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경부문서 3027억원 사회적 가치 창출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이제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기업 경영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평가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전사적인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KB금융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바탕으로 고객 및 사회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금융’을 목표로 ESG 경영에 매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ESG 활동을 통해 5조6984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4대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한스경제>는 KB금융의 대표적인 ESG 활동과 성과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1년 동안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ESG 경영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기후변화가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지속가능한 넷제로(Net-Zero·탄소중립) 사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중장기 탄소중립 추진전략인 ‘KB Net Zero S.T.A.R’를 수립해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 Net Zero S.T.A.R.'는 탄소 배출과 관련해 내부 배출량과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에서 각각 2040년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중소기업의 친환경 경영 지원 △녹색금융 투자확대 △온실가스 직접 감축 및 RE100 확대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등 4가지 추진 방안을 설정해 이행하고 있다.
먼저 KB금융은 중소기업의 친환경 경영을 지원하고자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탄소중립을 위한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에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통해 자사의 ESG 경영 수준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친환경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한도 우대혜택을 제공하는 등, ESG 우수기업 대출 상품도 함께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녹색금융에 대한 투자를 확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투자와 저탄소 및 친환경 신기술, 친환경 건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KB Green Wave 2030’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환경 부문의 상품·투자·대출 규모를 25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 12월 말 기준, KB금융의 ESG 상품·투자·대출 규모는 총 36조4000억원으로 2021년의 25조1000억원, 2022년의 3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환경적·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기 위해 2020년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향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이에 국내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채권 인수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했다. 나아가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비즈니스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민간 환경 투자사업, 친환경 선박·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융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금융 투자로는, KB금융은 ‘영국 Rookery 폐기물 발전소’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폐기물 수거업체와 폐기물 공급계약에 따른 폐기물처리 및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열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영국 Rookery South 폐기물 발전소에 대한 투자 사업이다.
이 외에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사업 리파이낸싱 △김천풍력발전사업 △ECPV(북미·영국 소재 발전·에너지 인프라 섹터 자산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블라인드 펀드 투자 △여수시 하수처리수 재이용 민간투자사업 △칠곡에코파크 연료전지발전사업 △효성하이드로젠 액체수소 판매용 충전소 구축사업 등에 참여했다.
KB금융은 임직원과 고객 등의 이해관계자와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 운영에 있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과 업무용 차량의 친환경 자동차 전환 비율, 친환경 빌딩 등을 확대함으로써 RE100 달성을 비롯한 지구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RE100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모두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KB금융은 204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PPA(Power Purchase Agreement·전력구매계약)’와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등을 검토 중이다.
KB금융은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 차량 운행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사업(K-EV100)’에 동참해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와 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 전기차 54대를 추가 도입해 2023년 목표인 45대를 120% 초과 달성했으며, 2023년 말 기준으로 전기차 93대, 수소차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들은 렌탈 계약이 만료된 업무용 차량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KB금융은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에서 시작해 우리 사회 전반으로 친환경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환경경영 실천 캠페인인 ‘KB Green Wave’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KB금융은 금융배출량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업체별 배출량과 탄소 집약도, 계열사별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는데 금융배출량 데이터는 향후 여신 심사나 투자 시 참고자료로 활용될 얘정이다.
이 같은 전사적인 환경경영을 통해 KB금융이 지난해 환경부문에서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3027억원으로 측정됐다.
세부적으로 녹색금융에서 발생한 사회적 가치는 2823억원(△신재생에너지 생산 1712억원△에너지 효율 제고 462억원 △친환경 교통·수송 이용 32억원 △오염 방지 및 관리 523억원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 94억원)이며, 녹색경영(△친환경 캠페인 및 개선 39억원 △에너지 효율 제고 122억원 △생물 다양성 보존 43억원)에선 204억원의 가치가 측정됐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지속가능한 넷제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충실히 이행해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기회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