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외연 확대 속 수익구조 난항...지난해 적자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53.3% 유지
배당정책·자사주 소각 無...주주정책 미흡
|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 두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는 두산퓨얼셀(이두순·윤재동 각자대표)이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외형을 키우는데 성공했지만, 수익성 둔화와 부실한 지배구조가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모델 확보 및 이사회 투명성 제고가 중장기적 과제로 제시된다.
두산퓨얼셀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인 2023년(53.5%)와 동일한 수치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시총 250대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총 250대 기업의 지배구조보고서의 평균 준수율은 69.8%다. 두산퓨얼셀은 2022년(60%) 6.5%p 하락 이후 2년 연속 평균보다 약 20%가량 저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지배구조 핵심지표 총 15가지 중 7가지를 미준수했다.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를 포함해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등이다. 동일한 지표를 연속으로 이행하지 않으면서 개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독립성·다양성 미흡
두산퓨얼셀은 특히 이사회 부문에서 가장 취약했다. 6가지 중 4가지를 미준수해 준수율은 33.3%에 그친다. 이사회 부문 기업 평균 준수율은 57.9% 수준이다.
현재 두산퓨얼셀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및 사외이사 3명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두순, 윤재동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으며, 이 대표이사는 이사회 의장을 겸임 중이다. 사외이사로는 박찬석, 정성권, 이제호 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지배구조의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 이사회 대부분이 50대 후반의 남성으로 구성돼 다양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드러난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집중투표제 역시 도입되지 않아 거버넌스 전반에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두산퓨얼셀 측은 "이사회는 이사 총수의 과반수인 60%를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가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다만 업무 수행의 전문성과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 6년간 無배당...주주보다 연구개발 우선순위
두산퓨얼셀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사업으로 그룹 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3년 사이 매출 규모는 확대됐지만 영업이익은 내림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2년 3121억원, 2023년 2609억원, 2024년 4118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2022년 72억원, 2023년 39억원, 2024년 -17억으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42억원에서 2023년 -12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2024년에는 -102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2025년 6월 누적 기준)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도 각각 -135억원, -127억원으로 적자구조를 유지 중이다.
수익성 저조 및 사업 투자 기조로 두산퓨얼셀의 배당정책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2019년 두산 연료전지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된 이후 올해까지 한 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기업의 대표 주주환원 정책으로 통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논의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퓨얼셀 측은 "회사의 미래성장성 확보를 위한 기술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와 연구개발에 재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며 "향후 사업과 실적이 안정화된 이후 구체적인 배당 정책을 수립하고 이에 근거하여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