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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한미반도체 이사회...다양성도, 독립성도 없어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7-24 15:07:49 조회수 47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26.7% 그쳐
6070 남성 중심 '거수기' 이사진 구성
전자투표·배당 실시하지만 주총 집중일 개최 등 보완 필요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한미반도체.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한미반도체.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한미반도체가 ESG경영 고도화의 일환인 이사진 구성에 대한 권고사항조차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은 물론 독립성과 전문성 역시 부족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창사 최대 수주를 기록하는 등 매출 상승세를 이뤘지만 여전히 거버넌스적인 부분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26.7%를 기록했다. 총 15가지 항목 중 4개만을 준수했다. △전자투표 실시 △현금배당 관련 에측가능성 제공(이하 주주)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존재여부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여부(이하 감사기구) 등이다. 

반면 이사회 분야에 속한 6가지 항목은 모두 지키지 않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이 아님 등이다. 

한미반도체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모두 60~70년대생의 한국인 남성으로, 과거 50대 남성 중심의 이사회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다양성을 위해 단일성을 비롯해 단일국적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반도체는 자산 총액 2조원 미만으로, 자본시장법 제165조 20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설명이 무색할만큼, 다양성에 대한 부분은 많은 기업들이 준수하고 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시총 250대 기업 중 84%가량은 이사회 내 다양성을 지켰다.

특히 250대 기업 중 한미반도체보다 시총 낮은 기업 내 다양성 항목을 준수한 곳은 96개사에 달했다. 이들 역시 법적인 의무는 없지만 선제적으로 항목을 지키고 있었다.

아울러 김민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에 한미반도체 측은 "이사회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이사가 겸직을 하고 있진 않지만, 이사회 의장 자리에 사내이사가 있다는 점은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이사진이 3명인 점, 구성원 절반 이상이 사내이사인 부분도 독립성을 저하한다는 평가다. 사외이사진이 극히 적을 경우 안건에 있어 찬반 투표가 무의미하다는 분석이 있다. 최근 3년간 이사진의 안건 찬성률은 100%에 달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역시 없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공정하고 독립적인 이사 선임을 위해 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있지만 관련 위원회는 없었다. 

이에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별도의 위원회를 두지 않았다며 이사 선임을 위한 별도의 기구 설치는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문성 역시 고루 갖추지 못했다. 곽동신 대표이사 부회장은 경영을, 김민현 사장은 영업 및 연구개발 총괄, 이가근 사외이사는 경영 지원 및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주주 권리를 엿볼 수 있는 지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의사결정권 보장을 위해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와 '주총 집중일 이외 개최'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상법상 의무 기간인 2주 전에 소집 공고를 냈다. 주총 분산을 위한 '주총 집중일'을 피하라는 권고에도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도입되지 않았던 전자투표는 올해 정기 주총부터 실시했다. 아울러 최근 3년간 주식 배당을 진행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AI 반도체 열풍으로 1년반 만에 주가가 17배가량 급증했다. 지난 4월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47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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