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급망 ESG 관리 실태 분석 결과 발표...협력사 지원은 미흡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대·중견기업 상장사들이 계약 및 거래시 공급망 ESG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협렵사 ESG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데 필요한 지원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상장 대·중견기업 199개사가 지난해 자율공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협력사 행동규범을 분석해 ‘대·중견기업 공급망 관리 실태분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국내 기업의 공급망 ESG 관리현황 및 변화 추이를 파악해 협력 중소기업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분석 결과 자율공시 기업의 97%가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89.2%) 대비 7.8%p 증가한 것으로, 공급망 ESG 관리가 기업의 주요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은 ▲협력사 평가절차 ▲협력사 평가항목 ▲현장실사 기준 및 내용 ▲평가결과 활용 ▲진단후 미흡사항 ▲향후 평가계획 ▲협력사 행동규범 ▲ESG 교육지원 ▲ESG 컨설팅 지원 ▲인증획득 지원 ▲하드웨어적 지원 ▲중대한 위반시 불이익 ▲구매시스템에 ESG 포함 ▲공급망 탄소배출 관리 등이다.
ESG 평가결과 활용에 있어서 계약·거래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기업 비중이 전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22.3%→42.2%)했으며 ESG 관련 정책(녹색구매, 분쟁광물 관리, 공정거래 준수 등)을 구매시스템에 공개하고 구매 시 반영하는 기업도 52.%에서 78.9%까지 늘었다.
협력사 지원에 있어서는 ESG 내재화를 위한 교육(65.8%)과 컨설팅(51.3%)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실질적인 ESG 수준 개선을 촉진할 수 있는 인증 지원(16.6%)과 설비투자 등의 하드웨어적 지원(18.1%)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 ESG 촉진을 위해 인센티브(31.7%)를 적용하는 기업비율은 전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지만 페널티 적용 기업(29.6%)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달 26일 EU 집행위원회는 ESG규제입법을 완화하는 '옴니버스 패키지'를 발표했다. 옴니버스 패키지는 EU 공급망 실사 지침상 실사의무 부과 대상을 종업원수 1000명 이상 대기업까지로 축소하고 실사범위도 1차 협력사까지로 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제안이 통과될 경우 협력사 ESG 평가 절차나 현장실사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자율공시 기업의 71.4%가 매년 자가진단 또는 온라인·서면 평가를 거쳐 일부 기업에 대해서 현장실사를 하는 평가절차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율공시 기업의 29.6%가 현장실사 기준 및 내용을 공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불과 1년 사이에 거래 관계에서 ESG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는데 협력사 ESG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증·하드웨어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고 페널티를 부과하는 기업 비율도 높아 대기업의 상생노력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ESG규제환경 변화에 따른 대기업의 ESG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중기 ESG 상생을 위한 과제를 발굴하고 업종별 맞춤형 ESG 툴킷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