(1.98%) △건설·조선(1.19%) △화학·장업(1.19%) 등이 뒤를 이었고 전기전자(0.93%)와 제약바이오(0.45%)는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금융지주별 평균 배당수익률은 JB금융이 가장 높은 7.80%였으며 이어 우리금융(7.40%)과 하나금융(7.00%)이 7%대 비율을 보였다. 이어 BNK금융(6.90%)과 iM금융(6.52%)은 6% 중반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서 KB금융(5.30%)․신한금융(5.00%)․한국금융(4.40%) 등이 뒤를 이었으며 메리츠금융(1.80%)은 업종 유일한 1%대 비율을 보이며 9개 금융지주사 가장 저조했다.
JB금융은 2026년까지 주주환원율 45%를 목표로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방금융그룹 최초로 분기배당을 도입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이사회는 지난 4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보통주 1주당 현금 160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2025년 추가 추진방안'을 통해 비과세 배당을 통한 주주의 실질적 배당수익률 확대하고 분기배당 선진화 절차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이행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올해 1분기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연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2023년보다 약 10% 증액한 1500억 수준으로 확대했으며 분기 배당도 점진적으로 증가시키는 등 주주환원에 앞장서는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함영주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함 회장은 지난 2월 하나금융의 자체 최고경영자(CEO)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저평가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겠다”며,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하고 분기별 균등배당을 도입했다. 이사회는 주당 906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못지않게 여성 인재 등용에도 앞장서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조사·분석에 따르면, 9개 금융지주의 여성등기임원의 평균비율은 19.6%로 집계됐다. 이는 15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며 전체 평균인 13.7%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업종별 여성등기임원 비율을 보면 금융지주에 이어 △비금융 지주사(17.7%) △건설·조선(17%) △자동차부품(16.2%) △보험(16.2%) △IT(15%) △엔터·전문서비스(14.9%) △화학·장업(14.5%) △은행·증권·카드(13.9%) △물류·무역(13.9%) △철강·기계(13.3%) △전기전자(12.4%) △식음료(12.3%) △전문기술(10.3%) △제약바이오(9.0%)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가운데에서는 KB금융이 33.3%로 유일하게 30%대를 넘기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신한금융(27.3%) △우리금융(25.0%) 등이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서 △한국금융(22.2%) △JB금융(18.2%) △메리츠금융(16.7%) △BNK금융(12.5%) △iM금융(12.5%) △하나금융(8.3%) 등이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신임 여성 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은 신임 여성 부점장(멘티)의 리더십 강화와 올바른 역할 모델 확립을 위해 선배 남녀 임원들을 멘토로 배정하고 그룹을 이끌어 나갈 역량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여성인재 역량 강화 및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도입한 그룹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 쉬어로즈’는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그룹 차원에서 시작된 금융권 최초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총 330명의 그룹 내 여성리더를 선발해 체계적인 멘토링과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경영진 내 여성 비율을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특히 올해에만 6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해 임종룡 회장 취임 당시 7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수는 18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조직 내 여성 리더십 확대를 위해 육성 프로그램 출범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지난 3월에 그룹 내 여성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그룹 여성 리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여성 리더들의 도전과 성장이 조직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여성 리더들이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금융지주·은행·증권사·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카드사(금융지주, 은행 2024년말 기준·나머지 올해 2월 기준) 가운데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금융지주가 20.7%(92명 중 19명)로 가장 높았다.
금융지주에 이어 △손보사 16.7%(66명 중 11명) △생보사 12.5%(128명 중 16명) △카드사 14.5%(55명 중 8명) △은행 13.8%(152명 중 21명) △증권사 11.1%(189명 중 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이 특정 성(性)으로만 이사를 구성해선 안 된다고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