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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HOW] 국제 기후 연구단체, “韓日 덮친 대형 산불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탓”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5-03-28 16:42:29 조회수 23

부산·진주 등 남부 지역 기온, 평년比 4.5~10도 이상 상승
국제 기후 연구단체, 고온건조한 날씨 외에 기후변화 영향 지적
“기후변화 계속되면 미래에도 대형 화재 재발 가능성 높아”

최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국제 기후연구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 사진=클리마미터
최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국제 기후연구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 사진=클리마미터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최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국제 과학자들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 기후 분석기관인 클라이밋센트럴(Climate Central)과 기후과학자 네트워크 ‘클리마미터(ClimaMeter)'는 26일(현지시간) 각각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산불 당시 기후 조건은 과거 유사 사례보다 확산 위험이 훨씬 컸다”고 밝혔다.

클라이밋센트럴은 자체 기후변화 분석 지수(CSI)를 활용해 이상고온 현상이 어느 정도 심각했는지 분석했다. 기후변화 분석 지수는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영향 강도를 숫자로 환산한 지수로, 0~5까지 있다. 숫자가 커질수록 기후변화 영향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1~25일까지 전남, 경남, 부산, 울산, 대구 등에서 관측된 이상고온 현상은 모두 CSI 5 이상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산불이 발생한 부산, 진주 등 남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 대비 섭씨 4.5~10도 이상 높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상고온에 더해 지난해 말부터 남부 지역 상공에 고기압 전선이 발생하면서 날씨가 평년보다 더 건조해진 것이 산불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케이틀린 트뤼도 클라이밋센트럴 수석연구원은 “세계 많은 지역이 심각한 가뭄 위험에 직면해 있고, 기후변화에 따른 부담이 더해지면서 이번과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여기에 건조한 환경이 ‘위험한 화재 연료’로 변했다”고 말했다.

클라이밋센트럴은 기후변화 영향이 이어지는 한, 미래에도 이번과 같은 대형 화재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국제 기후 연구단체 클리마미터도 같은 결론을 내놨다. 클리마미터는 유럽연합(EU)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기후 과년 연구를 진행하는 협의체다.

클리마미터 연구진은 1950~1986년까지 기간과 1987~2023년까지 기간의 기상 조건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수십 년 동안 동아시아 일대에서 기상 조건은 이전 수십 년보다 기온은 2도가량 높아졌고, 기후는 약 30% 더 건조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당시 기온은 과거 유사 사건 대비 최대 2도 높았고, 강수량은 약 30% 줄었다. 풍속은 시속 4.8km, 약 10% 강해졌다. 여기에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형성된 비정상적인 기압차가 강풍을 몰고 왔다. 보고서는 “시속 50km 이상의 바람이 불면서 대형 산불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클리마미터는 “이번 기상 조건은 관측 사상 예외적인 수준”이라며 “이러한 변화 중 일부는 자연적인 변동성으로 인해 발생했을 수도 있지만, 인간이 주도한 기후변화 역시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산불은 단순히 고온과 강풍만으로 커진 게 아니다. 올겨울 한반도는 이례적 강수 부족과 적설량 부진을 겪었다. 이로 인해 산림 바닥에 마른 낙엽과 초목이 쌓였고, 습도가 낮은 날씨에 작은 불씨 하나에도 불이 옮겨붙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불의 배후에 기후변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온 ▲강수량 ▲습도 ▲바람 등 모든 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악화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을 자주, 강하게 만든다”며 “이는 산불의 빈도와 범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인근 4개 시군으로 번진 산불의 영향 구역이 2만6000ha(헥타르) 이상으로 넓어졌다.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북 산불의 영향구역은 2만6704ha까지 확대됐다.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준 1만5158ha보다 1만1546ha가 늘어나며 서울 여의도 면적(290ha)의 40배 가까이 영향구역이 늘었다. 현재도 무서운 확산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산림 피해로 보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2000년 4월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913ha), 2022년 3월 경북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2만523ha)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피해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조 특보가 유지 중인 경북에는 이날 5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나, 산불 영향권이 경북 북동부로 급격히 넓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체 화선의 길이는 의성·안동 279km로 이 중 192km 구간에 진화를 완료했다. 청송·영양·영덕 3곳의 화선은 아직 분석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이날 오전 7시까지 주택과 공장 등 건축물 2572개소·2660동이 피해를 입었고, 주택 2448개소, 공장 2개소, 창고 50개소, 사찰 등 기타 72개소가 화마를 피해 가지 못했다. 소실 정도로는 2599동이 전소됐으며 16동이 반소, 45동이 부분 소실됐다.

또한 산불 탓에 서산영덕고속도로 동상주 나들목(IC)~영덕 IC 구간(105.5km)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풍기 IC 구간(73.3km) 양방향이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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