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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ESG 펀드 '급감'..."시장 성숙해지고 있단 신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7-24 15:09:07 조회수 25

주요 자산 운용사 新채권 발행 중단...안티-ESG, 그린워싱 단속 원인
채권, 펀드 발행 늘어날 것으로 전망...“현재 있는 상품 관리해야”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의 신규 ESG 펀드 출시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의 신규 ESG 펀드 출시가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신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 출시가 소강상태로 들어섰다. 올해 5월 말까지 100개가 넘는 관련 펀드가 출시됐지만, 이는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미국 내 정치적 공격과 유럽의 엄격한 그린워싱 단속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즈니스 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모닝스타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 도이치뱅크의 DWS 그룹, 인베스코, UBS 등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이 신규 ESG 펀드 수를 줄였다.

올해 5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개가 조금 넘는 ESG 펀드가 출시됐다. 이는 2023년 566개, 2022년 993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5월에 출시된 16개의 ESG 펀드는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계속되는 정치적 안티-ESG(Anti-ESG) 공격과 유럽의 엄격한 그린워싱 단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투자 의사결정에 ESG를 고려하지 않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또 ESG 투자 부진과 모호한 규제로 인한 회의적인 시각 등 복합적인 상황에서 안티-ESG가 부상했으며, 공화당은 ESG를 시행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며 위협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3월 그린 클레임 지침(Green Claims Directiv)를 통과시켰다. 이 지침은 기업이 제품 및 서비스의 환경적 이점을 주장할 때 오해의 소지를 제거하고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검증 가능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소상쇄만을 강조하는 친환경 주장은 전면 금지되며, 기업이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잔여 배출량에 대해서만 제도를 사용해 ‘탄소 제거 인증 프레임워크’ 인증을 받아야만 한다.

이 같은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인해 자산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에서 ESG 라벨을 제거할 것으로 보인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4개의 신규 EGS 펀드를 출시했다. 이는 2022년 36개, 지난해 23개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이다.

DWS는 2023년 25개에서 올해 3개로, 인베스코는 작년 12개에서 올해 단 1개의 신규 펀드를 출시했다. UBS는 올해 6개의 지속가능 펀드를 선보였는데, 이 역시 지난해의 16개, 2022년의 26개 대비 감소했다. 이 수치는 UBS가 지난해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한 후의 데이터도 반영돼 있다.

전통적 펀드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모닝스타의 데이터를 보면 올해 5월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2576개의 펀드가 출시됐는데, 이는 2023년 전체의 약 40%에 해당한다.

새로운 펀드가 보유한 자산 규모를 보면, 전통적인 펀드는 5월 말 기준 1580억달러(약 218조원)를 유치했는데, 지난해 전체 1830억달러(약 253조원)와 많이 차이나지 않는다. 반면, 새로 출시된 지속가능펀드는 68억달러(약 9조4200억달러)를 유치했는데, 2023년 전체 372억달러(약 51조5400억)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속가능한투자는 월가에서 자산 운용사들이 돈을 벌면서도 기업의 탄소 발자국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미 공화당의 반발로 인해 ESG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이들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ESG 펀드가 다시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SG를 표방한 최소 5개의 미국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의 18.8% 상승을 상회하는 수치다.

또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지속가능펀드 제공을 줄이는 이유가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는 신호라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크리스토프 차체츠 DWS 액티브 펀드 사업부 제품 개발 책임자는 “몇 년 동안 지속가능성 범위를 구축한 후 이제 제품 제공에 ‘화이트 스페이스(공백)’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정상화’로 규정했다.

아울러 마이클 모어 DWS 엑스트랙커스 프랜타이즈 제품 개발 책임자는 “지난해와 2022년이 ‘ESG 확장기’였다”며 “모든 제공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출시로 지속가능한 범위를 완성하려 했다”고 전했다.

모어는 그러면서 고객들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특정 기후 솔루션이나 탄소중립 또는 생물 다양성과 같은 ‘테마’에 중점을 둔 펀드를 찾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이미 나와 있는 제품을 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에서 ESG채권에도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반ESG 여론과 그린워싱 논란을 AI 열풍이 뒤집고 있다는 의미다.

모건스탠리는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AI가 ESG펀드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기준 글로벌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2007년 출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ESG채권 발행 규모가 과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1년 수준을 기록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자본시장 부문 부회장 멜리사 제임스는 올해 지속가능 채권 확대 이유로 기후 위기와 AI를 지목했다.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인류의 실존적 리스크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기후 목표의 중간 목표 달성 시기인 2030년을 앞두고 자산 운용사들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은 것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AI 붐으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도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모건스탠리는 데이터 센터 급증이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기타 추가 전력의 필요성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일부 데이터 센터 자금 조달은 ESG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이나 ESG채권 발행을 통해 이뤄졌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관련 채권과 펀드 발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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