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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선두' 블랙록, 녹색에너지 전환에 "매년 5500조 이상 필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4-04-25 11:14:41 조회수 12

'투자 기관의 전환 시나리오' 보고서 발간
"2030년까지 18조달러 더 필요" 주장
자금 조달 위해 '공공-기관 파트너십·혼합금융' 강

블랙록. / 연합뉴스.
블랙록.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선봉에 있는 블랙록이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녹색에너지 전환에 매년 4조달러(약 5514조원)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매년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비용이 늘어남에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투자 기관의 전환 시나리오(Investment Institute Transition Scenario)' 보고서를 발간했다. 골자는 저탄소 전환의 진행 방향과 이들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이다.  

그 결과 보고서는 203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녹색에너지 전환에 연간 4조달러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는 이전 예상치인 2조달러(약 2757조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아시아 태평양 대안 전략 및 자본시장 책임자인 마이클 데니스(Michael Dennis)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실제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에너지 투자 기회의 중심에 있다"며 "이를 선진국과 신흥시장 등 여러 영역에서 다각도로 살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년 전인 2004년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프로젝트에는 330억달러(약 45조5000억원)가 투자된 반면 2023년에는 약 55배 늘어난 1조8000억달러(약 2482조원)가 관련 사업으로 흘러들어갔다. 그간 녹색 에너지 전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비용도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데니스는 "투자되는 자본과 성장률을 살펴보면 올바른 방향은 맞다"면서도 "투자가 증가했지만 2030년까지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여전히 18조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이 말한 18조원은 20년 동안 관련 사업에 투입된 비용과 맞먹는 수준이다. 블랙록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총 19조달러(약 2경6194조원)가 관련 사업에 투자됐다. 

블랙록이 지난해 200명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56%는 향후 1~3년내 전환 할당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같은 기간내 투자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46%는 '에너지 전환' 모색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자금이 필요한 곳은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저위험군 투자'부터 벤처 캐피탈 및 사모펀드 등의 '고위험군 투자'까지 다양하다. 

필요한 곳은 많지만 투자 받을 곳은 많지 않다. 데니스는 외부에서 자금을 가져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간 및 공공 시장에서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정부 조치, 기업 및 지역 사회의 파트너십 간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정부 자금 조달 방안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꼽았다. 지난 2022년 8월 시행된 IRA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기후 정책이다. 이를 통해 수십억달러의 공공 자금이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데니스는 "(IRA) 외에도 에너지 가격 정책이나 에너지 시장 규제 완화 등 관련 정책이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흥시장에서는 민간 주도의 투자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흥 시장에서 필요한 자본의 약 60%는 민간 부문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개발협력 관련 프로젝트를 위한 민간의 자금을 모으기 위해 공공 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혼합금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5년 UN의 지속가능개발(SDGs) 실현을 위해 공적자금 외 추가 재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혼합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혼합금융에 대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해 추가 재원을 동원하기 위해 개발 자금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이라 평가했다. 

데니스는 "혼합 금융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현재 포트폴리오 구조 내에서 '녹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더 넓은 자본 시장에서는 수조달러의 자금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밖에도 다양한 생태계 내에서 인재 발굴, 녹색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리스크 프레임 워크 전환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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