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률 3년 연속 ‘하락’
지난해 7월 전산장애 발생...“네트워크 문제”
환경·거버넌스 우수했지만...폐기물 배출량 ‘증가’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지속가능한 미래, 함께하는 삼성카드’라는 ESG비전을 수립한 삼성카드의 ESG 지표 일부가 업계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회(S) 부문 일부 지표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환 대표는 “삼성카드는 ESG경영과 관련해 6대 중대 과제를 선정하고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ESG경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삼성카드의 ESG 지표를 살펴보면,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고,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 장애인 고용률 ‘하락세’...전산장애로 고객 불편까지
사회(S) 부문 항목들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최근 안정적이고 다양한 고용을 위해 비정규직 비중은 낮추고,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는 추세다. 또한 특정 성(性)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남성 또는 여성 비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2023년 삼성카드의 비정규직 규모는 전체 12.5%로 확인됐다. 3년 연속 줄었고, 업종 평균(14.9%)보다도 낮지만, 업계 내에서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대로 장애인 고용률은 지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의무고용률을 0.1% 웃돈 3.2%를 기록했지만, 2022년 2.9%, 2023년에는 2.7%로 내려앉았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1%로, 정부에서는 공공기관과 50명 이상 민간기업에 한해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미준수 시 부담금이 부과된다.
여성 직원 비율도 낮았다. 2023년 여성 직원 비율은 전체 37.3%로 집계됐다. 업계 평균(46.7%)을 10.4%가량 밑돌았고, 2021년부터 30%대에 머물렀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인지 알 수 있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율을 살펴보면, ‘함께 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 비전을 내세운 전략과는 조금 달랐다. 2023년 매출 대비 기부금은 0.426%로, 업계 평균인 0.648%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에는 전산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해 7월 삼성카드 결제망에서 1시간 30분가량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간편결제 플랫폼인 삼성페이(삼성월렛) 등에서 기존에 등록한 삼성카드에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음’이라는 문구가 표시됐다.
삼성카드 앱카드 서비스와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 앱 역시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모니모는 ‘시스템 안정화 작업 중’이라며 아예 로그인 자체가 제한됐고, 복구 이후에도 접속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는 등 서비스 제공에 난항을 겪었다.
주말 점심시간대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나들이나 쇼핑, 점심식사 대금 등을 결제하려던 고객들이 주로 불편을 겪었다. 당시 삼성카드 관계자는 “네트워크 문제로 인해 결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2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고, 2014년에는 삼성SDS의 경기 과천 전산센터 화재로 전산장애가 발생해 피해 고객에게 배상한 바 있다.
◆ 환경(E)·거버넌스(G) 부문 ‘우수’...폐기물 배출량 증가는 아쉬워
카드사는 플라스틱 카드를 제작하면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2021년부터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살펴보면 전년(0.0010톤) 대비 감소한 0.0007톤(이산화탄소톤)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삼성카드의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0.00002TJ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카드가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카드 비중을 확대했고, 디지털 채널 전용 카드 상품도 출시했다. 또한 카드업 특성상 명세서와 상품 안내장 등에 사용되는 종이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페이퍼리스 업무체계를 구축했다.
용수 재활용률과 폐기물 재활용률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총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3년 용수 총사용량은 2022년(1만4085㎥) 보다 소폭 줄어든 1만2463㎥를 기록했다.
폐기물 배출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3만7837kg이었던 폐기물 배출량은 ▲2022년 4만7965kg ▲2023년 5만8391kg으로 늘었다.
거버넌스 부문도 우수했다. 삼성카드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독립성을 보완하기 위해 구성원 절반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김준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더불어 임혜란 서울대 교수가 2020년부터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임 교수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임기 연장이나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지 않는다면 이사회 구성진은 모두 특정 성(性)으로 이뤄질 우려가 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는 다양한 소위원회가 포진했다. 그중 지난 2021년 5월 설치한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며,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