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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OW] 대형 건설사, 미래 먹거리 '에너지 인프라'로 구조 재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5-21 15:14:26 조회수 5

내용요약현대건설·삼성물산, SMR 등 원자력 사업 정조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사업 본격화…체질 개선 나서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현대건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가 공동으로 글로벌 확대 추진중인 대형원전 AP1000 조감도./현대건설

[한스경제=한나연 기자]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의 시공 중심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신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원전, 수소, LNG, 데이터센터 등 고수익·장기 성장이 가능한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탄소중립 기조 강화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 사업에서 벗어나 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운영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차세대 원전 기술이 안정적인 수익성과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도 부합해 주요 전략 사업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 3월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 이한우 대표와 각 사업 본부장이 자리해 Q&A세션을 진행했다./현대건설
지난 3월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현대건설 CEO 인베스터 데이에 이한우 대표와 각 사업 본부장이 자리해 Q&A세션을 진행했다./현대건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이 최근 이한우 대표의 지휘 아래 중장기 성장 전략인 'H-로드'를 발표하며 에너지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대형원전, SMR, 수소 생산플랜트, 전력망 분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원전 연계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미국 원전기업 홀텍과 협업해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부지에 300MW급 SMR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 2분기 내 설계를 완료하고 연말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3분기 영국 원자력청(GBN)의 SMR 기술 선정 결과도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추진 중인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는 연내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어 불가리아, 스웨덴, 슬로베니아, 핀란드 등에서 대형 원전의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점차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주 규모는 현재 17조5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25조원으로 확대하고, 에너지 분야 매출 비중은 2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원전 공사 인력을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인력 충원과 양성이 중장기적으로 원전산업에서의 입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대형원전·SMR 등 에너지 혁신 전략과 데이터센터·수소와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실현할 것"이라며 "건설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위기를 에너지 및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도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사업 전환을 본격화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루마니아에서 추진 중인 SMR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SMR 발전소 부지를 확보한 데 이어 2단계 기본설계(FEED)도 본격화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기본설계를 공동 수행하고 있는 삼성물산으로서는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SMR 분야에서 삼성물산이 갖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내 삼성물산이 협업중인 SMR 사업./ 삼성물산
유럽내 삼성물산이 협업중인 SMR 사업./ 삼성물산

지난해 12월에는 스웨덴 SMR 개발회사 칸풀 넥스트와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4월에는 에스토니아 민영 원전기업인 페르미 에네르기아(Fermi Energia)와 현지 SMR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밖에도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수소 발전 및 부대사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미래 수익 모델로 '수소'를 선택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현재 김천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에는 강원 삼척종합발전부지에 수소화합물 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공사 계약을 완료했다.

이처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업계가 에너지 기반 신사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에서의 성과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 확보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력과 신재생, 수소·LNG 분야는 단순 시공을 넘어 장기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인프라 자산 중심 산업"이라며 "대형 건설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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