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질적성장 경영 구축…주주환원 정책 충실 이해"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전사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KB금융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고객 및 사회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목표로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ESG 활동을 통해 5조698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4대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한스경제>는 KB금융의 대표적인 ESG 활동과 성과를 짚어봤다. <편집자 주>
KB금융그룹은 건전한 지배구조를 구축해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실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주주권리 보호·경영 투명성 제고·감사기구의 효율적 운영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배구조 원칙과 정책을 수시로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건설적인 균형과 견제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다. 정관에 따라 사외이사 수는 전체 이사의 과반 이상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CEO)와 분리해 사외이사 중에서 호선에 의해 선임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중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 위원회 운영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의 권한과 의무를 이사회 규정 등에 정하고 있으며, 이사회의 지시사항을 독립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지원 조직으로 이사회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원배상 책임보험 등 사외이사가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사외이사 선임 시에는 프로세스 단계별로 수행주체를 엄격하게 분리해 사외이사 추천 과정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강화했다. 또한 모든 사외이사는 금융사 지배구조법 등의 관련 법규에 따른 사외이사의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이사의 독립성 기준 충족 여부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배구조에 관한 업무처리 기준, 절차 및 결과 등을 회사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안내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이사회 및 위원회의 연간 활동 내역 등, 지배구조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를 통해 매년 정기주주총회일 20일 전까지 회사 및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또한 정관·이사회규정·지배구조 내부규범 등 이사회 관련 규정 및 주주총회 결과, 임원의 선임 및 해임, 사외이사후보 추천 내역, 회장 후보 추천 내역 등 지배구조에 관한 주요 사항을 회사 홈페이지에 등재해 이해관계자들이 상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사회 및 위원회 활동에 대한 평가결과를 정기주주총회에 보고하는 등, 지배구조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다양하게 확보하기 위해 △금융 △경영 △재무·리스크관리·경제 △회계 △법률·규제 △디지털·IT △ESG·소비자보호의 7개 분야별로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사회는 각 분야별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로 균형 있게 구성돼 있으며, 이는 '금융사지배구조법'의 사외이사 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전문분야에 관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또한 특정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성별·연령·학력·국적·문화적 배경·인종·민족 등에 제한을 두지 않아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3명이 재임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여성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은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 다양성을 확보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등, 모범적인 지배구조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견고한 펀더멘탈과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보다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의 필요성과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의 배당 트렌드를 고려해 2022년부터 분기배당을 정례화했다. 기말배당을 제외한 분기배당은 분기별 균등지급을 하고 있으며 분기배당으로 지급하는 총 배당금액은 연간 예상배당규모의 50% 내외 수준으로 결정하고 있다.
또한 주주환원율 제고를 위해 배당 외에도 자본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2023년 571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환원율을 37.7%로 높이는 등, 주주가치 실현을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향후에는 분기 균등배당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일관된 배당정책을 이행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성향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달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보통주자본 비율(이하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계획이 담긴 'KB의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며,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 연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과 같은 글로벌 선도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으로 CET1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총주주환원율도 증가한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제고 관점에서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CET1비율과 연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평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수준의 목표를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oRWA(위험가중자산수익률)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더불어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공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되어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면서 "KB의 지속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프레임이 대한민국 금융회사 주주환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지난 14일, 주주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4년 주주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주간담회는 2015년부터 이어져 온 KB금융의 대표적인 IR 행사로, 주주들과 이사회,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이다.
올해 주주간담회에는 30여명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석했으며, 권선주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KB금융지주 사외이사와 양종희 회장,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KB금융지주 집행임원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하여 밀도 높은 논의를 나눴다.
양종희 회장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완성은 실행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KB금융은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주주의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은 지난달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글로벌 HR 표준인 'ISO-30414' 인증을 취득했다.
‘ISO 30414’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8년 발표한 인적자본 보고지침 가이드라인으로 비용, 다양성, 리더십, 조직문화, 생산성 등 11개 영역 58개 지표로 구성돼 있다.
도이치뱅크나 알리안츠 등, 글로벌 선도 금융기업들 역시 인적 자본 관리를 위해 각각 2021년, 2022년에 ‘ISO 30414’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경우 2020년 기업에 대한 공시 규제(Regulation S-K)를 개정해 미국 상장 기업에 대해 인적자본 공시를 의무화하였으며, 202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도 상장기업에 대한 거버넌스 가이드라인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를 개정해 인적자본 공개를 요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적자본 공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KB금융은 이러한 사례들을 고려하여 국내 금융권 최초로 ‘ISO 30414’ 인증을 추진했으며, 이는 ‘재무적 가치에 한발 더 나아가 체계적 인적자본 관리를 통해 장기적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양종희 회장의 경영철학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