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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평가지표, 특정 산업·기업에 편향...측정 방법 바꿔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7-12 16:23:01 조회수 48

쉬운 측정 지표 집중, 프레임워크 단순화, 데이터 압축으로 지표 편향
세 가지 요소 분리 및 우선순위 정해 기업 특성에 맞는 전략에 집중해야

평가자의 쉬운 측정 지표 집중, 프레임워크 단순화, 데이터 압축으로 일부 ESG 평가 지표가 특정 산업과 기업에 편향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평가자의 쉬운 측정 지표 집중, 프레임워크 단순화, 데이터 압축으로 일부 ESG 평가 지표가 특정 산업과 기업에 편향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일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지표가 특정 산업과 기업 유형에 편향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가자가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고 △기존의 프레임워크로 지나치게 단순화하며 △풍부한 데이터를 단일 숫자로 압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측정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10일(현지시간) 이 세 조건이 부합하면 편향된 평가 지표가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ESG 투자는 단순 투자 수익률뿐만 아니라 투자 자본이 더 넓은 사회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금융 부문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20년 12월까지 ESG 관련 투자는 급증하며 미국 내 금융 전문가 관리하에 있는 51조달러(약 7경487조원) 중 3분의1을 차지했으며, 2025년까지 50조달러(약 6경9000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구원들은 “ESG 평가, 그리고 평가와 연관된 투자 상품들은 ‘측정의 함정’에 빠져 있다”며 “평가에 일부로 사용되는 지표가 특정 산업이나 유형의 기업에 체계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구조적 편향이 세 가지 조건이 부합할 때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평가자가 측정이 복잡하지만 가치와 관련된 측면은 무시하고 쉽게 측정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경우다.

온실가스 배출을 예로 들면, ESG 평가 기관들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기업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E’ 점수의 중요한 속성이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기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총배출량을 측정하는 대신, 일반적으로 스코프 1 배출량, 즉 기업이 직접 통제하거나 소유한 배출량만을 측정한다.

이러한 평가는 가치 사슬의 다른 부분, 즉 공급업체나 판매업체가 만들어내는 배출량은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이 실제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이는 고도로 규제된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원들은 설명했다.

또 평가자가 측정하려는 특성을 기존의 범주적 프레임워크로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경우 구조적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평가자가 다차원적인 ESG 데이터를 단일 숫자로 압축하려고 할 경우 구조적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ESG 구성 요소들이 정확하게 측정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이런 지표들을 임의의 가중치 체계를 사용해 단일 평가로 통합하면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가 많이 축소·손실된다”고 말했다.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질 때 구조적 편향이 생기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투자 환경에서 투명성, 효율성, 효과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E, S, G 세 가지 구성 요소 분리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기업들은 자신들의 운영에 가장 알맞은 측면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ESG 영역에서 자신들의 선호에 부합하는 투자 목표에 집중할 수 있고, 개별 사항을 잘 이행할 수 있는 기업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이런 접근 방식은 또한 평가 기관, 뮤추얼 펀드, 투자은행(IB), 자문회사들 사이 전문화를 장려한다”며 “이는 각 주체가 특화된 선호와 능력을 더 잘 표현하고 이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기업들이 공동 ESG 목표를 선언할 권한을 부여할 것을 권고했다.

기업들이 E, S, G 중 어떤 목표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하고 공개적으로 선언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연구원들은 “현재 많은 상장 기업이 연간 보고서에서 광범위하고 모호한 ESG 목표를 개략적으로 설명한다”며 “이는 결국 포괄적이고 일반화하면서 기업 간에 비슷해 보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기업들이 경영활동과 직접 관련된 ESG 구성 요소를 명확히 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연구원들은 강조했다.

그렇게 되면 회사 자금을 가장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곳에 할당할 수 있고, 기업이 전문화돼 다양한 ESG 문제를 다루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구원들은 “이상적으로 이 해결책에는 산업단체, 정치계, 기존 평가 기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들의 협력으로 측정 방식이 바뀐다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의 ESG 우선순위에 대한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은 현재 ESG 평가에 만연한 측정의 함정을 크게 완화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ESG 보고를 각 기업의 고유한 특성과 과제에 맞춰 투자자들의 선호와 열정에 부합하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ESG 고려 사항을 기업 전략과 운영에 더 의미 있고, 영향력 있으며, 효과적으로 통합하도록 촉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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