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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환경지표 톺아보기] ③ 환경지표 공시율 '톱' 건설·조선...한화오션,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가장 높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12-09 14:27:45 조회수 6

내용요약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량 높은 조선 업계 상위권 다수 포진
한화오션, 배출 집약도 1위...총배출량 증가 영향
업계 절반 용수 재활용률 미공개

HD현대미포, 한화오션, HD현대건설기계 주요 사업장 / 사진=각 사 제공
HD현대미포, 한화오션, HD현대건설기계 주요 사업장 / 사진=각 사 제공

기업들이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LCA)에 걸쳐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순환경제 촉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제품 체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경영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최근 공급망과 관련된 친환경 연계 ESG 규제가 기업들에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내 공개된 국내 사업장 기준 주요 환경지표(온실가스배출량·에너지사용량·용수 재활용률·폐기물 재활용률 등)에 대한 현황 분석과 세부내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물류·무역 ④식음료 ⑤엔터·전문서비스 ⑥자동차부품 ⑦전기·전자 ⑧전문기술 ⑨제약·바이오 ⑩철강·기계 ⑪화학·장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본사 전경 / 사진=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본사 전경 / 사진=DL이앤씨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건설·조선 업종 내에서 건설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낮았지만, 조선 업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높았다. 반면 용수와 폐기물 재활용률은 높은 수준에 속했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량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용수와 폐기물이 많은 만큼 재활용 시설이 잘 갖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건설·조선 업종의 환경지표 공시율은 100%다. 업계는 4가지 지표를 모두 공개했지만, 일부 기업은 용수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항목별로 보면 용수 재활용률을 공개한 기업의 수가 가장 적었다. 업계의 50%만 용수 재활용률을 게재했다. ▲HD현대중공업 ▲대우건설 ▲DL이앤씨 ▲두산에너빌리티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등 6개사가 용수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은 100% 공시율을 기록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같은 업을 영위하는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보다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가 5.61tCO2, HD현대중공업은 5.35tCO2로 삼성중공업 4.45tCO2, HD현대미포 4.08tCO2보다 높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도 각각 2.37TOE, 2.29TOE로 삼성중공업과 HD현대미포보다 높았다.

모두 지난해 대비 줄어들긴 했으나,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출 등 일감이 많아지면서 직접 배출량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단기적인 사업성과에만 치중하다가 자칫 글로벌 환경변화 위험에 대처하지 못할까 우려된다.

글로벌 3대 ESG 공시기준으로 불리는 IFRS재단의 ISSB, 유럽연합(EU)의 ESRS, 미국의 SEC 기후공시 규칙에서 공통적으로 규제하는 공시대상이 기후 관련 영역이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 국내 ESG 공시 연기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가치사슬 전반에서 배출되는 스코프3(Scope3)를 제외한 스코프1과 2만을 포함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이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들은 제외했다.

건설·조선 업종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 집약도 / 그래프=한스경제
건설·조선 업종 온실가스 배출·에너지 사용 집약도 / 그래프=한스경제

◆ 온실가스 배출량, 조선 업종이 건설 업종보다 높아

건설·조선 업계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평균 2.5tCO2(이산화탄소환산톤)을 기록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매출 1억원당 평균 1.17TOE(석유환산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에너지 사용 집약도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곳은 한화오션으로, 전년(6.60) 대비 감축했으나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보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는 성공했지만, 직접 배출량인 스코프1이 지난해(122,529tCO2)대비 187,855tCO2로 53.3% 증가했고, 간접 배출량인 스코프2도 지난해 대비 17.2% 늘었다.  

온실가스 배출 2위는 지난해 5.35톤을 배출한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전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지만, 스코프1과 스코프2 배출량이 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스코프1은 13.3%, 스코프2는 19% 증가했다. 에너지 사용 집약도는 2.29TOE로 역시 지난해 대비 감축했다.

반면 건설 업계의 온실가스 집약도는 현저히 낮았다. 가장 높은 배출 집약도를 기록한 DL이앤씨는 지난해 1.2톤으로, 건설·조선 업계 평균의 절반 정도 수준을 보였다. 그밖에 건설 회사들도 1톤을 넘지 않았다.

다만 2곳은 지난해 대비 배출량이 늘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전년(0.65톤) 대비 21% 증가한 0.75톤을 배출했다. 이는 스코프2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코프1은 9036tCO2로 2022년보다 줄었지만, 스코프2는 1만349tCO2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해(0.33TOE) 대비 12% 줄어든 0.29TOE를 기록했다.

건설·조선 업종 용수, 폐기물 재활용률 / 그래프=한스경제
건설·조선 업종 용수, 폐기물 재활용률 / 그래프=한스경제

◆ 건설 3개·조선 3개사, 용수 재활용률 공개 안 해

용수 및 폐기물 재활용률은 건설 업계가 월등히 높았다. 용수나 폐기물 발생이 많은 만큼 재활용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용수의 25.7%를 재활용했다. 재활용률이 업계에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보다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는 상수와 지하수 외에도 용수를 재활용하고자 ‘용수 재활용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공사 중 발생하는 오탁수를 현장에서 정화해 세륜기 세척수나 비산먼지 방지 등 공사 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비 재사용량이 줄어들면서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용수의 17.5%를 재사용했고, GS건설과 HD현대건설기계는 2.9%를 재활용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에서 올해 0.8%로 재활용률이 줄었다.

용수 사용량이 2021년 185만1000톤에서 2023년 154만4000톤으로 꾸준히 줄었으나, 재활용률도 1만7000톤에서 1만3000톤으로 꾸준히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한편 용수 재활용률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업계 절반인 6곳으로 확인됐다. ▲HD현대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미포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6개사는 다른 환경지표 항목은 공개했지만, 용수 재활용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 재활용보다는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다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국제기준에서는 사용량뿐만 아니라 재활용률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기에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용수보다 높았다. 업계에서는 평균 77.3%를 재활용하고 있었는데, 지난해(77.4%)보다 떨어졌다. 이는 몇몇 기업의 재활용률이 낮아진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90% 이상인 기업은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 총 5개사다.

그중 현대건설은 지난해(99.7%)보다 0.3% 늘어나 폐기물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매년 전체 협력업체 평가 지표에 폐기물 관리 항목을 반영해 건설 폐기물 재활용 및 재사용에 대한 협력업체의 자체 개선을 유도하고, 우수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또 원자재 구매 시 재활용 자재와 순환골재를 우선 구매를 권고하고 있고,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은 지정된 수거업체에 위탁해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2008년부터 폐기물을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동시에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이끌어내는 바이오가스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충주에 하루 8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음식물 바이오에너지 센터를 준공했고, 올해는 음식물 쓰레기와 하수찌꺼기, 분뇨까지 통합·처리할 수 있는 시흥시 클린에너지센터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은 99.9%, 97.8%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지정 폐기물 발생량이 늘어나면서 재활용률이 떨어졌고, GS건설은 재활용보다 소각하는 양이 늘어나서 재활용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정 폐기물은 폐유·폐산 등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거나 의료폐기물 등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는 해로운 물질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폐기물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HD현대미포가 45%로 가장 낮은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지난해(49.5%)보다도 규모가 줄었다. 이는 폐기물 자체 매립과 소각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HD현대미포에서 주로 배출되는 폐기물은 해양 폐기물이다. 해양 오염의 주범인 해양 플라스틱 등 해양 폐기물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바다에 부유하면서 생물다양성과 인류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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