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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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환경지표 톺아보기] ⑩ 제약·바이오, 공시율 최저...메디톡스 탄소배출, 평균 3배↑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12-30 14:49:50 조회수 53

환경지표 평균 43.8% 공시...용수 재활용은 29% 불과
'코스닥 1위' 알테오젠, 관련 정보 공개 미흡
메디톡스·에스디바이오센서 등,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줄여야

메디톡스 뉴럭스./메디톡스 제공
메디톡스 뉴럭스. / 사진=메디톡스.

기업들이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LCA)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제품 체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최근 공급망과 관련된 친환경 연계 ESG 규제가 기업들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내 공개된 국내 사업장 기준 주요 환경지표(온실가스배출량·에너지사용량·용수 재활용률·폐기물 재활용률 등)에 대한 현황 분석과 세부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을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물류·무역 ④식음료 ⑤엔터·전문서비스 ⑥자동차부품 ⑦전기·전자 ⑧전문기술 ⑨제약·바이오 ⑩철강·기계 ⑪화학·장업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환경지표 공시율이 5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수 재활용률은 30%도 넘기지 못했다. ESG경영을 외치면서도 정보 공개는 미뤄둔 것이다. 한편 공개한 기업들의 수치는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시총 250대 기업 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28개사가 포함됐다. 이들의 환경지표 공시율은 평균 43.8%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 지표는 50%를 넘긴 반면 폐기물과 용수 재활용률은 각각 39%, 29%로 집계됐다. 

 

업계에서 4개 지표 모두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휴젤 ▲삼천당제약 ▲종근당 ▲케어젠 ▲덴티움 ▲에이비엘바이오 ▲HLB생명과학 ▲메지온 ▲파마리서치 ▲차바이오텍 등 13개사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부터 코스닥 시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내년부터 매출 1000억원대에, 2026년에는 4000억원대 매출을 내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확장까지 노리는 알테오젠은 ESG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채 홈페이지 내 ESG 카테고리만을 뒀다. 관련 가이던스나 목표는 공개했지만 정보 수치는 찾을 수 없었다. 글로벌 시장을 넓히기 위해선 관련 정보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집약도. / 그래프=한스경제.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 및 에너지 사용 집약도. / 그래프=한스경제.

◆ 메디톡스, 업계 내 온실가스 多배출...재생에너지 사용 극히 일부

제약·바이오 업계의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1.7TOE(석유환산톤)으로,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4.6톤(tCO2eq))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집약도를 기록한 기업은 메디톡스다. 지난해 온실가스 집약도는 12.3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3.8톤)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매출도 함께 늘어나면서 집약도는 감소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전년(3.7TOE) 대비 줄어든 3.3TOE를 기록했다. 이 역시 에너지 사용 총량이 증가했음에도 매출 증가 폭이 더 크면서 집약도는 낮아진 것이다. 

메디톡스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제약회사로, 오송 공장과 광교 R&D센터 등을 가지고 있다. 오송 공장들 중 2공장에서는 태양광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미미하다. 2022년과 2023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각각 0.2TJ(테라줄)으로, 전체 사용량의 0.07%에 불과했다. 

이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점차 늘리면서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전년(0.4톤)보다 5배 이상 늘어난 2.5톤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 역시 전년(0.1TOE) 대비 5배 증가한 0.5TOE이다. 

지난해 매출은 6556억원으로, 전년의 4분의 1 아래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사용은 늘어난 것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에너지 사용량은 생산공정 확대로 최근 지속 증가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와 함께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제품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별 용수 및 폐기물 재활용률 집약도. / 그래프=한스경제.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업별 용수 및 폐기물 재활용률 집약도. / 그래프=한스경제. 

◆ 용수 재활용률, 13.6% '최저'...클래시스는 폐기물 재활용 100% '2년 연속'

업계의 용수 재활용률은 평균 13.6%를, 폐기물 재활용률은 67.3%를 기록했다. 온실가스와 에너지 사용량은 공개했지만, 재활용 관련 수치는 공개하지 않은 기업도 존재했다. SK바이오팜과 HLB, 씨젠, 레고켐바이오 등이 그러하다.

특히 용수 재활용률은 다른 업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운데 공개한 기업도 8곳에 그쳤다. 녹십자와 한미약품, 클래시스는 4개 지표 중 용수 재활용률만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한 기업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용수 재활용률(40.2%)이 가장 높았다. 다만 2022년에는 96.3%로 높았던 재활용률이 1년새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진 점은 정책 또는 재활용시스템 측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오폐수 배출량 모두 늘어난 점은 개선이 시급하다. 지난해 배출량은 전년(782㎥)의 15배인 1만2193㎥을 기록했다.

업계의 폐기물 재활용률을 살펴보면 15개 업종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위인 IT반도체(63.4%)의 절반을 살짝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전년(25.5%)에 비해 증가한 점은 기업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클래시스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HK이노엔은 전년보다 17.1%p 늘어난 80.9%를 기록하면서 업계의 평균 상승에 일조했다. 

그밖에 에스디바이오센서(90%→95%)와 삼성바이오로직스(74.9%→84.6%) 등도 전년보다 재활용 규모를 늘리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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